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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그리다....^^;;

  • 등록일
    2009/03/26 14:16
  • 수정일
    2009/03/26 14:16

원래는 그리고 싶지 않았다.

 

옛날에 그림배울때...워낙 지겹고 또 혼났던 기억이 있어서...ㅎㅎ

 

중학교 다닐때

우리 미술선생님은 미술을 모르셨다.

원래는 수학선생님이셨는데

내가 다니던 학교가 워낙 산골(?)에 있던 분교라서 선생님 다섯 분이

중학교 1-3학년까지 전과목을 나누어서 가르치셔야 했는데

우리 수학선생님이 우리 수학, 미술, 체육, 생활기술을 가르치셨다.

다른 거야 그럭저럭 진행되었는데

미술시간만 되면 선생님이나 우리나 고역이었다.

매일 하는 일이 이런 저런 풍경화 그리기랑 문제집 풀기였는데...ㅎㅎ

하루는 기초적인 스케치를 하기로 했었다.

 

그것이 손그리기....ㅎㅎ

우리도 우리지만 선생님도 함께 그리는데

서로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무작정 자신의 손을 보고 그렸다....ㅎㅎ

 

그러다가...나도 모르게 "이게 뭐야...띠발...?"....^^;;

 

지금도 내가 그린 손스케치에 짜증을 낸건지

아님 대책없는 선생님에게 짜증이 난건지

모르지만...여하튼 선생님에게 짜증냈다라는 혐의(??)로 그날 무쟈게 맞았다...ㅎㅎ

 

그 다음부터 손스케치를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심....크크

 

 

 

그려봤다...^^;;

 

손이다.

 

나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도구요 기계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난 아마 죽었을 거다..?.....ㅎㅎ

 

내손은 가장 긴 손가락도 손바닥 안이다.

내 손에서 가장 큰 놈은 손바닥이다.

누구말대로 짜리몽땅한 못생긴 손이다.

 

그래도 쓸모는 많다.

 

이 손으로 농사도 짓고 돈버는 일도 하고 이렇게 자판도 두들기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픈 무엇인가를 유일하게 수행해 내는 고마운 놈이다.

 

요즘은 한달전인가에 다친 인대가 아직 자리를 잡지 않아서인지

손에 약간의 떨림이 있고 손가락을 똑바로 필때마다 통증들이 있다.

그래도 일상에서 큰 불편이 있는 것은 아닌지라 억지로 참고 있다.

 

손은

나를 닮아서 미련하게 잘 참는다....ㅎㅎ

 

손을 그렸다.

다들 손 스케치부터 한다고 하기에

나도 한번 기초부터 해봐..?....하는 맘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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