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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2
    11월11일 운동의 힘을 보여주다
    김산

11월11일 운동의 힘을 보여주다

11월 11일 운동의 힘을 보여주다

 

 

김승현 11.12

 

 

파렴치한 노무현 정부



경찰의 원천봉쇄를 뚫고 3-4만 가량의 노동자, 학생, 농민, 시민들이 모였다. 애당초 18만까지 모이리라 예측했던 것에 비하면 경찰의 원천봉쇄와 정부와 언론의 노골적인 집회, 시위의 억압으로 인해 크게 못미치는 수일 수 있다. 그러나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약 4만의 대중들은 충분히 모든 이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했다.



삼성비자금부터 시작해, 국세청장의 뇌물수수, 신정아 게이트, 한화그룹의 김승연! 거기에 현대그룹의 정몽구도 포함하여..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권력의 부정과 부패였다. 노무현 정부의 주요 부위는 어떤 식으로든 이 모든 부정, 비리에 연루되 있다는 혐의를 받고, 국민의 원망을 샀다. 지금 이 자들이 개혁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사회안정을 위하여 집회를 불허한 것이다. 사회안정을 해친 자가 누구인가?



노무현 정부 들어서 사회양극화나 비정규직의 증가 등이 더 심화되었다. 집회에서 전국빈민연대는 전 국민의 4명 중 1명 꼴이 빈곤층에 해당된다고 보고했다. 이미 통계청의 경우 비정규직은 이 정부 들어서 더 늘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부정, 비리와 사회문제들의 심각성을 본다면 정말이지 누가 사회안정을 해친 자인지 분명하다.



민중의 힘을 보여주다



4만에 달하는 노동자, 학생, 농민, 시민은 시청 앞 광장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경찰호송차들이 시청부터 광화문까지 주요 접근로를 모두 막았기 때문이다. 더 코믹스런 풍경은 대회 참가를 위해 아침 일찍 지방에서 올라오려던 노동자, 농민을 톨게이트에서 막아 고속도로를 타지도 못하게 한 것이다. 이들은 아침부터 국가권력의 폭력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리고 저녁에 되어서야 도착했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정리집회를 하던 도중, 지방에서 올라온 노동자들이 방금 도착해 집회 중이던 수 만의 대중들로 부터 환호를 받았다.



1시 이후 부터 여기저기서 있던 부문별 집회들이 3시 30분 범국민행동의 날 본대회로 집중하였는데, 시청 앞 광장 입구 쪽에서 늘어선 사람들이 남대문을 향하기 전 까지 전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2만 명은 이렇게 도로를 메우지 못했을 것이다. 언론과 경찰은 운동을 축소시키려고 한 눈에 보아도 알 수 있는 대회참가자의 수까지 은폐조작!한 것이다.

평화적인 집회의 보장을 요구하는 대중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이들은 호송차 뒤에서 살수차로 물을 뿌려댔다. 그 물은 집회해산을 위해서라기 보다, 사람을 향하여 직접 쏘아대는 살인 무기에 가까운 것이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조준하여 쏘아대는 물을 맞고 정신을 잠깐 잃거나 통증을 호소하였다. 내가 보는 앞에서 어떤 사람은 그 물을 계속해서 맞아 적어도 10미터 까지 미끄러져 물에 쓸러 내려갔다. 경찰은 넘어진 사람에게 계속해서 물을 쏘아댔던 것이다. 경찰의 무전기 너머로는 "x x 들! 다 죽여버려!" 하는 지휘관의 명령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물러서지 않은 노동자와 학생, 시민들은 결국 경찰의 공격선을 뚫고 세종로 사거리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보도 대로 적어도 100명 이상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 저들은 그들이 평화적 집회 보장을 요구하던 시민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에 대하여 말하지 않고, 자신이 '공권력'임을 강조하는데 급급했다.



민중의 승리



4만의 대중들은 하루 종일, "비정규직 철폐! 한미FTA 저지! 이라크파병 연장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치며 시청과 광화문 주변을 뛰고 또 뛰었다. 주변의 많은 당원들, 할머니, 여성, 임산부, 장애인 할 것없이 서로의 차이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한 목소리로 이 네가지를 외쳤다. 권영길 대표는 시청앞에서 집회 불허에 항의하는 농성 중에 대회에 참가하여 민중승리로 나아가는 진보진영의 2007년 대선 승리를 호소했다. 선관위는 기대했던 대로 그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였다.



당당한 도전이었다. 국가권력은 스스로의 폭력성을 운집한 대중들에게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텔레비젼 3사는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를 보여주며, 한미FTA저지, 비정규직철폐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교통체증을 이유로 집회를 불허한 결과 폭력상황이 초래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하였다. 원하든 원치않든 저들과 우리가 대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된 것이며, 저항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이명박, 이회창은 대통령 만들기에 정신이 팔렸있었다. 서로 초초해하며, 이제 서로 갈등의 화해나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분명히 이 자들은 넘어설 수 없는 강을 두고 우리와 다른 곳에 서있다.



TV 너머로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 자리에 올 수 없었던 사람들! 경찰에 막혀, 일에 묶여 등등. 어떤 사람은 경제발전을 기대하며 이명박을 지지해야 할지를 고민하지만 FTA와 비정규직의 차별에 반대한다. 어떤 사람은 국가경쟁력에 동의하지만 전쟁에 반대한다. 어떤 사람은 시위에는 반대하지만 집회시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민중 승리로 한 발짝 나아갈 것이다. 11월 11일은 바로 이 한 걸음, 당당한 한 걸음을 더 나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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