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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출장

무진장 춥다........

 

다행히 눈은 어제로 그쳤나본데...

길에 나가니까 밀어놓은 눈더미가 산을 이루고 있다. ㅠ.ㅠ

사진이라도 좀 찍으려다가....

장갑을 호텔에 두고 나와서 포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더라... 영하 17도라는데 체감 기온은 영하 22도 쯤 된다고...

내일 일기예보 보니까 낮 최고(!) 기온 영하 9도.....

 

연방 보건부를 찾아가는데...

완전 어처구니 없어서....

 

담당자가 Jeanne Mance Building at Tunney's Pasture 라고 주소를 알려줬는데

google map 에도 mapquest 에도 그런 주소는 나오지가 않는다.

호텔 직원한테 물어보니 모르겠단다.

연방 건물이라서 사람들이 척하고 다 알 줄 알았더니 이게 웬 황당한....

홈피에 아무리 찾아봐도 찾아오는 방법은 없고 떡하니 사서함 주소만 적혀 있다.

담당자는 계속 자리에 없고.. 휴대폰은 받지도 않고.... (내가 세상에 제일 싫어하는게 전화하기, 특히 영어로 전화하기 인데 그나마 그것도 안 받다니....)

 

할 수 없이 비싼 돈 주고 택시를 불렀는데...

다행히도 택시기사 아저씨가 잘 알고 있었다.

막상 가보니....... 진짜 아연 실색....

 

엄청 넓은 허허벌판 (그래서 pasture?)에 보건부 관련 건물들이 열 댓 개가 띄엄띄엄 대학 캠퍼스처럼 흩어져 있다. 그 동네 일대를 그냥 총칭해서 Tunney's Pasture 라고 부른단다.

아니, 그래도 street name 이랑 번지 수가 있는데 어쩜 사람들이 이렇게.......

찾는 데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니, 직원들 왈... 

"맞아요. 사람들마다 고생하죠...." ㅜ.ㅜ

 

옛날에 충주 건대병원에 출장을 갔는데, 쫓아가던 표지판이 갑자기 없어져서 이리저리 헤맨 적이 있는데, 그 동네 사람 왈, 동네 사람은 다 알고 있어서 표지판 필요 없단다. 

아는 사람 심심할 때 보라고 표지판 만들어놓나?

 

볼 일 보구, 저녁에 먹을 맥주를 사려고 돌아보았는데 도대체 술을 파는 데가 없다.

날도 추운데 정말 미쳐...........

보니까 호텔 가까운데 맥주집이 있기는 한데,

영화에 보면 낯선 도시에 여행 온 여자가 혼자 술 마시러 가면 꼭 뭔 일이 생기던게 생각나서 포기하고.....

다행히 와인셀러를 하나 발견해서 미니어처 아이스와인 셋트를 하나 샀다 .

 

아우.... 날은 무진장 춥고.....     

호텔에 들어오니 얼굴 화끈화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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