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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해 결심 중 하나는,
종류를 막론하고, 일주일에 한 권이라도 책을 읽겠다는 것.
덕분에 다섯 권 읽었다.
달려라 아비,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떨림,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검정개 블래키의 우울증 탈출기, 이다.
이유없이 우울하고 외로운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떡하니 써 있길래,
지하철 심심풀이용으로 들고 나왔는데, ㅋㅋ 재밌지 모야~.
그래서 이 늦은 시간에 잠도 안 자고 이런 소개글을 올려본다.
블래키는 우울증에 걸린 검은 개인데,
나와 비슷한 증상들을 많이 앓고 있다.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 해피는 그와 반대로 매우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캐릭터.
블래키는 주로 이런 식이다.
나도 나를 정말, 정말, 못 미더워 한다. 으흑.
내가 젤 많이 꾸는 꿈은, 도망다니거나, 혹은 내가 뭘 못한다고 다른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걸 엿듣는 꿈이다. ㅋㅋ (마치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하는 A형의 행태와 비슷하다.)
나도 은근히 저 걱정을 참 많이 한다.
그래서 눈치도 많이 보고.. 고치고 싶은 것 중 하나!
이것이야 말로 정말 A형스러운 나의 모습. ㅠ.ㅠ
이 외에도 몇 개가 더 있는데, 스캔 귀찮아서 대략 줄임.
여하튼 해피가 되고 싶으나 블래키에 머무르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좀 슬펐다. 흑.
그리고, 우울증에 걸리면, 늘,
또,
이렇게 되어 버린다.
정말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량을 조절하기가 너무 어려워.
어쨌든 뒤에 짧지만 탈출기에 대한 소개도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거다.
자기 자신이 예뻐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도 예뻐하지 않는다나.
그래서 난 나를 많이 사랑해 주고, 자만할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살기로 했다.
그래, 까짓 거 내가 사는 건데 남들이 뭐라든...
아 그러면서도 또 은근 걱정하고 있는 스몰 마인드의 소유자.
그래도 책 덕분에 소외된 왼 발을 한 보 앞으로~(요즘 랩에 심취했다. ㅋㅋ)
폴라 익스프레스를 보고 질질 짰다던 한 친구는
작년부터 계속 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졸라댔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강요했다.;; 이런 영화는 꼭 봐줘야 한다나.
어찌하다보니 그 영화는 아이맥스로 재개봉을 했고,
그 아이는 도대체 이 영화를 왜 14000원이나 내고 봐야 하냐고 투덜대는 친구들을 이끌고 온갖 욕을 먹어가며 끝끝내 이 영화를 보여주고 말았다.
크리스마스도 아닌데다가 더이상 이런류의 감동휴먼스토리 애니메이션이 재미없어진 나는 계속 궁시렁거렸지만,
어쨌든 굉장하긴 했다. 가죽옷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때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영화 속의 지겨운 진리는 아이들에게 산타를 믿게 했을 지 모르겠지만 성격이 삐뚤어먹은 나같은 덜 큰 아이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일으켰다. 보이지 않는 지배계급의 압박 같은 거? ㅋㅋ
날 놀라게 한 건 바로 아이맥스 영화관이었다.
오오오 정말 기차가 내 코 앞에서 슨다!!
부끄럽게도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되는 것이다, 부딪힐까봐. ㅋㅋ
촌년처럼 오오오- 를 연발하며 영화를 봤는데,
보고 나니까 좀 어지러웠다.
사이드에 앉아있어서 그런지 좀 화면이 겹쳐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신기한 경험!
+) 이거 보면서 내가 다 오금이 저렸네~ ㅎㅎㅎ
달군님의 글을 읽고 나도 읽은 책들을 좀 정리해 보려고 했었는데
당최 기억이 나지 않아 그만두었다가
너무 배부른 김에 그냥 기억나는 것만 메모해 둔다.
멋진 리뷰도 곁들인다면 좋겠지만
우선은 기록.
오래 된 건 정말 기억나지 않아~ 으흑.
기억해 내면서 알게 된 건 나 참 작년에 책 안 읽었다는 거다. ㅋㅋ
1월
지중해 문화 기행
2월
바늘
다섯번째 아이
3월
회색 영혼
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4월
5월
유혹의 심리학
6월
쨍한 사랑 노래
나 이뻐?
7월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소
8월
공주님
달의 제단
9월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독살
청춘가를 불러요
10월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들돼지를 프로듀스
배드 마마 자마
꽃게 무덤
to cats
11월
12월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2006년
달려라 아비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떨림
정말 귀여웠어. 호랑이들. 우리 또또를 연상시키는 귀염둥이들.
나는 잠깐 울고, 호랑이들에 계속 감탄하고, 영화 속의 편견들에 몸서리쳤지만,
그래도 영화가 끝나고 기억나는 건 사랑스런 호랑이들이었으니, 나에겐 성공한 영화.
태어나서 처음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베어였다.
꿀 덩어리를 잡고 죽어가는 엄마 곰과 그를 지켜보던 새끼 곰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대단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헐리웃식으로 동물에게 영어 나레이션 따위 시키지 않아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해 낸다는 건, 굉장한 거니까.
그래도 백인들의 이상한 지배 논리와 동물 우위에 인간이 있다는 논리는 버거웠어.
날 울렸던 장면
겁이 많은 건 정말 또또 같았어.
꺄아~ 너무너무 귀여워~ ^^
내가 올 들어 바꾼 닉넴인 Rory.
사실 난 내 본명을 너무 좋아해서,
닉네임을 오래 사용한 적이 별로 없다. 별명도 오래 불린 게 없고, 그래서 예전에 하이텔 뭐 그런 거 할 때도 맨날 이름 바꾸고, 까페에서도 홈페이지를 할 때도 맨날 이름 바꿨다. 그래서 난 닉네임으로 불려본 적이 거의 없다. ㅋ
그 전에 사용하던 icecat은 울 집서 우리가 모시는 곤냥이님이신 우리 또또의 성격을 빗대어 만든 거였다. 혹자는 냉동고양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으나...ㅋ
그리고 모리, 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나중에..
여하튼 Rory는 일종의, 나의 이데아 같은 거다. ㅋ
저 옆에 빨간 풍선이 날아가는 데 밑에 서 있는 잘 안 보이는 계집애가 로리다.
그리고 쫌 더 예쁜 사진을 보여주자면...
사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진도 있지만.
요 녀자의 본명은 알렉시스 브레델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건 그녀가 맡은 캐릭터인 로리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길모어 걸스'라는 드라마에, 길모어 쥬니어로 나오는 로리.
난 이 드라마를 사랑한다. 진심이다.
그래서 사실 간단히 내용 요약 같은 거도 하기 싫도 모두에게 꼭 보라고 하고 싶은데.
그래도 간략히 소개하자면,
16세에 아이를 갖게 된 로렐라이 길모어가 32세가 되어 16세의 딸인 로리와 생활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해서, 로리의 성장 및 그들이 살아가는 스타즈 할로우 마을의 모습, 그리고 각종 러브러브 이야기가 들어있는.. 그런 거란 말씀.
이것만 보고는 전혀 매혹적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보고 나면 반할 수밖에. 대사가 정말 최고최고, 로렐라이랑 로리는 모두 너무 사랑스런 캐릭터다.
내가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에밀리(로렐라이의 엄마)- 로렐라이 -로리로 이어지는 3대 모녀의 모습이 우리 외할머니와 엄마와 나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가끔 엄마와 난 같이 길모어 걸스를 보며 실컷 웃는다.
그리고 난 나를 로리 같이 낳아주지 않은 것을 원망하곤 한다.
그녀는 너무 똑똑하고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심지어 예일에도 들어간단 말이지...
그래서 난 당분간 그녀의 이름을 빌려 살아볼까 한다.
그만큼 삶에 열성적이고 도전적이고 또 귀엽고 예뻐지고 싶어서. ㅋㅋㅋ
길모어 걸스에 관한 얘기는 앞으로 차차 더 해야겠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최근에 본 영화들은 많은데,
또 이렇게 저렇게 써 놓고 싶은 얘기들도 많은데.
제대로 정리를 못했다.
어디 글을 하나 써 줘야 하는데 너무 늦어서 부랴부랴 한밤중에 썼다.
좀 더 재미나게 쓰고 싶었는데... 아 요즘은 벽에 너무 빨리 부딪친다.
겨울, 크리스마스, 연말. 이 맘때가 되면 티비 속에서는 갑자기 어려운 이웃들이 등장하고 그들을 위한 성금 모으기가 진행된다. 좋은 일이고, 아름다운 손길임에는 분명하지만 언제나 이 시기에만 세상 속에 사랑이 가득한 걸 보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그들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고, 따뜻한 손길도 언제나 내밀 수 있는 것일 텐데, 연말이 되면 다들 1년을 엉망으로 보낸 것을 반성하려는 것인지 모두들 착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이 갑자기 따뜻하게 변해버리는 것도 일종의 판타지가 아닐까.
쓸데없는 빈정거림으로 얘기를 시작한 건, 얼마 전에 보았던 두 편의 판타지 영화 때문이다. 판타지 영화는 겨울에 강세인 건지, 올 겨울만 해도 해리포터를 시작으로 나니아 연대기, 킹콩 등등 많은 판타지 영화들이 극장에 걸려있었다. 나는 그 중에 한 편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보게 됐다. 딱히 책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영화를 재밌게 본 것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해리포터 시리즈는 매번 보게 됐다. 그리고 덧붙여 얘기하자면 이번에 나온 ‘불의 잔’은 내가 본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는 최고로 재미난 영화였다.
또 한 편의 판타지 영화는 ‘아빠가 필요해’라는 독립 애니메이션이다. 길이도 10분 정도이고, 투박한 목소리가 등장하는, 해리포터에 비하면 아주 작은 영화였지만 나는 이 영화가 참 좋았다.
이 두 편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던 건, 어떤 것이 정말 ‘판타지’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해리포터는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였다. 두 시간이 넘도록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영화는 끊임없이 마법세계의 화려함을 보여주었다. 설명적이었던 지난 시리즈에 비해, 부쩍 커 버린 아이들은 미묘하게 심리를 드러낼 줄 알았다. 이야기는 풍부해졌고, 볼거리는 늘어났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 뒷맛이 영 씁쓸했다. 상상 속에서 그려진 마법 세계에서조차 여성들은 현실 세상 속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마법세계의 꽤나 큰 마법 겨루기대회의 3대 챔피언 중 유일한 여성인 플뢰르는, 몸에 딱 붙는 의상을 입고 고고하게 걸어다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자신조차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동생을 대신 구해준 해리포터, 혹은 친구인 론에게 키스로 보답을 해 줄 뿐이었다. 일상을 그린다는 드라마나, 환상의 세계를 엿보게 해 준다는 이 영화나, 여성에 대한 굳어진 생각은 그대로였다.
‘아빠가 필요해’는 오히려 그와 반대였다. ‘아빠가 필요해’의 주인공인 늑대는 미아자키 하야오의 영화 속에 나올법한 시골의 한 한적한 동네에서 글을 쓰는, 최근에 등단한 작가다. 그리고 어느 날, 처음보는 여자가 찾아와서는 당신이 아빠라며 6살 짜리 영희를 남겨두고, 멋진 주먹 한 방을 그에게 날리고 사라진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두 명의 여자가 더 찾아와 각각 토끼와 바다거북을 늑대에게 남기고, 역시 멋진 킥을 날리고 사라진다. 결국 늑대와 영희와 토끼와 바다거북, 그리고 늑대가 산에 올라가 잡아왔던, 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사슴의 이상한 가족이 만들어지고, 늑대는 영희를 위해 예전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간다. ‘아빠가 필요해’는 잔잔한 일상을 그리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쩌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을 보여줬다. 예쁜 여자의 공중 킥이나 채식 요리만 만들어주는 사슴, 그리고 색다른 형태의 가족까지. 이 영화를 보면서 판타지 영화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엄청난 스케일에 멋진 볼거리들도 좋지만, 진정한 판타지라는 건, 이렇게 정말 다른 세상을 꿈꾸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하고.
하나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해리포터를 보러 대한극장에 갔을 때의 일이었다. 같이 보기로 한 친구가 좀 늦어서 먼저 티켓을 끊고 기다리려고 매표소로 내려갔는데, 한쪽 구석에 예매 티켓을 찾는 무인 발권기가 몇 개 있었다. 그 쪽이 줄도 없고 한산하길래 그 앞으로 가서 티켓을 뽑고 있었다. 그 기계는 먼저 어느 사이트에서 예매를 했는지 선택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누르면 기계에서 지하철 티켓나오듯 영화표가 나오는 것이었다. 주민등록번호를 누르고 있는 중에 옆 기계에 한 노부부가 나타났다. -노부부 말고 더 멋진 표현이 있으면 좋겠다. 여하튼- 머리가 하얗게 세신 두 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나란히 서서는 그 기계에서 예매한 티켓을 찾으시는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이것저것 살피시며 화면을 누르자 할머니는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주민등록번호를 틀리게 누르자, 늙으니 이 것도 잘 못하네, 하면서 호호 웃으시다가 열심히 번호 누르는 걸 도와주셨다. 난 그 광경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더 날 놀라게 했던 건 기계가 뱉어낸 영화 티켓! 영화 제목은 바로 ‘해리포터와 불의 잔’ 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일상의 판타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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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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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소중지민.나도 <불안>이라는 책을 보는데 너가 소개한 내용이랑 겹치는 부분이 있었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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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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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올렸군. 알고 있는 것인데 확인사살 당하면서 뜨끔한 것이 좋아(영, 변태). 그나저나 옆에 저것은 메종 드 히미코인가.삐키삐키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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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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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 어맛, 부끄럽게. ㅋㅋ 제목부터 불안인 것이 수상쩍은데,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 할 듯. 나의 불안감의 해소를 위해 우리 슬슬 만날 때가 되었어!와나캣/ 응, 맞아. 정신과 치료라는 것이 별 거 아니라 그야말로 공감해 주는 것, 혹은 좀 더 명확히 얘기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옆에 것은 메종 드 히미코 맞아. 필름을 넣고 싶었는데 사진대신 문구를 생각하다가 넣은 것. 하지만 난 일어는 영 젬병이야. ㅋㅋ 조만간에 메종 드 히미코 포스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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