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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말걸기랑 장장 30분을 통화하면서.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맘 고생 속에 아기를 기다리는 말걸기와 파란꼬리에게 듬뿍 축하는 해줬지만

내가 그래서 그런지 아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축하와 함께 걱정을 한 바가지 전해주게 된다.

 

아기를 키우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들은 방법을 모른다는 거였다.

뭔가 크게 일상이 바뀌는 일인데...관계도...그런데 방법을 모르니

뭐든 어렵고 뭐든 힘겨웠다. 그러면서도 기쁨도 있으니 그런 것들을

한가지로 뭐라 설명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튼 최근에 드는 생각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르기엔 뭔가 좀 그렇단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자고로 상호소통해야 하는 것인데...부모와 자식간에 그런 것이 있을까 싶다. 물론 뭔가를 전할때의 맘을 서로 소통 못한다는 건 아니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에 대한 이해가 참 몰이해다. 난 그랬다. 난 부모가 뭔가를 해줘도 그건 그냥 부모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알았지 이분들이 뭔가를 노력해서 힘겹게 한단 생각을 못했으니까.

물론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상호소통을 하긴 하지만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부모에 대한 애틋한 맘을 갖게 되는 시기는 대충 어느정도 나이가 들거나 해서가 아닌가 싶다. 날 봐서 말이다.

그런데 것도 좀 생생내듯 부모가 참 애틋해 하고 마니..진정 생생내기 식이지.

날 봐서 하는 말이다. (수세적이지? ^^)

 

아이가 사랑스러운건 넘 당연한 건데..

그건 적어도 나한테는 사랑이라는 뭔가 철철 넘치는 어떤 감정이 아니라

애착 같은 게 아닌가 싶다. 적어도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아이에게 쏟아야 하니 그런 존재에게 애착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맘이 상호적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이란 생각이 든다. 것도 첨부터라기 보단 쏟은 시간과 에너지가 많아질수록 그렇게 되니 말이다. 조금 서글픈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 날 보면 내가 부모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고 한 것들을 보면 적어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일방적이란 생각이 든다는 거다.

 

아이는 자라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쁘다. 자라면서 애정을 갈구하게 되고 그 보살핌과 애정을 먹고 몸과 맘이 단단해져서 살아간다지만 그걸 주는 부모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건....

 

그러니 상호소통이 바탕이 되는 사랑이라 얘기하긴 그렇다는 거지.

난 아기를 가지게 되면서 끊임 없이 주는 것에 대해 알게 됐는데...아주 이기적인 인물인지라...처음엔 참 고달펐다. 지금? 지금도 고달프긴 하지만 어느정도 몸에 베어서 이젠 나름 능슥해진 것도 있다.

 

내가 아이에게 갖는 것은 기본적인 것은 애착이고 그리고 책임감(당고의 어머니에게서 얻게 된 귀중한 깨달음) 그리고 존재에 대한 감사...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저 존재하는 것이 감사한 것. 굳이 이런 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면 그러라지만 난 그 말이 가지는 억압이 참 싫다는 거지.

 

아마도 줬는데 받지 못할 것에 대한 방어인지도 몰겠다.

내가 그랬으니까. 내게 와서 오래 머물다 가는 손님. 참 정성스럽게 보살펴야 하는 일이겠지. 정도.

 

여튼..어렵게 만난 아기랑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맘에서 말걸기에게 궁시렁 거렸지만 아마도 말걸기와 파란꼬리는 행복하게 진짜루 행복하게 잘 지낼 것 같다는 거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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