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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것인가 2

* 이 글은 최용준님의 [이중성]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최용준 샘은 여기에 덧붙여 레빈스에 대한 글에 아래와 같은 덧글을 달아주셨다.

 

"샘이 만나셨다는 그 분, 신영전 선생님께 말씀 들었습니다. 결론은 옳은 얘기인데요, 문제는 늘 그 Political movement가 구현되는 방식과 방향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끔씩은 고민되는 운동가이자 연구자로서 이중성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세계는 가능한데, 지금 그 세계를 위해 나는, 우리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문제라고 봅니다... 아래서 말씀하신 Kaplan의 사회 역학의 미래에 관한 글도 참 궁금하네요. 사실 전 한편으로 <사회 역학>에 관한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아요. 2004/10/30"

 

이전에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권력과 지성인"을 읽고 어쩌란 말인가 고민한적이 있었다. 물론 아직 끝나지 않은 고민...

그는 단호하게 쓰기를, 자신은 여태까지 학계에 몸을 담고 살아오면서 정부 위원회니 자문위원이니 이런 거를 단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단다. 그는 "co-opt" 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번역자는 이걸 "흡수고용"이라는 용어로 표현했던 것 같다(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물론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갔단다.

 그는 지성인의 독립성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으며 기회주의, 침묵, 혹은 애국심이 가장 결정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었다. 그는 지성인들이 좀더 아마추어적으로 살아가야한다고 주장했었다.

 근데, 한국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사이드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는 정부에서 발주하는 각종 프로젝트나 자문위원회에 곧잘 참여할 기회를 갖는다. 물론 명예나 어떤 사심이 있어서라기보다, 이렇게 해서 하나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도저히 어찌해볼 여지가 없이 돌아가는 미국의 시스템에 비해서 그래도 우리가 참여해서 무언가 좀 바꿀 수 있는게 있지 않을까 이런 소박한 믿음이 있는게 사실이다 (나만 그런가?).  여기에 덧불여 생존(^^)의 문제도 부정할 수는 없지. 사이드나 되니까 자기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지, 우리야 어디 그런가 ㅜ.ㅜ

 한편으로 우리 사회에서 연구자, 소위 전문가들이 "아마추어적"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형태일까? 이전에 올렸던 포스트(항상 깨어있기)에서도 그러한 고민을 잠깐 이야기했었다. 더구나 일(직업) 따로 가치관 따로가 아니라, 일의 내용이 바로 삶의 고민을 담고 있다면.... (한편으로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괴롭기도 하다)

 

 나 자신이 연구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현실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냐... 좋은 연구결과를 많이 발표한다? 대중을 위한 왕성한 저술활동을 한다? 각종 정책 개발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한다? 흑... 진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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