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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함.

부끄럽긴한데...

한가하다는 것이...

 

오늘은 좀 한가한 마음이 든다.

오늘 일정을 생각하면 그렇게 한가한 것은 아닌데

마음이 여유가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1.

마음은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

어느 순간 아주 바빴다가 어느 순간 아주 한가하다.

이전에 생리를 할 때는 그 기복이 주기적이어서 어느정도 예측도 할 수 있고

원인을 알 수 있어서 대략 적응하며 지냈는데 생리를 안하니 그 주기도 예측하기 힘든듯도 하다. 임신은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 같다.

며칠전 친구들이 집에 와서 놀았는데 세쌍이 모였다. 나를 포함해 두쌍이 임신.

그 친구가 하는 말, 컴퓨터 하나에 파티션 없이 두개의 체제를 깐 것이 임신인 것 같다고 그러니 정말 정신 없을 수 밖에 없다고...ㅋㅋ...재미난 표현이다. 그럴만도 하다.

내 몸에서 내 심장 말고 다른 심장이 뛴다니...놀라운 일이다.

 

2.

임신한 필리핀 출신 언니를 만나고 왔다.

입덧 때문에 한달동안 필리핀에 갔다 와서인지 필리핀 가기 전에 봤을 때 보다 얼굴도 좋아보이고 입덧도 가신 듯 해서 편안해 보였다. 다행이다.

올 초에 한번 유산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언니는 항상 모든 것에 조심스럽다.

그때 먹었던 음식들, 했던 행동들은 다 안하고 싶어한다.

처음엔 유별나다고 생각했다가 그 마음이 아련해서 뭐라고 안하기로 했다.

나도 처음 임신 7주 정도 됐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 놀라서 병원에 갔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아기 크기가 0.7cm 였는데 그 작은 아기가 어떻게 됐을까봐 겁이 나서 헐레벌덕 병원에 갔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작은 것이 사람을 이렇게 혼이 나가게 하는데 아이라는 것은 정말 부모에게 놀라운 존재인 것인가보다. 하며 놀랬던 기억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언니의 유별난 행동도 마음도 이해할만 하다.

필리핀 언니는 벌써 아기 용품을 잔뜩 사다 놨다.

아기 옷, 젓병 셋트, 아기 파우더....등.. 이쁘다. 그렇게 아기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버하진 말아야지...

평생 일하는 엄마에게 조금씩 적응하게 그저 살아온 대로 살아야지.

언니의 아기나 나의 아기나 그저 튼튼하게 잘 나왔으면 좋겠다.

그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3.

작업실이 생겨서 참 좋다. 집하고는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작업실에 가야하는 것이 뭔가 일 같고 불편했는데

이젠 익숙해졌나 보다. 그리고 아무래도 일에 능률도 오른다.

집에서는 일이 있을때만 책상에 앉게 되는데 작업실에 있다 보니 이런 저런 일을 찾아서 하게 된다. 테이프 정리도 하게 되고 어디 지원 받을 곳은 없나 한번 더 찾아보게도 되고 작업과 관련된 최근 뉴스도 찾게 되고....이제 좀더 규칙적으로 작업실에 오도록 해야겠다.

 

4.

이런 컴의 시계가 잘못되어 있다.

6시다....송년회 하나가 7시에 있다.

애연가들이 많으니 가도 별 반가워하진 않겠지만 너무 오랫동안 못 봐서 그런지 보고 싶다. 잠깐이라도 가서 얼굴 한 번 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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