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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펌

상구백의 블로그에서 퍼왔다.

올만의 까칠남의 일상이다.

일기는 이렇게 유용하다.

안 적어놨다면 잊혀졌을 일들이다.



 

1.

까치가 집 앞 나무에

앉아 있습니다.


“우와 새다~!"


미루가 베란다로 뛰어 갑니다.

저도 따라 갔습니다.


“까치야 안녕?”


미루를 뒤에서 껴안고

제가 까치한테 인사했습니다.


미루가 따라합니다.

“까치야 안녕?”


제가 또 얘기했습니다.

“난 미루야~”


미루가 따라합니다.
“난 미루야~”


호흡이 잘 맞습니다.


계속해서 얘기했습니다.

“넌 이름이 뭐니?”


미루가 얘기합니다.

“까치자나아~~!!!”

 

2.

책을 봅니다.


커다란 돌고래 세 마리가 있습니다.

미루가 한 마리씩 가리키면서 말합니다.


“이거는 엄마 코끼리

이거는 아빠 코끼리

이거는 미루 코끼리“


저는 옆에서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으응, 그렇구나”


다른 페이지에는

호랑이가 있습니다.


“이거는 아빠 호랑이

이거는 엄마 호랑이

이거는 미루 호랑이“


“으응, 그렇구나.”


또 다른 페이지입니다.

토끼가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두 마리 뿐입니다.


미루가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이거는 아빠 토끼이

이거는 엄마 토끼이“


미루만 없다고 속상해 할 것 같습니다.

괜히 신경 쓰입니다. 미루한테 물어봤습니다.


“근데, 미루는 어딨어? 어디 갔나?”


미루가 저를 쳐다 보더니 얘기했습니다.

“여깄잖아.”

손가락은 자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문현답입니다.



3. 

새로 산 책에

각종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아빠 사과 먹어”

먹는 시늉 해줘야 합니다.


“얌얌얌, 아 맛있다.”


사과를 또 줍니다.


“얌얌얌, 정말 맛있네. 미루도 먹을래?”


사과를 건네줬습니다.

미루가 또 저를 쳐다보면서 말합니다.


“스티커자나. 어떠케 먹어어~~”


아빠를 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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