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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킹패밀리> 드러누워보는상영회, 초청!] 에 관련된 글.

리우스님의 [쇼킹 페밀리]

귀연이슬님의 [쇼킹패밀리? 쇼킹스토리!]

나름님의 [쇼킹패밀리 보고 자랑]

지하조직님[블로거들, 드러누워보는상영회에 가다]에 관련된 글


로리가 한 친구를 데려왔고

리우스가 다섯 친구를 몰고와서

(흥, 7시 넘어서 왔지? 용서못해!)

관객은 저까지 총 9명

 

어쩌다 위장에 탈이난 이 환자가 상영장소를 제공하게 되면서

저녁까지 지어바치느라(?) 더운 날 난리브루스를 땡기고

(머...멕여준것만으로도 고마워하세요...헤헤)

 

두 분은 저녁을 미리 드셨다고 해서

7명이 밥을 다 먹은 다음에야 상영이 시작되었고요

먼저 관람료를 걷어서 감독님께 드린 다음

쇼킹한 패밀리를 틀어서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다섯번째 보는데도 말입니다

(경순! 나, 홍보 잘하지?)

 



9시반쯤 영화를 다 보고나서

맥주 한 잔 하면서 경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고

(저는...물통에 생수 1리터 따라서 혼자 마셨다는...훌쩍...)

11시 반경에 온 동네에 메아리치는 축구승리의 함성과 함께

다들 귀가하셨습니다

 

월드컵 기간에

축구 말고 다른 거 볼 거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독립영화(주로 다큐가 되겠지만...)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지?

 

곧 [드러누워즐기는상영회 2차]를 시도하겠습니다

오늘 반응이 좋았거든요

(뜨거운 상영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슬이님 나름님 등등...)

 

*리우스의 후기 중에서 멋진 말!

해방은 좀체로 거저 오지 않고

현실을 아프게아프게 가로지를 때

이미 있었던 것처럼 스윽 나타난다.

 

*귀연이슬의 후기 중에서 멋진 말!

<쇼킹 패밀리>의 인물 군상들은 노말한 가족, 가족제도, 가족주의를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겪은 자신의 상처와 고통과 연민, 눈물을 보여준다. '지배적인 담론이자 남성중심적인 화법으로 이론적으로 세련되게' 정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자신이 본 바대로 보여준다. '아는 대로 느끼려는' 게 아니라 '본대로, 겪은 대로 느끼려는' 거다.

 

*나름의 후기중에서 멋진 말!

기타노 다케시가 그랬댄다. "가족이란 남들이 안보면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누가 보여준 쇼킹패밀리 영화평에서다. 압권인걸

그래도 가족, 우리는 가족, 가족은 어떻게든... 이런 생각들 이데올로기들에 늘 개인은 여성은 나는 뒷전. 나는, 내 가족을 어떻게 하지? 어떻게 살지? 늘 있던 물음에 '쇼킹패밀리'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수있고 볼수있는 가능성을 줬다. 좋아

 

*지하조직님의 후기중에서 멋진 말!

대학을 졸업하고 '도대체 가족이 뭔데?'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한 나는 '가족'과 관련된 책을 마구잡이로 읽어대고, 가족을 해체해야 한다고 난리 부르스를 쳤던 적이 있다. ...(중략)...그러나 독립했던 세영이 다시 집으로 들어갔던 것처럼, 나는 혈연으로 구성된 가족이지만 관계형성을 다시 했다. 이제는 집에서 나가라고 해도 '절대로 안나간다'고 한다. 부모님 역시 이제는 내 삶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가족이라면 무조건 희생해야 하는, '인생극장' 같은 데서 눈물 질질 짜는 그러한 가족관계를 벗어나 서로의 삶을 살아가는 그러한 관계로 재구성 된 것이다.

 

*  *  *

 

혹시 저렴한 상영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이런 상영에 응할 감독님이 있다면

덧글 달아주시고요

같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누구든 그냥 신청해주세요

 

제가 신당동의 허리케인박 디제이가 아닌 관계로

모든 신청 영화를 다 틀어드릴만한 능력은 없지만

그럭저럭 애는 써보겠습니다요

그리고...아직 이 상영회의 정체를 의심하는 분이 있다면

다음 공지를 기다렸다가 그냥 오시면 되겄습니다

별다른 정체...성, 없고요

독립영화를 편하게 같이 보자, 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만약 이후 일주일동안 긴급한 상영요청이 없다면

다음 영화는 [돌 속에 갇힌 말]로 하겠습니다

*홍보자료

 

2차 모임 때는 제가 회복해서

같이 맥주를 마시게 되기를 기도하면서

(맨날...이런 기도만 하니...들어주실리가 있나)

오늘은 이만!

(아...피곤하다...)


2006/06/14 02:12 2006/06/1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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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패밀리 Shocking Family

다큐멘터리 / 6mm 디지털 / 컬러 / 한국어, 영어 자막 / 111분 / 2006년

빨간눈사람 www.redsnowman.com

 

    

▸ 경순 감독                                  

“가족은 늘 개인의 존재를 망각한다.

국가는 자주 그 ‘가족’을 이용한다.

그리고 개인은 종종 국가와 가족의 이름으로 자신의 존재를 상실한다“ (감독의 변)

         

▸ 제작 스텝

           • 기획 : 경순

           • 감독 : 경순

          • 조감독 : 자경

          • 촬영 : 세영

          • 스틸 : 경은

          • 음악 : 지은

          • 사운드 : 용수

          • CG : 재훈

          • 편집 : 경순

          • 프로듀서 : 주영



6월 13일(화) 저녁 7시

대학로 한쪽 구석 작은 방에서

쇼킹한 다큐멘터리와 쇼킹한 감독을 만납니다

혹시...별로 안쇼킹해도... 애프터서비스 못해요( 니 탓이야!)

보실 분들은

6시 50분까지

(내가 졌다, 대신...5분만 늦어도 취소하겠삼!)

혜화역 2번출구 마로니에 공원 입구로 오셔서

암호를 큰 소리로 외치세요

암호는...당일날 전달하겠삼

관람료 5천원,

안갖고 오면 밥 사야 함, 10인분...

 

 


2006/06/12 12:56 2006/06/12 12:56

퀴어문화축제

from 영화+독립영화 2006/06/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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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퀴어행복 http://kqcf.org/

 

 

제7회 퀴어문화축제-무지개2006 Korean Queer Culture Festival- Mujigae2006
일 시 : 2006년 5월 30일(화) ~ 6월 11일(일) 총 13일간
장 소 : 종로 및 홍대, 이태원 일원
주최 및 주관 :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사)한국영화인회의, 대안문화영상발전소 아이공
협 찬 : iSHAP, 이반시티, (주)딴생각, TGnet, bar Friends

 



 

[영화제 : 레인보우 다리 너머]
저 무지개 다리 너머 퀴어들이 꿈꾸는 세상을 생각한다.
○ 일 시 : 2005년 6월 2일부터 6월 7일
○ 장 소 : 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내 아트 큐브
○ 상영작품

섹션 A : 한국단편 1
■ 이 만큼만 가져갈께 성새론감독 2004년 Beta 15분 드라마 한국
■ 헬맷 원감독 2004년 DV6mm 25분 드라마 한국
■ Why not Community 박용재감독 2004년 Beta 8분 애니메이션 한국
■ 이반검열 (Lesbien censorship in school) 이영감독 2005년 DV6mm 20분 다큐 한국

섹션B : 한국단편 2
■ 그럼 당연히 괜찮지 신조영화감독 2004년 DV6mm 15분 드라마 한국
■ 나와 인형놀이 김경묵감독 2004년 DV6mm 19분 다큐 한국
■ 제이슨과 레이나의 이야기 장윤주감독 2004년 DVD 6분 다큐 한국
■ 내가 사랑하는 그녀 모기감독 2004년 DV6mm 5분 드라마 한국
■ 난 듬직하지 않아 찹찹찹감독 2004년 DV6mm 10분 드라마 다큐 한국
■ 띵동! 치치, 사포, 찌끼 감독 2004년 DV6mm 6분 드라마 한국
■ 진이신이 이야기 영화공작소 [땀] 제작, 2004년 DV6mm 7분 드라마 한국

섹션 C Japanese Special :

Queer Boys and Girls on the Bullet Train 급행열차를 탄 퀴어들 2004년 DV6mm 58분 일본
#00 : 서막 하바카리-시네마제작
#01 : 평행 접촉 / 하세가와 겐지 감독 드라마
#02 : 나는 콧노래를 부르고 그녀는 걷다가 부딪친다. / 이리 감독 드라마
#03 : 열쇠 / 강 옌니 감독 실험영화
#04 : 랩! 랩! -10cs3 / 울랄라 사토코 감독 드라마
#05 : 제목 없는 슬라이드 쇼 / 하타 토모아키 감독 실험영화
#06 : 199X, 치명적 구타를 위한 테크닉. / 타카사키 케이치 감독 에니메이션
#07 : 마키27 / 히라이 요코 감독 드라마
#08 : 키스해줘 /이마이즈미 코익 감독 드라마
#09 : 어느 황홀한 순간 / 타구치 히로키 감독 드라마
#10 : 바이 바이 ‘오버 더 레인보우' / 허슬러(Hustler) 아키라감독 다큐

섹션 D : 장편 1
하이 아트 리사 촐로덴코 감독 1998년 35mm 101분 드라마 미국
섹션 E : 장편 2
장미의 행렬 마츠모토 토시오 감독 1968년 Video 105분 실험영화 일본
섹션 F : 장편 3
백합의 향연 하마노 사치 감독 2001년 35mm 101분 드라마 일본

 

 

 

 

일 시 : 2006년 6월 6일~ 6월 11일 (6일간)
장 소 : 서울아트시네마 (구, 허리우드 극장)

제7회 퀴어문화축제 무지개영화제에서는 성소수자들이 진정 보고 싶어 하고 진정 즐겁게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영화들을 선택했다.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인격체로서, 성소수자로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오락적 기능으로서든, 사회적 책임으로서든 개인의 취향으로 선택되어질 수 있는 퀴어영화들로 지금 이 순간 한국에서 살아가는 당당한 퀴어들의 행복을 말하고자 한다.



* 1회당 5.000원 인터넷 예매는 맥스무비, 티켓링크에서 가능합니다.
* 행복회원에 가입하시면 20.000원으로 영화제 모든 상영작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은행 1006-201-222229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계좌로 20.000원 입금 후
영화제 예매게시판에 입금자명, 메일주소,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 됩니다.
* 입금 확인 후 담당 프로그래머가 안내 메일 발송해 드립니다. (선착순 마감, 100명)

 

  
일자
6.6 (화)
6.7 (수)
6.8 (목)
6.9 (금)
6.10 (토)
6.11 (일)
시간

1회

PM 1:30

결혼합시다
(81분)
모리츠
(87분)
70년대 게이
섹스 문화

(72분)
졸라 다르다구!
(90분
)
모리츠
(87분)
졸라 다르다구!
(AM11:30
특별상영
)
왕복 여행
(95분)
2회

PM 4:00
브로크 백
마운틴

(133분)
아름다운
복서

(118분)

아담과스티브
(99분)
아름다운 복서
(118분)

왕복 여행
(95분)

브로크 백
마운틴

(133분)

3회

PM 7:00
그녀의 여행
(107분)
왕복 여행
(95분)
졸라 다르다구!
(90분)

결혼합시다
(81분)

로빈후드
(81분)

70년대 게이
섹스 문화

(72분)

4회

PM 8:50
70년대 게이
섹스문화
(72분)

(9시 시작)
아담과스티브
(99분)
그녀의 여행
(107분)

로빈후드
(81분)

아담과스티브
(99분)

모리츠
(87분)

 


2006/06/02 22:21 2006/06/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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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 4월6일부터]

[Shall we 벙개? - 여성영화제]

마이링[여성영화제 벙개-어쩌다 마주친]

달군님의 [쇼킹패밀리 & 우리들은 정의파다 보러가요]에 관련된 글.

4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 15분

정확한 장소는 아트레온 극장 입구 에스컬레이터 앞

기둥 뒤에 숨어서 하얀장갑을 꼈다 벗었다하는

소심녀를 찾으면 됩니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

 

슈아(가장 강력한 지지동참자)

시와(일어날 자신은 없는 듯 하나 꼭 올듯)

달군(드뎌 얼굴을 본다, 이히)

머프(어린 친구랑 손잡고 오는 사람을 유심히 봐야지)

붉은사랑(제가 놓고온 문건을 가져오시면 제 영화 디비디를 드립니다!!)

단비(당근이는 한의원가서 못온다 하고, 단비는 내가 한번 봤던가요?)

미류(요새 이뻐졌다...수상하다)

보라돌이(그녀는 대추리 싸움의 결과를 봐서...이기면 꼭 오리라고 본다)

그리고 제 두번째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박향미

두번째 다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싸토도 옵니다

(재원도 오게 되면 '다큐나루'는 총출동이군 ^^)

 



 

그 외 안타깝게도 알엠은 몹시 중요한 회의가 있어 못오는 탓에

'미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 제가 '가끔 미친 척 해야 진정한 친구'라고 얼러서

그런 답변이 나온 것 같기도...흠

아직 이틀 남았으니 더 오실 거라고 믿어요

 

가장 일찍 오시는 분께 입장권을 드립니다

이미 예매하셨다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포옹을...(드려도 되나?)

 

이경순 감독은 얼렁 뒤풀이 장소를 밝혀라!!

오늘내로 안밝히면

대추리 갔다 와서 곧바로 빨간눈사람 사무실로 시위하러 갈 수도 있다

아니, 낮에 대추리로 싣고 가서 버리고 오는 수가 있다(너무 좋은 벌이잖아!)

 

에, 그리고, '왜 [우리들은 정의파다]에 관해서는 번개를 안하는가'

라고 누군가 물으신다면

이번 번개의 결과를 봐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요

(사실은 제가...지금 일하는 속도로 봐서...8일밖에는 시간이 안나요...

 저도 둘 다 보고 싶죠, 물론...)

 

*긴급 공지, 하나 더!

여성영화제 1차 (2차도 있을거라는 간접광고) 번개에 참여하는 분들 중에

오늘 낮 1시에 같이 대추리로 갈 분은 얼렁 손 드세요!

점심 안드셨으면 맛있는 간식도 드립니다


2006/04/06 10:14 2006/04/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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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03:17 2006/04/0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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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인가

안하는 것인가

번개, 말이오

왜 아무도 공지를 안하는 것이오

 

마이링 친구들과 진보넷 블로거들은 다 모이시오

4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 15분 아트레온 앞에서

하얀 장갑을 끼고 담배를 문 사람을 찾으면 되오

영화가 10시 30분 시작이니 15분전에 다들 와야하오

 

제가 비록 입장권을 사드릴 형편은 아니오나

같이 열심히 영화를 보고 나서

온 힘을 다해 열심히 뒤풀이 장소로 이동시켜줄 수는 있소

그 시간에 거기까지 간다는 건

나로서는 대단한 정성이 필요하단 말이오

 

Shall we 벙개?

2006/03/31 21:37 2006/03/3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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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님의 [해방충전-쇼킹 패밀리]

마이링[문화/미디어/비평]에 관련된 글

 

이상하게 해마다 여성영화제 기간에는 일이 겹쳐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즐길만한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두 번이나 옥랑상에 응모했다가 떨어져서 그런지

즐겁게 샤랄랄라 놀러가기는 약간 거시기한 그 곳...머쓱...

 

그래도 가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여성영화제가 시작된다

이 나라, 이 도시에서 이런 영화제가 있다는 것은

내게, 당신에게 (아직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홈페이지 http://wffis.or.kr/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신촌 아트레온 극장 1, 2, 4관에서

 

옥랑상에 빛나는 두  작품은 반드시 보자

[쇼킹 패밀리](빨간눈사람-이경순 연출)

4월   8일(토) 오전 10시 30분   아트레온 1관

4월 11일(화) 저녁 8시            아트레온 4관

 

[우리들은 정의파다](여성영상집단 움-이혜란 연출)

4월   9일(일) 오전 10시 30분   아트레온 1관

4월 12일(수) 저녁 8시            아트레온 4관

 

향미가 보고 싶어하던 '안토니아스 라인'도 하던데

4월 13일 저녁 5시 아트레온 2관에서 꼭 찾아보기를

2006/03/29 10:33 2006/03/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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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4사, 오리온전기지회 사태 해결 ‘난망
 
[레이버투데이 2006-03-16 12:51]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면 직장폐쇄, 업체 폐업으로 인한 집단해고가 일상화되고 있다. 2004년부터 금속노조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입이 잇따르고 있으나 단체협약을 체결하거나 노조활동을 하기는 여전히 요원한 게 현실이다.

 

특히 금속노조 내 하이닉스-매그나칩, 현대하이스코, 기륭전자, KM&I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장 2년에서 6개월 가까이 공장에서 내몰린 채 길거리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인정,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이들의 요구에 회사쪽은 ‘묵묵부답’,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사태를 관망할 뿐 해결책 제시에는 속수무책이다.

 

금속노조가 김창한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비롯해 15개 지부 전지부장 집단단식농성, 확대간부 상경투쟁을 비롯해 15일에는 4만 전조합원 총파업 투쟁에 나섰지만, 이들 비정규직 사업장 해결은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오리온전기지회의 경우 외국투기자본에 매각, 3년간 고용보장을 합의했지만 매각 이후 6개월만에 청산돼 1,300여명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일터에서 쫓겨나 ‘투기자본의 사기매각’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 매일노동뉴스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4사와 오리온전기 문제 해결을 위해 4월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적극 결합할 예정이며, 또 정부와 관계사용자에 대한 투쟁도 계속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입으로만 약속하고 있는 정부와 사회적 문제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방기하고 있는 관계 사용자들이 이들을 장기투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금속노조 4만 조합원이 전면에서 이들 투쟁을 엄호하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가 금속노조 내 비정규직 4사와 오리온전기의 현황과 쟁점을 정리한다.

 

◇ 하이닉스-매그나칩 = 장기투쟁사업장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는 2004년 10월 노조를 설립, 같은 해 12월25일 3개 하청업체가 폐업, 13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됐다. ‘고용보장과 노조인정’을 요구하며 노숙농성, 삼보일배, 단식농성 등 장기간 투쟁을 벌이고 있는 사내하청지회는 2005년 7월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지만, 하이닉스반도체와 매그나칩반도체가 원청 사용자성을 부정하고 있어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와 충북도청이 중재단을 구성해 원청인 하이닉스반도체와 매그나칩반도체, 사내하청지회와 간접대화를 주선해 현재까지 6차에 걸쳐 중재회의를 진행했지만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지회와 ‘인도적 차원’의 해결을 요구하는 원청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 현대하이스코 = 61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성실교섭,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11일간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크레인위에서 장기간 농성을 벌이는 등 극한 투쟁으로 사회여론의 주목을 받았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당시 순천시장을 비롯해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및 하청업체,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등이 지난해 11월3일 ‘확약서’를 체결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듯 했지만 회사쪽의 확약서 불이행으로 인해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해 6월 금속노조에 가입해 단체협약 체결 등을 현대하이스코와 하청업체에 요구했지만 잇따른 하청업체 폐업과 노조활동을 이유로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해고됐다.

현재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3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 ‘확약서 이행’을 요구하며 다시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황. 금속연맹과 금속노조, 지역 노동계는 현대하이스코에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고 있지만 현대하이스코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에서 14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다시 지역총파업을 결의해 또다시 극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 기륭전자 = 금속노조 내 다른 비정규직지회와 달리 여성노동자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7월 금속노조에 가입,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인정’ 등을 요구로 공장점거, 천막농성, 삭발 등 장기간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기륭전자분회.

같은해 8월 서울관악지방노동사무소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기륭전자는 노조가 설립되자 휴대폰을 이용해 ‘문자해고’를 통보, 100여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뿐 아니라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용역직원을 동원, 폭력을 일삼아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64명의 조합원에 대해 22억원의 손배가압류 소송을 걸고, 업무방해 혐의로 분회장이 구속되는 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2월 기륭전자 주식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아세아시멘트그룹이 기륭전자와 분회간 대화를 주선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사태 해결의 가능성이 모색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지켜지고 있지 않는 등 현재까지 대화가 중단된 상태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 KM&I = 지난해 금속노조와 비정규직 노조활동 보장을 하겠다는 중앙교섭을 체결한 KM&I는 같은해 10월 KM&I분회가 금속노조에 가입한 후 한달만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4개 업체에 대해 직장폐쇄를 단행한 뒤 잇달아 하청업체를 폐업, 100여명의 노동자를 집단해고 했다.

이에 금속노조 군산지역금속지회와 KM&I분회가 ‘단체협약 체결과 성실교섭, 고용보장, 불법파견 정규직화’ 등을 요구로 회사쪽에 교섭을 촉구하고 있으며, 회사쪽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군산노동사무소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 노동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노동부의 중재로 지난해 12월부터 집중교섭이 진행됐지만 회사쪽은 오히려 5억의 손배가압류와 조합원 4명에 대해 가압류를 벌이는 등 다른 비정규직지회와 마찬가지로 사태 해결은 요원한 상태다.

 

◇ 오리온전기 = 오리온전기지회는 외국투기자본에 매각된 뒤 6개월만에 1,300여명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일터에서 쫓겨났다. 대우그룹 부도 여파로 2003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오리온전기는 지난해 3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매틀린패터슨에 매각됐다. 일괄매각과 종업원의 고용보장을 전제로 매틀린패터슨은 당초 제안가격보다 200억원이 적은 600억원에 오리온전기를 인수했고, 공적자금 1조3천억원도 탕감받았다. 또한 매각 당시 노동조합과 향후 3년 이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인수 6개월만인 지난해 10월31일, 이 합의를 깨고 임시주총을 열어 일방적으로 회사 청산을 결의, 노동자 1,300명이 해고당했다. 오리온전기지회는 현재 정부에 투기자본의 일방적인 청산결정 철회와 공장 정상화, 고용보장, 매각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으며 합의서 상 고용보장 잔여기간인 2년6개월분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외국자본 유치 과정에서 매틀린패터슨과 서울보증보험 사이에 적극적인 중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박상은 외교통상부 경제통상대사에게도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마영선 leftsun@labortoday.co.kr

2006/03/20 00:29 2006/03/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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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의 판결이 새만금 사업에 대한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비록 새만금 방조제가 막힌다고 해도
새만금 갯벌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판결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오늘도 강은 흐르고 파도는 치고 있다.
강과 바다는 만나야 하고, 새만금 갯벌의 생명은 살아야 한다.

 

- 대법원의 새만금 판결은 만경강, 동진강, 갯벌에 기대어 사는 수많은 생명과 어민들, 생명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슬픈 결정이다-

 

 

<대법원의 새만금 판결에 대한 환경운동연합 입장>

 

 

오늘 대법원은 새만금 사건에 대해 원고패소 판결을 선고했다. 우리는 이번 판결로 다시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강행되는 현실을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대법원이 과거 군사 독재 시절 정략적으로 추진된 예산낭비, 국토파괴 사업을 합리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것은 사법부조차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사업에 관한 행정처분의 무효 확인이나 취소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소극적 판단일 뿐 새만금 사업에 대한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는 비록 오늘 재판부가 피고의 손을 들어주기는 했지만 대법관들의 소수 의견에 주목하고자 한다. 재판부의 13명 대법관 중에 2명이 원고의 상고를 받아들이는 소수의견을, 4명이 보충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이번 판결이 새만금 사업에 대한 모든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국가가 진정한 이익을 고려해서 결정해야할 때 환경우려를 반영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제시했다. 새만금 사업이 사업목적을 상실하고 환경적ㆍ경제적으로 타당성을 결여한 정치적 사업이라는 것을 인정한 소수 의견이야말로 형식적인 법리 검토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증거와 진실을 정의롭게 직시한 결과이다. 새만금 사업의 진실을 바로 보려고 한 재판부 일각의 노력은 비록 지금은 소수이지만 훗날 정의를 구현하는 법원의 명예로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새만금 사업은 그대로 진행될 경우 두고두고 국가에 손해를 끼치고 생태계와 지역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강과 바다를 막으면 환경재앙은 필연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새만금 방조제가 막힌다고 해도 새만금 갯벌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정성과 노력이 부족하여 시화호의 참극이 새만금에서 재현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지만 새만금 갯벌을 살리는 운동을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 새만금 갯벌의 생명이 죽어가는 현장을 낱낱이 기록하고 새만금호가 썩어가는 비극을 감시하며 새만금 방조제를 막아 정치적, 경제적 잇속을 챙기려는 개인과 집단에게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마침내 국민을 속이고 국민경제와 지역사회에 해악을 미치며 새만금 생명을 파괴하려는 불의의 세력들에 맞서 진실의 불을 밝혀 새만금 생명을 기어이 살려낼 것이다.

 

간척이 구시대적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된 진실이다. 강과 바다를 메워 농지를 만드는 어리석은 정책이 이번 정권에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선진국의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머지않아 다시 해수를 유통하고 갯벌을 살리는 일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방조제는 결국 뚫릴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간척에서 역 간척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세계 간척역사가 보여주는 결론이기도 하다.

 

이제 사법부의 결정으로 새만금 사업은 다시 우리사회의 과제로 돌아왔다. 환경연합은 앞으로 계속 해서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과 함께 전북지역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그동안 새만금 소송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국민들과 해외 단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오늘 판결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지지와 후원을 호소한다. 판결은 났지만 오늘도 강은 흐르고 파도는 치고 있다. 강과 바다는 만나야 하고 새만금 갯벌의 생명은 살아야 한다.

 

 

2006년 3월 16일
환경운동연합

2006/03/20 00:14 2006/03/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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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시안은 마음만 급해서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고

두번째 시안이 나왔다

독립영화(현재로서는 '다큐멘터리'로 제한되어있지만) 감독들이

직접 자기영화를 알리고 상영회를 조직하고 배급을 고민하는

알찬 공간이 되길 바라는데

이제 겨우 첫 삽을 뜬 것이다

디자인 작업을 해주신 분께 감사를...

 

2006/03/11 11:46 2006/03/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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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들은 ‘영화노동자’와 ‘비주류 영화’에게

스크린쿼터의 혜택이 적용되는 정책을 생산하라!


지난 2월 8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일동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위원들은 영화 진흥 정책으로 스크린쿼터의 힘을 대체할 유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할 수 없다며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점검을 요구했다. 잘못된 정부 정책에 침묵하지 않고 항의하며 올바른 정책으로 이끄는 것은 위원들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이며 이는 분명 높이 평가되어야 할 점이다. 그러나 이들이 발표한 입장 중에는 ‘스태프 처우개선’이라는 영화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주류 영화 산업 발전을 통해서만 ‘영화노동자’도 ‘영화의 다양성’도 존재할 수 있다는 언급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의 실망과 우려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노동자의 생존권과 영화 다양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운동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의미 있는 목소리들이며 영화 정책에 책임이 있는 위원들은 이러한 비판을 경청해야 할 것이지 억압하고 묵살해서는 안 된다.

정글의 법칙에 내맡겨진 영화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

스크린쿼터는 영화 산업의 안전판이라고 한다. 영화진흥위원회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듯이 한국 영화 산업은 지난 몇 년간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스크린쿼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장이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영화인 모두가 골고루 누리고 있는가? 영화노동자들의 연봉은 평균 640만원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평균 임금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루 13시간 이상 노동, 절반 이상은 4대 보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며, 영화가 완성되지 않으면 계약은 허공에 날아가기 일쑤이다. 천 만 관객 동원, 백 억대 제작비를 투여하는 영화도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의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에 영화노동자의 현실은 노예 노동과 다름없다. 우리가 스크린쿼터 유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영화’라는 문화적 표현이 초국적 자본에 종속되지 않아야 하며, 이를 유지하고 향유하기 위해서는 스크린쿼터제와 같은 사회적 안전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 생산의 주체가 되는 영화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스크린쿼터로 인해 벌어들이는 이윤은 영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주체인 영화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영화노동자들의 노동이 없다면 영화는 존재할 수 없다.
위원들은 정글의 법칙에 내맡겨진 영화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터져 나오고 있는 영화노동자들의 요구와 그에 대한 지지를 “합리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묵살할 것이 아니다. 노예 노동이나 다름없는 열악한 상황이 수 십년 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정책역량을 반성해야 할 때이다. 국민적 관심이 영화계에 모아지고 있을 때 사회적 약자인 영화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가시화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정당한 것이지 입 다물고 있으라고 핀잔을 줄 일이 아닌 것이다. 특히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는 영화인들로 구성된 위원들이 이와 같은 이율배반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

비주류 영화는 주류 영화의 머슴이 아니다

주류 영화가 존재하고 그 규모가 유지되어야 비주류 영화도 존재할 수 있다는 발상은 마치 주인의 밥상이 화려해야 종들에게 떨어지는 부스러기도 많다는 것처럼 불쾌하다. 영화 자본가의 무뢰한 발언도 아니고 영화 정책을 생산해내야 하는 영화진흥위원회 위원들의 인식이기 때문에 더욱 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가 경제적 속성뿐 아니라 문화적 속성을 지니고 있고 단순히 상업적 가치로 취급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스크린쿼터와 같은 보호 장치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는 산업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상업 영화에 대한 보호만이 그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며 다양한 영화적 표현을 보호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스크린쿼터가 필요함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국제기준인 문화다양성협약 역시 영화를 산업으로만이 아니라 문화적 표현으로서 인식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빈국과 부국간의 국가간 간 불균형을 비롯해, 상업영화와 비주류 영화 간의 문화적 표현의 불균형도 극복하려는 것이다. 협약은 정부가 이러한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국가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스크린쿼터가 일부 영화 자본을 살찌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영화진흥위원들은 경청해야 한다. 스크린쿼터라는 안전판이라도 없으면 비주류 영화들이 영화 자본의 이해 관계에 따라 철저히 압살 당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스크린쿼터만 있다고 해서 비주류 영화의 문화적 다양성이 자동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영화진흥위원회가 흥행분석을 통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주류 독립영화 스크린쿼터와 같은 스크린쿼터의 수혜를 비주류 영화에게도 골고루 분배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스크린쿼터라는 울타리 속에서 비주류 영화와 주류 영화의 생존 게임만이 되풀이 될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보아야 한다. 국민들은 지난 몇 년간 스크린쿼터에 대해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스크린쿼터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지만, 그 혜택을 결코 영화 산업의 이윤을 거머쥐고 있는 기득권층이 독식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변화에 대해 영화진흥위원들을 포함한 영화인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지지는 등을 돌리고 말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영화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시급히 마련하라!
- 스크린쿼터의 혜택이 비주류 영화에도 골고루 적용되는 정책을 생산하라!
- 영화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억압하는 말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2006. 2. 15
인권운동사랑방

2006/02/18 16:53 2006/02/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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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05.12.9-12.16 상암CGV) 기간에

'끝나지 않은 세월'을 상영했고 보고싶었지만 갈 수 없었다

어떤 영화였을까 궁금해서 검색하다보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어서

이곳에 옮겨둔다

 

-------------------------

출처: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마당 게시판

 

김태일 감독

2005-12-14 18:16:53

 

 

故 김경률 감독 사망이후 소식을 전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김경률 감독의 갑작스런 부음을 접했습니다.
같은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김경률 감독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주도 극장에서 만났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였고 어색함을 달래려고 담배를 함께 피웠습니다.
그때 ‘끝나지 않은 세월’을 만들면서 빚을 많이 졌다면서 오늘 저녁 함께 술 한잔 하고 싶지만 품앗이로 도와준 극단에 배우를 맡아 연습하러 가야한다며 헤어진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서독제에서 김경률 감독의 마지막 작품인 ‘끝나지 않은 세월’을 봤습니다.
장편극영화였고 투박하고 영화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긴 했지만 장면 하나 하나에 배어있는 감독의 마음을 봤습니다. 4.3항쟁을 알리려는 그의 몸부림 제주도 말을 고스란히 담아 육지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게 하면서까지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착과 긍지가 느껴졌습니다. 잠깐사이 그와 나 사이에 놓인 긴 강은 시간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몸부림치며 독립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몸과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함께 끝나지 않은 세월 작업의 피디겸 미술부감독을 맡았던 고혁진씨를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차에 그는 처음 본 나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다음 달 초까지 5백만원을 갚지 않으면 영화판권 전부를 채권자에게 넘기기로 김경률 감독이 약정서를 썼다. 고인의 혼과 열정이 담긴 영화를 지키고 싶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모금 활동를 벌리고 싶다’는 요지의 말 이였습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만 그가 남긴 유일한 것이 작품인데 그것조차 넘어가게 생긴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모두의 운명은 어쩌면 김경률 감독입니다.
우리들의 작은 마음의 표시가 그의 작품을 지키고 제주도에 영상 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분께 급한 글을 올립니다.

십시일반으로 함께 합시다.

그의 영화가 지켜질 수 있도록 함께 모금활동에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후원금 납부 계좌
제주은행 10-02-225705(예금주: 고혁진)

2005/12/17 13:28 2005/12/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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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겨야 한다] 에 관련된 글.

11월 28일 KBS 정문에서

<우리 모두가 구본자다(태준식 연출)>를 방영불가 조치한

열린채널에  항의하는 1인시위에 참석했다

김환태 감독과 같이 갔는데

당시 나는 바로 맞은 편 건물에서 알바를 하던 중이라

아는 얼굴이 어찌나 많이 지나가는지

난감해서 피켓을 직접 착용하지는 못했고

유인물을 같이 나눠주면서 촬영만 했다

늦었지만 사진 몇 장 같이 보자고...

 



 




 


 


 

 


 

 



2005/12/13 17:29 2005/12/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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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 <푸른영상>사무실에 다닐 때

은기, 라는 친구가 있었다

사북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던 그 친구는

어느날 노가다 알바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지하철 역에 쓰러져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오늘, 또 다른 사람의 죽음을 들었다

나는 언제 어떻게 사라질까

 

 



은기는 나와 동갑이었고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사무실 청소도 열심히 하고

기획안 작업도 꾸준히 했다

회원소식지를 발송하게 되면

주소목록을 뽑고 붙이는 단순노동을

말없이 독차지하곤 했다, 고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이란 것은

미화되거나 왜곡된다

내 방에는 은기와 김동원 선배, 김태일 선배와 같이 찍은

사진 한 장이 놓여있는데 

게을러지려고 할 때 마다 그를 떠올리려고 애쓴다

애를 쓰지 않으면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멀어진 시간, 멀어진 마음이 가슴을 먹먹하게도 한다

 

김경률 감독이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은기와 달리 기억해야할 아무 것도 없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상영작 목록에서 <끝나지 않은 세월>이라는 제목을 본 것 말고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뇌출혈로 쓰러진 그의 소식을 접하고 할 말을 잃었다

 

며칠 전, 사흘 동안 한 숨도 자지 못했을 때

'이러다 죽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음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고 무리해서 온갖 알바를 하고 있지만

이러다가 작품은 커녕 사람노릇도 못하게 몸이 망가지면 어쩌나 하고...

하지만 그건 아직 살아있는 자의 사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작지원제도가 많아졌다고 한다

조만간 독립영화전용상영관이 설립될 것이라고 한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가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한 사람, 또 한 사람의 목숨은 구하지 못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그저 눈물 뿐

 

관련글 (1)

http://www.siff.or.kr/zbbs/view.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52

 

관련글 (2)

http://blog.jinbo.net/hyunhyun/?pid=209


2005/12/05 02:29 2005/12/05 02:29

이겨야 한다

from 영화+독립영화 2005/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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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勝님의 [시청자위원들의 21일 최종결정을 앞두고..] 에 관련된 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낙관했다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결국 방영이 되었으며

그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법적으로든 상식적으로든

'열린 채널'에서 방영되지 못할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준식 감독은 이미 오랫동안 독립영화를 제작해왔고

최소한 '열린 채널'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아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세상에 낙관할 일이란 없다

 

관련자료 http://blog.jinbo.net/hyunhyun/?cid=2&pid=194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에는

촬영 전 출연자들께 '각종 독립영화제에 출품, 상영한다'는 협조는 구했지만

방송이나 인터넷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전협의는 못했기 때문에

방영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하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과 의논하거나 방영에 대한 원칙을 세울 시간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방영보류결정이 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의 경우는 다르다

제작에 참여한 유족이나 관련자들의 의지가 분명하고

방영되어야할 이유도 충분하다

고인이 된 구본주씨를 모욕한 삼성화재도 문제지만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보류를 통보했다가 소송이 완결되자

이제와서 방영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는 방송사는 더 한심하다

돌아가신 분을 두 번 죽음으로 내몰고

이미 수모를 겪은 작품을 다시 한번 모욕하는 행위다

 

제작진이 밝힌 '열린 채널'의 기획의도는 생색일 뿐이며

사전심의나 공정성을 내건 방송사의 '내부 원칙'이

어떤 영상물을 방영할 지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다

'KBS 열린 채널'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사태를 직시하고

이 프로그램의 존재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

사람과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가 묵살되는 곳에서는

돌들이 일어나 외칠 것이다

 


2005/11/21 15:02 2005/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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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http://www.unforgiven.co.kr

 

1. 윤종빈 감독 피소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9238

 

<용서받지 못한자> 윤종빈 감독 피소

2005.11.16 / 김수진 기자


육군이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26)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육군 측은 15일 윤종빈 감독에게 전화상으로 고소 방침을 통보한 데 이어 16일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육군은 윤종빈 감독이 군의 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가짜 시나리오를 제출해 군을 속였으며 완성된 영화가 군의 실상을 왜곡하는 등 육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고소 배경을 밝혔다. 육군은 그러나 18일 개봉을 앞둔 <용서받지 못한자>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별도 방침을 밝히지 않아 영화는 당초 예정대로 18일 정식 개봉될 전망이다. 그러나 윤종빈 감독은 조만간 법정에 서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인정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 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를 완성하기 위해 군 기관의 허락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분명히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했음을 인정한다"며 "당시에는 이 영화를 학교 졸업영화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군의 협조가 없으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일반 극장에서의 상영이 진행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본의 아니게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에 대한 개인적인 처분이 결정된다면 기꺼이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정우, 서장원 주연의 <용서받지 못한자>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PSB 관객상,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뉴커런츠특별언급, 넷팩상 등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다. 올해 중앙대 영화학과를 졸업한 79년생 윤종빈 감독이 대학 선후배들과 만든 졸업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에는 "군대에서 병장과 이등병으로 만난 중학교 동창 태정(하정우 분)과 승영(서장원 분)을 통해, 제도의 불합리한 상황과 한국 남성들이 군복무 기간에 겪는 심리적인 비참함을 동시에 포착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현재 <용서받지 못한 자>는 베를린영화제와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된 상태이다.



2. 중앙대 총학 간부, 선처를 호소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9259

 

  

3. 육군 관계자, 거짓 행위에 관용 필요없다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9260

 

* * *

독립영화, 안팎으로 괴롭다

2005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부문 수상에 빛나는  이 영화도

이렇게 피곤한 상황을 맞이했는데

다른 영화들은 오죽하랴

답답하다

 

 

 

 

2005/11/20 21:26 2005/11/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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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마당 게시판에서 옮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를 제작한 태준식씨의 글입니다

방영기 01~05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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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1

 

005-09-09 12:28:10
안녕하세요. 저는 태준식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 열린채널 방영예정이었던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가 방영보류 결정이 났기에 그간의 과정에 대해 간단히 보고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8월 4일. 열린채널 접수. 담당 PD와 대화
  '재판에 계류중인 건 방송되기 어렵다'

  '이미 KBS 프로그램에서도 나왔던 소재이다. 문제될 거 없다'

  '그런가? 그렇다면 신청서에 그 부분을 명기해라. KBS에 나왔던 소재라고..' 명기 함

- 8월 12일.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편성 결정. 9월 10일 방영 결정
- 8월 16일. 담당 PD와 통화
  '9월 10일 방영결정 났다''날짜를 좀 더 당길 수 없나?'

   '없다. 그리고 자기가 보기에 논란이 있을 거 같다.

   삼성화재나 이건희측에서 방영 후 손해배상 or 명예훼손으로 건다면 개인인 제작자가

   책임질 수 있는가?

   서약서나 그런 거 쓰는데..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소송에 휘말리는 그런 경우도 있다'

  '상관없다. 운영협의회에서 수정 사항은 따로 없었나?'

  '없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KBS 심의실에서 볼 것이다.

   제작자가 잘 알아서 마스터를 가져와라''???'
 - 8월 25일. 담당 PD 통화
   '테이프 가져와라. 그리고. 제목을 우리 모두가 구본주이다가 맞는 말인데 바꿔라'

   '싫다''알겠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심의실에서 볼 것이다. 최종 결정은 심의실에서 한다.

    알고 있어라''??'
- 9월 6일. 삼성화재 홍보실 000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고 담당 PD로부터 연락 옴.
   '삼성화재에서 전화가 왔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다 책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공문을 보내겠다고 했다. 제작을 단체에서

    한 걸로 알고 있더라(대책위 까페에서 소식을 보고 연락한 거 같음) 개인이 제작 했고

    연락처를 알려줬다''공문 오면 나도 좀 보자''알겠다'
- 9월 7일. 방영 마스터 테이프 열린채널 전달
- 9월 8일. 삼성화재에서 공문을 직접들고 KBS 찾아 옴.

   공문 fax로 받음. 공문내용 추후 공개하겠습니다.
- 9월 8일. 심의실에 테이프 들어감
- 9월 8일. 오후 6시 담당 PD 통화
   '그 공문에 대한 KBS의 입장은 무엇인가?''난 모른다. 심의실에서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9월 10일 방영예정일 뿐이지 방영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

    방영결정은 심의실에서 한다'
- 9월 8일. 저녁 열린채널 홈페이지에서 '~구본주다'가 다음주 방영 예정 작품으로 대체됨.
- 9월 9일. 오전에 담당 PD 전화
    '어제 밤 늦게 심의실에서 최종 방송 보류 결정이 났다.

     이유는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이기 때문이다.''알았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뒤집고 KBS 심의실에서 일방적으로 방영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지요. 그러니까 KBS가 월권을 한 것인데요. 하지만 결정 과정에 삼성화재에서 보낸 공문 몇 장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는 여러분들이 판단 해 주셨으면 합니다. 얼마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고(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조합 제작 작품) 일정정도 문제가 되었음에도 KBS에서 ~대가리 같이 또 다시 같은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전혀 없을 거라고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방영보류 결정까지 날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왜 만든 사람도 여기 있고, 이 작품에 대해 방영결정을 내린 책임 있는 단위도 따로 있는데 지들끼리 이 작품의 방영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결정을 내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열린채널 방영기 02

2005-09-12 16:04:31,


아래는 열린채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가 있는 글입니다. KBS의 입장인 거 같습니다.. 꽤 신속하게 대응하는 거 같군요.. 별 내용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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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참여프로그램 <열린채널>에 관심을 보여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시청자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접수되어 최종 방송되기

까지의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 방송신청함.
    *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는 외부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열린채널> 운영 기구임.
2. 신청받은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심사,

   선정여부를 결정함.
3. 선정된 프로그램은 KBS 심의팀의 "사전심의"를 받음.(방송법 제86조에 의거)
   * 방송법 제86조
    "방송사업자는 자체적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심의할 수 있는 기구를 두고,

     방송프로그램(보도에 관한 방송프로그램을 제외한다)이 방송되기 전에

     이를 심의하여야 한다."
4. "사전심의"에서 지적사항이 없을 경우, KBS 1TV <열린채널>를 통해 방송됨.

    위에서 기술한 내용을 근거로 하여,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프로그램에 대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ㅇ 본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결정하고 제작자에게 통보한

    방송관련 일자 9월10일은, "방송확정 일자"가 아니라 "방송예정 일자"이었습니다.
    (KBS 실무부서에서 제작자에게 여러번 주지를 시켰습니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프로그램이 선정된 후, KBS 심의팀의 사전심의를

    받아야만 방송이 확정되는 것입니다.
ㅇ KBS 심의팀에서 본 프로그램에 대하여 내린 심의 지적사항은 "방송보류"("방송불가"가

    아님)이었고, 그 근거는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11조에 의거한 것이었습니다.

*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11조
  "방송은 재판이 계속중인 사건을 다룰 때에는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되며…"

본 프로그램에서 다루고 있는 사안은 현재 항소심에서 계류중입니다.
(특히 본 프로그램은 사건 당사자들 쌍방의 의견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방의 주장 내지는

정당성만을 일관되게 담고 있습니다.)
ㅇ 본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이해당사자인 삼성화재로부터 회사의 주장을 담은 공문이 왔지만, 이로 인하여 "방송보류" 결정을 내린 것은 결코 아닙니다. 프로그램과 관계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은 어느 누구의 의견이라도 받고 있습니다. 삼성화재측의 공문은 이같은 측면에서 받은 것이고, 그것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었습니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의견과 주장을 담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어떠한 내용이라도 모두가 방송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특정 다수인 전국의 시청자가 보는 공중파 프로그램이므로 '방송심의에관한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열린채널>에 관심을 보여주신 시청자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쨋든.. 열린 채널이던 열리다 만 채널이던.. 모든 프로그램은 KBS의 심의실을 거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KBS의 퍼블릭 액세스 마인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글인거

같구요. 삼성화재 공문과 관련해서는.. 음... 왜 내 이야기는 전혀 참고하지 않고(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방영보류를 했는지 알 수 없네.. 한쪽편 의견만 참고했으니 굴복했다고

볼 수 밖에..

또 소식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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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3

 

2005-09-14 01:31:17,
밑에 글은 열린채널 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입니다. 방영보류에 대한 KBS 입장에 대한 저의 입장 되겠습니

다.. 켁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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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를 만들고 열린채널에 방영신청을 한 태준식이라고 합니다. 먼저 신속하게 의견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친히 KBS 입장을 말씀하셨기에 저 또한 입장을 밝혀야 할 거 같은 생각에 두서없고 긴 글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선.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이 접수되어 최종 방송되기까지의 과정을 1번부터 4번까지 번호를 매겨 가며 친절한 주석을 달아 알기 쉽게 설명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중 3번 - 3. 선정된 프로그램은 KBS 심의팀의 "사전심의"를 받음.(방송법 제86조에 의거) - 은 그 어디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롭게 생긴 순서라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물론 이 작품을 신청하고 나서 실무진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이하 운영협의회)라는 프로그램 선정 단위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그 과정을 KBS 자체 내의 형식적인 과정으로 이해했던 관계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또, 밑의 KBS 의견이라는 글을 보기 전까지 이 ‘열린채널’ 홈페이지 어디를 봐도 KBS에게 심의를 받아야지만 최종 방영 확정된다는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심의’라는 단어 찾기를 통해 열린채널 홈페이지에서 걸러진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월 말일까지 방송신청 된 프로그램은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가 방송위원회의 방송심의규정에 따라 방송의 공공성 및 공익성과 작품수준 등을 참작하여 면밀한 심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선정하며 선정된 프로그램은 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프로그램은 편성 신청된 후 방송을 하게 됩니다. 또한 프로그램이 선정된 후 방송신청인은 서약서와 함께 대한보증보험의 이행(지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여야 됩니다. 이행(지급)보증보험증권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방송은 보류됩니다.”
- 열린채널 홈페이지 시청자참여제작프로그램 소개 메뉴 중 프로그램 심사와 선정 결과 중

 

무엇이 맞는 건가요?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글이 맞는 건가요 아니면 밑의 KBS 의견 글이 맞는 건가요? 의견 글이 맞다면 시청자가 열린채널에 방송하기 위해서는 운영협의회의 심의(또는 심사)와 KBS의 심의를 이중으로 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또한 의견 글이 맞다면 방송을 확정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단계인 KBS의 심의팀 ‘심의’과정이 그동안 전혀 공지가 안 되었던 문제가 발생하는데, 저같이 홈페이지에 있는 말만 믿고 방송 신청했다가 KBS 심의로 인해 미끄러지는 경우는 어디에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나요? 그리고 명색이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을 두 번이나 ‘심의’ 한다는 것이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라는 간판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두 번째, KBS의 심의팀이 밝힌 방송보류 이유인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우선 고 구본주씨 사건은 저만이 이야기한 소재가 아닙니다. 즉, 저만이 이 사건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바로 KBS 자사 프로그램인 ‘시사투나잇’이나 ‘세상의 아침’에도 해당 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중요한 꼭지로 이야기되었던 소재인 것입니다. 물론 그때도 마찬가지로 항소심이 진행 중이었구요.(하다못해 KBS 9시 뉴스에서도 나왔었습니다. 익명 처리되긴 했습니다만)

저는 이 부분에서 KBS의 자의적인 법 적용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KBS에서 만든 자사 프로그램에서는 항소 중인 사건임에도 방송을 해도 별 문제가 될 게 없고 시청자가 만든 프로그램에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여 방송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소재에 대한 독점 욕구인가요? 아니면 개인인 시청자를 민감한 소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인가요? 또 방송심의규정에 맞게 운영협의회가 면밀한 심사를 통해 이 작품을 선정했으리라 생각되는데 왜 KBS 심의실에서는 이 작품에 방송법 규정을 들이대며 방송보류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운영협의회는 KBS 시청자 위원회의 산하기구로 각 계에서 추천을 받은 인물들로 구성되며, 이들 또한 방송심의규정에 대해 KBS 못지않게 진지한 성찰과 집행의지를 가지고 지금까지 300편이 넘는 열린채널 프로그램을 심사하고 선정하였습니다. 운영협의회가 방송법 제 11조를 까먹어서 이 작품을 선정했을까요? 그리고 달랑 법 조항 하나만을 근거로 방영보류의 이유를 밝히셨는데 이 작품이 단순히 재판이 계속되는 사건을 다루었기 때문에 보류가 된 것인지, 아니면 재판에 영향을 미칠 거 같아서 방송보류를 한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고, 만일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방송보류를 했다면 작품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그랬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답답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이 한쪽의 이야기만 담고 있다는 것(실재로 한쪽의 이야기만 담고 있느냐는 밑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만)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재판부는 이미 양쪽의 의견을 다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KBS는 사실상 방영보류 근거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삼성화재의 공문은 단지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참고하는데 쓰일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설마 KBS가... 하지만 삼성화재가 한쪽의 중요한 이해 당사자라고 한다면 저와 유족, 대책위 또한 한 쪽의 중요한 이해당사자입니다. 헌데 방송보류 되었던 이유가 삼성화재의 공문에 실렸던 내용과 일치한다면 결과적으로 삼성화재의 의견만을 반영한 결정이 된 건 아닌지요. 그러니까 참고를 해보니 삼성화재의 말이 맞는 거 같아 그쪽에 손을 들어준 꼴이 된 건 아닌지요. 한쪽의 이해 당사자였던 저와 유족, 대책위에게는 사전에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방영도 되기 전에 어떻게 알았는지 법률적 검토 운운하며 KBS에 공문을 보내는 그네들의 작태도 분노스럽습니다만 이 공문은 참고까지 하시면서 저희들 의견은 한 번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영보류 결정을 내리는 KBS가 더  XXXXXXXX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참여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류 미디어 속에서 사회적 약자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발언의 기회입니다. 이번 사건 속에서 KBS가 공정한 태도를 보였는지 아니면 삼성자본의 입장에 선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할 겁니다.

 

네 번째, 이 작품은 쌍방의 의견을 담지도 않고 한쪽의 의견만을 일관되게 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저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이 작품을 보지도 않은 시청자에게 이 작품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KBS의 글만 보면 이 작품이 굉장히 편협한 작품인 것처럼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고생해서 만든 작품에 대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해도 되는 건가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방송 뉴스나 방송 다큐의 일반적 포맷으로 보면 일면 이해 안가는 작품 스타일이기에 그렇게 생각은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건 방송 뉴스나 방송 다큐만을 만들어 본 공정하신 분들의 의견일 뿐 한 작품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라고 보기에 너무나도 강도가 셉니다. 혹시 방송도 모르는 실력 없는 시청자가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이야기한건 아니신지요? 제가 만든 작품 어디가 그렇게 불공정한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쩝.. 길고 지루한 글..
마지막으로 이 열린채널 홈페이지에 있는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소개 글을 이 자리에까지 끄집어내 소개하고자 합니다.

 

“<열린채널>은 구성 작가, 성우, 연출, 조연출, 카메라 촬영, CG, 녹음, 음향효과 등 다양한 분야의 시청자가 참여하여 제작되고 있습니다. 사회 저변의 개혁 문제, 노동자, 농민, 인권, 환경, 장애인, 여성, 소외 계층 등과 관련된 내용들을 시청자의 눈과 귀로 직접 듣고 본 내용을 KBS를 비롯하여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시청자 스스로가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이 소개 글에 이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을까요.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의견과 주장을 담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어떠한 내용이라도 모두가 방송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특정 다수인 전국의 시청자가 보는 공중파 프로그램이므로 '방송심의에관한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 KBS 의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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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거의 도배수준으로 되는 거 같은데.. 제가 원한 건 아니었습니다.

보기 힘드시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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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4

 

2005-09-27 16:56:54
아래는 다시 열린채널 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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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제작자 태준식입니다. 지난 9월 9일 KBS 심의실에서의 방영보류 통보 이후 KBS는 저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간단한 입장만을 밝히셨을 뿐입니다. 다시 한 번, 제작자의 입장에서 아주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 몇 가지를 재차 질문 드립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첫째, KBS 심의실에서의 방영보류 이후(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심의 or 검열’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떠나) 그렇다면 다시 방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까. 이 게시판 KBS 입장에서 밝히셨듯이 이 작품이 방영불가가 아니라 방영보류이기 때문에 제작자의 입장에서 더욱 궁금합니다. 기다려라, 아님 다시 봐도 방영 안 되겠다. 또는 재판이 끝나면 방영 된다 등등 뭔가 말씀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떨어진 파일럿 프로그램 가지고 방영해 달라고 때 쓰는 하청 프로덕션도 아닌데... 방영보류 통보를 받은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둘째, KBS 심의실에서의 방영보류 이유로 방송법 제 11조를 제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특히(!) 불공정하게 다룬 작품이라 그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작품 어느 부분이 불공정한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KBS 자사 프로그램에서 똑같은 소재를 다루었었는데 그렇다면 그 프로그램들은 아주(!) 공정했기에 항소심에 계류 중임에도 방영이 되었었던 건가요? 제가 보기에 그 프로그램 역시 유족과 대책위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삼성화재라는 보험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명확하게(자명한 사실이기에) 견지하셨습니다. 저는 그 입장이나 시선과 다르게, 별스럽게 이 작품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셋째, KBS 심의실을 통과하여야만 ‘열린채널’의 방영이 확정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열린채널에 대한 소개 부분 어디를 봐도 그런 공지는 없었습니다. 하여, 이 홈페이지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소개 글에 '방송심의규정에 맞게 <운영협의회도 심의>하고 하여야 하니 방송심의규정을 특히(!) 숙지하셔서 제작해 오셈~' 이라고 올려야 될 거 같습니다. 어떠신지요?

저는 삼성자본의 이중성과 한 개인에 대한 폭력에 대해 내 자신이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서글픔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도 이 사회 권력의 편이 아닌 빼앗기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서서 KBS가 이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하리라 예상 했었습니다. 왜냐면 국민의 방송이라고 KBS 스스로가 이야기하고 그걸 (순진하게도)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화재의 공문과 똑 같은 입장으로 이 작품에 대해 방영보류 결정을 내리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시간만 보내시는 데에 서글픔과 배신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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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지랄 떨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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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5

 

2005-10-28 13:40:13
故 구본주씨에 대한 항소사건을 만들어 자본의 속성을 만천하에 (스스로)폭로한 삼성화재가 항소를 취하 했습니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조정에 의한 재판 종결인데 유족이나 대책위 쪽의 요구사항을 거의 다 들어줬다고 합니다. 외부적으로 항소취하라는 말이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든 KBS 열린채널에서 이 작품 관련 방송보류 근거로 내세웠던 '재판에 계류중인~'이라는 것이 사라졌습니다.

KBS는 국감이나 기타 기자들의 취재에 '방송불가'가 아니라 '방송보류'라고 강조했었고 '재판이 끝나면 재심의를 통해 방송결정'이라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딴지를 걸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일단! 지켜는 봐야할 듯 싶습니다. 그럼...

 

2005/11/19 13:11 2005/11/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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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요나라> 첫번째 한일공동순회상영회 안내
○ 일정 : 11월 16일 오후 1시 50분
○ 장소 : 서울 시네코아 2관



평화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
<안녕, 사요나라>
11월 16일 첫번째 한일공동순회상영회 초대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위원회입니다.

한독협 배급위원회는 첫번째 사업으로 "독립영화 극장 개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월 24일 개봉을 시작으로 2주간 서울, 부산, 전주, 대구, 제주에서 진행될 "독립영화 극장 개봉 프로젝트"에는 김태일 감독의 독립다큐멘터리 <안녕, 사요나라>와 안슬기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 두 편이 선정되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독협 배급위원회와 <안녕, 사요나라> 상영위원회가 함께 하는 <안녕, 사요나라>의 배급은 극장 배급과 아울러,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영화의 의미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연대하기 위해 추진될 ‘한일 공동 상영회”를 함께 추진합니다.

역사적인 한일 공동순회 상영의  첫 번째 상영이 2005년 11월 16일 오후 2시 시네코아 2관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이날 상영회에는 김태일 감독, 주인공 이희자 여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유족들과 역사학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활동하는 나눔의 집 등 한일 관계 단체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이후 전주, 대구, 부산 등과 함께 일본의 동경, 오사카, 시코쿠 등으로 퍼져나갈 예정이며, 더 많은 지역, 더 많은 아시아인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 <안녕, 사요나라>의 첫 번째 한일 공동 순회 상영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시 : 2005년 11월 16일 오후 2시

★ 장소 : 서울 시네코아 2관

※ 무료 상영입니다.
※ 1시 50분까지 입장해 주십시오.



★ <안녕, 사요나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annyongsayonara.net


2005/11/15 22:25 2005/11/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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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여러 영화를 보다가

   두 작품에서 같은 음악을 들었다

   가편집시사회를 할 때 잠시 사용했던 음악이라 기억하는데

   <굿바이 레닌>이란 영화에 삽입되었던 곡이다

   한 작품에서는 원곡의 제목이 언급되었으나

   다른 작품에서는 사용한 음악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가끔 독립영화를 보다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음악이나 자료화면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도 되는걸까

   혹시 내가 조느라고 자막을 보지 못한 것일까

 

   그러고 보니 나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일이 있다

   <돌 속에 갇힌 말>에 자료화면을 삽입하면서

    화면 상단에 '자료화면'이란 자막을 넣었고 

    엔딩에서 자료제공자의 이름을 밝히기는 했으나

    어떤 장면을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자료제공자들과 협의하지는 못했다

    이 부분에 관해 혹시 오해가 생길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억나는 대로 자료에 대한 이야기를 한 판.

 

   

   



   <돌 속에 갇힌 말>을 취재하는 동안

    자료화면을 구하는 일이 참 막막했다

 

   2000년에 오마이뉴스를 통해

    '87년 구로구청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이나 도움주실 분을 찾는다'고 알리기도 하고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인터뷰에 응해줄 수 있는 사람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한독협 게시판에도 여러 번 들락거렸고

    각 대학 총학생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구로에서 활동하는 여러 단체를 찾아가기도 했고

    독립영화작업을 하는 선배들에게 수소문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1년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될 즈음

    상영작 목록에서 '어둠을 뚫고 태양이 솟을 때까지'라는 제목을 발견했다

    88년에 구로구청부정선거 항의투쟁동지회에서 만들었던 영상물이었다

    그렇게 구하고 싶어도 보이지 않던 그 비디오가

    어디에 있다가 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걸까

    어떤 프로그래머가 이 작품을 상영할 생각을 했을까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고 고맙고 허탈하고 서운한

    복잡한 마음을 안고 일단 전주로 달려갔다

 

    당시 현장을 촬영했던 이**씨는

    영화제가 열리기 전에 이미 통화를 여러 번 했었고 만난 적도 있었는데

    당시 촬영테잎이나 완성된 비디오를 보관하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그 비디오를 어디서 구했다고 하던가요?'

    나는 그를 만나자 마자 물었다

    '서울영상집단에 있었대, 나도 몰랐어'그가 말했다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그는

    '내가 촬영한 분량이 많긴 하지만

     당시 그 모임에서 인맥을 통해서 방송사 자료도 많이 구해왔고

     편집을 내가 직접 하지 못해서 내 작품이라고 하긴 좀 곤란한 작품이다

     게다가 나레이션 내용이 내 입장과 차이가 있어서

     나는 자료 제공만 하고 후반작업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라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감독으로 초청받은 당사자도

     그 테잎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구로구청 항의농성 사건 이후 구속되었던 사람들이 88년 8월 이후 출소하면서

    '동지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었고 사건에 관한 비디오를 제작했었다

    92년까지 해마다 12월이면 구로에서 기념식도 열었다고 하는데

    나는 88년 겨울에 명동성당에서 그 비디오를 본 이후에는

    모임에 참석하지도 못했고 어디서도 비디오를 본 적이 없었다

 

    하여간 씩씩하게 전주에 가긴 했는데

    영화제 주최측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무조건 찾아가서 비디오를 좀 빌려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어떡하나, 혼자 고민하다가 푸른영상 선배들을 만났다

    그 때 김태일 감독이  '어머니의 보랏빛 수건'을 상영했다

    뒤풀이에 따라가서 난감한 상황에 대해 털어놓긴 했지만

    그 누구도 별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었고

    그저 술잔이나 기울여야 했다

 

    그런데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가 87년 당시 농성현장을 촬영할 때

    김동원 감독님의 카메라를 빌려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 카메라는 감독님 개인의 것이 아니었고

    '상계동 올림픽'이 해외에서 상영된 이후 외국의 기금을 받아서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그랬는데 그 사건 이후 그만 카메라가 망가져버렸다

    빌려준 사람은 죽다가 살아온 사람에게 책임을 추궁할 수도 없고

    빌려갔던 사람도 자신이 잘못해서 망가진 건 아니어서

    서로 어색해해다가 시간만 흘러간 것이다

    혹시나 해서  그런 대화들을 촬영하긴 했는데

    아무 소득도 없이 돌아오려니 답답하고 맥빠지던 기억이 난다

 

    전주영화제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87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씨와 연락이 닿았다

    첫 통화에서 흔쾌히 인터뷰를 승락한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질문 내용에 관해 메일을 보내고 인터뷰 준비를 하다가

    혹시 동지회에서 만들었던 비디오에 대해 알고 있는지,

    테잎을 가지고 있는지, 를 확인했더니

    완성된 테잎은 분실했는데 편집할 때 사용한 자료테잎은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를 만나러 가던 날,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새벽부터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방안을 서성거렸다

    드디어 자료화면을 구했다, 자료화면을 구했다...

    그 날 받은 것은 80년대에 방송사에서 사용하던 U-matic 테잎이었다

   

    그 테잎을 받던 당시 나는 작업할 공간이 없어서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VJ과정을 같이 수료했던 한 친구의 사무실에서
    월세도 보태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는 기생생활(?)을 하고 있었다

    테잎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어서 보고 싶긴 한데

    포맷이 달라서 도무지 틀어볼 수가 없으니 애가 탔다

    그러자 이 친구가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했고

    또 다른 동기였던 이**씨의 회사에서 재생이 가능하다는 걸 알아냈다

    그 두 사람이 몇 시간을 고생한 끝에

    U-matic테잎을 디지털 6미리로 전환해서 복사해주었다

    그 두 친구에게 늘 감사한다  

   

    시간이 흘러서 2002년이었던가 2003년이었던가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어느날 이 모 감독을 만났을 때

    '전주에서 상영했던 테잎을 이**씨가 가져갔다는데 혹시 몰라요?'라고 물었다

    2001년에 상영을 마친 다음

    이**씨가 그 테잎을 복사하고 싶다고 영화제측에 문의해서 빌려갔는데

    1년이 지나도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테잎을 내가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뒤로 이상빈씨와 통화를 하게 되어서 테잎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곧 돌려줄거라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4년이 되었고

    한참 편집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이**씨가 테잎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이쿠, 내가 확실하게 받아왔어야 했던 건가

    부랴부랴 연락을 해서 퀵서비스로 받은 것이 3월이었던가 4월이었던가

    막상 테잎을 받아놓고서는 시사회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두 어달이 더 지나서야 서울영상집단에 보냈던 걸로 기억난다

   

    복잡하고 피곤한 작업과정, 하지만 서로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

    나도 아직은 미처 세심하게 둘러보지 못하는 일이 많지만

    이미 여러번 작업했던 분들이라면 앞으로 출처와 저작권에 관한 일로

    엉뚱한 오해가 불거지는 일은 없기를

   

      


2005/11/05 03:33 2005/11/0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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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 생긴 블로그들을 둘러보다가

    슈아와 알엠 말고도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곳에 많다는 걸 알았다

    김희철 감독('진실의 문') 김환태 감독('708호 이등병의 편지'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등)

    박종필 감독('버스를 타자' 등) 그리고 또 누가 있더라...

    근데 다들 아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그들이 새로 시작한 작업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사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2. 내가 처음 카메라를 들었을 때는

    빨간눈사람(http://www.redsnowman.com/)이 유일한 친구였다

    2000년에 총선시민연대에서 취재를 하던 무렵

    오정훈, 이안숙 감독('낙선')을 만났고

    빨간눈사람 사무실에서 오색곰팡이(http://www.coloroutsider.org/ )를 만났다

    그 다음해에 푸른영상(http://docupurn.org/)에서 10주년기획단을 구성할 때

    촬영조수라도 하고 싶다고 영상물기획단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2002년에는 김미례 감독('노가다' 등)(http://mi-re.com/)과 '동행'이라는 작품의

    구성작업을 같이 했었고

    '동행'에서 촬영을 담당했던 이혜란 감독('평행선')도 알게 되었다

    2003년에 여성영상집단 '움'('거북이 시스터즈' '이반검열')과 인사를 나눴고

    2004년에 성혜란 감독('바그다드로 가는 길')을 만났다

   

3. 어쩌면 실례가 될 지도 모르는데

   내가 굳이 홈페이지까지 링크해가며 여러 감독들을 언급한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자라온 환경도, 관심있는 주제도, 작업을 시작한 동기도

  저마다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독립영화를 선택한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작품을 완성하는 것도 어렵지만 배급하기는 더 어렵다는 것

  독립영화를 방영하는 방송프로그램이나 정기상영회가 있지만

  해마다 발표되는 작품들은 대개 몇 몇 영화제에서 상영된 후에는

  겨우 1년만에 관객들 앞에서 조용히 사라진다

  비디오나 DVD를 제작하고 싶어도 수요가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어서

  영화제 상영 외에는 관객을 만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도 아직 독립영화 전용관이 없는 지금

  한독협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오랜 역사를 가진 제작단체에 소속되지 않았다면

  제작과 배급에 대한 정보를 교류할 방법이 없는 것일까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보고 싶은 사람들의 연대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4. 10월 29일과 30일,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독립영화 배급에 대한 세미나와 마켓이 열렸다

   충주의 작은영화제를 비롯한 지역 상영회의 사례를 소개하고

   상영주체들과 감독(혹은 제작자)들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준비한 사람들의 기획의도와 열의에 비해 참석율이 높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지역에서 상영회를 추진하는 사람이나 외롭게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나

   네트워킹이 절실하다고 털어놓지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은 없다

   한독협에서는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배급위원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발족시일이 계속 연기되고 있고

   인적 물적 구성이 완결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http://www.kifv.org/ 에 새 게시판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지 게시판 하나를 더 만든다고 해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누적된 고민들이 갑자기 해결될 것 같진 않다

   내가 아는 감독들 중에는 한독협 회원도 있고 비회원도 있으며

   배급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관심이 있어도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상영료를 정해서 철저하게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도 있고

   그 때 그 때 타협하느라 무료상영을 거듭하는 사람도 있다

   독립영화 한 편을 발표하고 나서 겪게 되는 이 다양한 경험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면서 합의점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

   누군가 나서서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아야만 하는 걸까

 

5. 가능한 사람들부터

    진보넷에서 블로그를 만든 사람들부터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부터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공유하기 시작한다면

    막막한 현실에 작은 숨구멍 하나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일단 나눠야 할 시간

    준비됐나요?

 

 

    

  


2005/11/03 01:26 2005/11/03 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