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하루

from 우울 2007/07/27 16:15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으면 시간이 잘 간다.

헉, 벌써 4시다.

분명 처음엔 9시였는데.

 

컴퓨터 앞에서 보낸 시간은, 마치 아무 일도 안한 것처럼 느껴져서

어제는, 큰 맘 먹고 나가

시네마떼끄에서 애니충격전이랑 스틸라이프도 보고 청계천도 구경하고 왔는데

그닥 자극이 없었던 것 같아.

문화생활하려면 돈이 드는구나 싶어 쓸쓸 했다.

 

왜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일어날 수가 없는걸까?

그동안 뭘했나?

그래도 오늘은 돈 버는 일을 조금 했다. 따져보면 2시간쯤은 한 거 같다. 장하다. 몇달만이냐.

내 블로그의 글을 전부 읽어보았다. 미쳤냐? 대체 왜?

혼자 뿌듯했다. 양이 많구나...

블로그 첫화면에 있는 글을 전부 읽어 보았다.

불폐 점검을 해볼까 말까 오늘도 고민만 했다.

모임장소와 시간에 대해서도 잘 숙지만 했다.

나는 왜 모임에 안나가는가에 대해서 글을 쓸까 해봤지만,

쓸데없는 짓인 것 같아서 생각만 잔뜩 했다. 생각해보니 생각만 한 것도 쓸데없는 짓이었다.

 

교수님이 시킨 '설문조사 회사에 전화해서 견적 물어보기'를 했다.

이거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아무래도, 달군님이나 채경님한테 설문조사알바를 시키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과 달군님과 채경님의 동의를 얻는 귀찮은 절차가 있겠지만.

일기를 썼다.

 

가스검침 아주머니와 짧지만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점심을 먹었고, 애들 간식을 주었다.

집이 더러워서 화가 났다.

언젠가는 애들털에 질식해서 죽게되는 거다.

집안은 온통 화장실 모래로 사막이 되는 거다.

나뿐 색희들. 니들 털이랑 모래 정도는 니들이 좀 해결하라고.

괜히 애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덧없었다.

 

청소를 할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헉. 이제 뭐하지?

 

 

------------------------------------------------

 

 

결국 6시가 되고 말았다. 결국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다들 서울역에 있나? 오늘 저녁에 폐인들이 없으니, 나혼자 블로그를 지키는 건가?

무지하게 심심하지만 언제나처럼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 오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7/27 16:15 2007/07/27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