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에르모 델 토로 감독 [크림슨 피크] (2015년)
미아 와시코프스카 너무 좋음. 드레스 입고 귀신 잡는 해병대 ㅋㅋㅋ
타자기로 소설 쓰는 신흥 부르조아의 딸이라니, 일단 멋짐...
심지어 '평생 독신으로 살아간 제인 오스틴'이 아니라 '미망인이 된 메리 셀리'가 되고 싶다고 잠재적 시어머니에게 쏴대는 모습에서 혼자 빵 터짐 ㅋㅋㅋ
톰 히들스톤이랑 차스카 채스테인이랑 다들 연기 너무 잘하고 미장센도 너무 아름다운데...
캐릭터가 좀 과하게 나갔다는 게 문제...
난 이들이 뱀파이어인 줄 알았다고.....
# 김지운 감독 [밀정] (2015년)
경성에 잠입한 비밀 독립군인데 10리밖에서도 보이는 훤칠한 키에 꽃미모라니....
공유만 나오면 몰입이 깨짐ㅋㅋ
그리고 이병헌은 정말 언제 저렇게 훌륭한 배우가 되었나.... JSA 에서 '아니 저 자가 연기란 걸 하다니?'하며 깜놀 했었는데, 이제는 부정할 수가 없게 되었다고.. ㅡ.ㅡ
사람을 대하고 내 사람으로 포섭하는 극중 정채산의 능력에 주사파 활동가의 이미지가 겹친 건 나의 편견... ㅋㅋ
송강호 배우는 이제 정말 입신의 경지... 그의 얼굴이 장르가 되어 버림...
저 애매함과 흔들림, 아마 본인도 쉽사리 판단하지 못할 복잡한 정체성의 이동을 저리도 잘 표현해낼 수 있다니...
확신을 가진 소수와, 흔들림 속에서도 순간순간 무언가를 판단하며 어쩌면 자신의 의지와는 조금씩 엇나가게 질주해 나갔던 많은 사람들의 행동이 모여 오늘날의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걸 다시한번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해 주는 영화...
시골 애들 데려다가 폭탄이나 던지게 한다고 독립이 올 것 같냐는, 지들끼리 임시정부라고 모여 앉아서 장관이랍시고 여기저기 돈 빌리러 다니는 모습이 짠하다는 친일세력들의 조롱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지라 마냥 과거의 일로 '감상'할 수는 없었다는...
저렇게, 어쩌면 한점 그림자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간 사람들의 목숨을 딛고 오늘 여기에 서 있는 건데, 그게 또 쉽사리 결판도 안 난다는 게 문제...
# 켄 로치 감독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년)
따뜻한 희망을 주는 영화라니, 내가 뭘 놓친 겐가?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하냐고 ㅜ.ㅜ
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비인간적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으 읽는 것이 너무 싫음
성과 연봉제와 경영평가, 외주화를 추동한 세력에 대해 이야기하지않고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경직된 관료의 무능력과 비인간성을 이야기하는 건 너무 피상적 이해 아닌가 말여...
저 관료들 또한 소외된 노동에 종사하고 있고, 어쨌든 공평하게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려는 국가의 완손을 놀려먹는 건 하등 의미가 없지 않은가 ㅠㅠ
입장을 바꿔 소외된 노동에 종사하는 복지사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또 얼마나 진상고객과 상사를 욕했겠어 ㅠㅠ
말단 공무원과 빈곤층의 대립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오 불길해...
전화대기 두 시간 걸리는 건 관료주의 잘못이 아니라 전화응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잖여 ㅠㅠ 좌파가 집권하고 평등주의가 꿀처럼 넘친다해도 관료제의 효율성은 버릴 수 없어
우리는 이런 제도를 설계한 아키텍트를 비판해야 함
# 가렛 에드워즈 감독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년)
스타워즈 팬이 아니라도 즐길 수 있는 깔끔한 스페이스 오페라
하지만 오래된 팬이라면 진정 눈물을 삼키며 보았겠지 ㅠㅠ
아 저렇게 지도를 구했구나, 저렇게 많은 이들이 흔적 없이 스러져갔구나 ㅠㅠ
하필 며칠 전 레아공주 세상 떠났는데, 마지막 디스크 전하는 장면에 울컥한 건 나만이 아니겠지
심지어 인딩 크레딧에도 캐리피셔가 올라왔다구 ㅠㅠ
AT-AT와 엑스윙들, 잠깐 등장한 알투디투...
실재하지 않는 세계에 나는 애틋한 고향의 향수를 느꼈다고 ㅠㅠ
와이파이 속도는 역시 한국이 짱인데 저 느려터진 업로드와 물리적 드라이브 분할만 아니었어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다들 살 수 있었을텐데, 아이고 아쉬워라 ㅠㅠ
그리고 남주 디에고 루나가 유병재 닮아서 어느 순간부터 얼굴 나올때마다 집중 불능 ㅋㅋ
우리 다스베이더가 샤우론네 집에 함께 사는 줄은 일찌기 몰랐네 ㅋ
견자단 아저씨 너무 컬트 미치광이로 묘사되어 살짝 빈정 상했지만 그래도 제다이 후손이라 조금 위로가...
# 드뉘 블뇌브 감독 [컨택트 a.k.a. 어라이벌] (2017년_
왜 제목이 이따구인가... ㅡ.ㅡ
심지어 수입사에서는 컨택트라는 영화가 있었는지를 몰랐다고 하니, 이런 사람들이 영화수입업에 종사할 자격이 있기나 한 건지.. ㅡ.ㅡ
원작 소설에 없던 부분, 특히나 시각적 형태로 구현되지 않았던 문자체계를 발명(?)하고 문자텍스트에 최적화된 서사 구조를 극적 장치로 전환하여 그려낸 부분에서 영화는 빼어남. 에미미 아담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음. 슈퍼맨 시리즈에서 이런 배우를 천하 민폐녀로 만들었던 감독 욕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음.
제러미 레너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의 얼빵한 모습과 영화쇼케이스에서 보여준 진상남 이미지 때문에 집중이 안 되더라구.. 저 얼굴에 물리학자일리가 없잖아.. 저 다정함과 존중은 다 페이크라고, 얼릉 피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단 말이지..
이건 영화 컨택트에서 조디포스터 가는 길마다 걸림돌을 콱콱 놓던 매튜 매커너히한테 던지고 싶던 말이기도 했지...
암 것도 안하고, 공격 포메이션도 아닌데 굳이 선제공격하는 걸로 나오는 중국 이미지도 어이 없음.. 전화 한통화에 마음 돌리는 중국 장군은 찐따인가.. ㅡ.ㅡ
그러나 이런 소소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반적으로 아름답고, 군더더기 없었으며, 음악이 몹시 아름다운 걸로 기억되는 영화....
하지만 트위터에서 보았던 문과의 인터스텔라라는 말은 지금도 이해가 안 됨.
아마도 칭찬이라고 한 거 같은데 인터스텔라 과학적으로 정말 거지같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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