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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보건의료 청년학생캠프 후기

준비가 충분치 못한 듯하여 사실 심히 걱정되었으나,

어쨌든 하기로 한 거... 강행되었다 (대책없는 사람들....  ㅡ.ㅡ )

 

우여곡절 끝에, 그리고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를 뚫고

계룡산 갑사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저런 네온사인이 우리를 반겨주더라...

완전 감격... 지난 '김보순당 관광위원회 (주)'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격세지감!!!

이 사람들, 진보신당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구나....ㅎㅎㅎ

 

 

이번에는 건강과 인권을 주제로 인권운동사랑방의 명숙 활동가, 건강세상네트워크 전 대표를 맡으셨던 강주성 샘의 초청강연과 푸제온 사건(?)을 다룬 역할극을 진행했다.

후발대로 출발하느라 명숙활동가의 강의는 아쉽지만 못 들었고, 강선생님의 강의는... 우리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생업으로 복귀하신 이래 외부 활동은 모두 접고 계셨는데, 학생들 강의라고 정말 1년만에 강연에 나서주신 것이다. 이후 역할극에서도 어찌나 열심히 참여해주시던지... 

 

역할극은 푸제온 강제실시 (정식 이름은 통상실시라더군!)를 둘러싼 논쟁을 제약회사, 보건복지부, 특허청, 환우회,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나누어 재연한 것이었다. 학생들이 환우회와 시민사회단체를 맡고, maddoc 님이 특허청, adonis 님이 로슈, 내가 복지부 역할을 맡았다. 뒤의 세 명이 선수다 보니 토론이 정말 웃겼다 ㅎㅎㅎ 첨에는 어색해들 하다가 나중에 자기 역할에 완전(!) 몰입해버린 것이다... 법과 절차를 들먹이며 뻔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이들 셋 때문에 환자 역할 맡은 학생은 속이 터져 죽으려고 했다....  플로어에 있던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건 여태까지의 현실이기도 했다... 

특정 사안을 두고 실무/효율성과 가치가 맞붙으면 대개 가치가 뻘쭘해지기 마련이다. 

 

정말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뒤풀이에서도 당사자 운동, 진보정당의 역할, 전문가의 역할 등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이 역할극의 여파로 뒷풀이 때 나랑 adonis 님이 무슨 말을 해도 그 진정성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 분위기 ㅡ.ㅡ)

 

참가학생 중에, 아버지가 직접 전화로 행사를 문의하시고 딸을 부탁해오신 경우가 있었다. 떡도 한 상자 들려보내셨다... 우리는 충격과 감격.....

 

글리벡 투쟁과 관련한 이런저런 야사들도 들었다. 돌아가신 김삼덕 씨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였고, TV 에 나온 강주성 샘을 보고 나중에 연락해와서 함께 싸우게 되셨다는.... 심지어 이 두분은 골수 이식을 하셨기 때문에 글리벡 한 알 못 드셔본 분들이다.....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다... 선생님이 함께 해주신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심지어 오늘 아침 서울상경팀의 차편 운전까지 맡아주셨다. 이게 웬 민폐냐고... 멀리서 오신, 연로하신 초청강사분께 운전까지 떠맡기다니.. !!!)

 

술자리는 즐거웠고,

심지어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물론 이들 밤샘 음주자들의 아침 상태는 가히 좋지 않았다 ㅎㅎㅎ

후배들끼리도 서로 꽤나 친해진 것 같았다. 술의 힘은 정말 위대해....(maddoc 님이 인터내셔널가를 부르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도대체 그림이 안 그려진다 ...이게 뭔 분위기냐고...본인도 아침에 무척 어이없어하심 ㅎㅎㅎ)

 

시작 직전에는, 너무 무리한 진행이다, 담에는 이런 행사 좀 자제하자 하던 분위기가

끝날 무렵에는 예의 그 낙관주의로 돌아서곤 한다.

재밌기도 하고, 보람있기도 하고, 또 함께 있어 든든한 이 사람들과 서로들 좀처럼 떨어지기 싫은 것이다 - 무슨 마약 중독도 아니고.... ㅎㅎㅎ

 

후배들... 앞으로도 계속 함께 고민하고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야 아니지만, 오늘날 이 살풍경한 한국사회에서 이만큼 훌륭한 선배들 만나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다 (^^) - 자뻑모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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