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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코뮌...가슴이 뛴다...ㅎㅎ

  • 등록일
    2009/04/20 16:45
  • 수정일
    2009/04/20 16:45

요 며칠 개인적으로 약간은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탓에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들에 둘러쌓여 지내다가

문득 읽게된 책이다.

 

[런던코뮌.....지방사회주의의 실험과 좌파 정치의 재구성]...서영표 지음...이매진...2009. 3

 

 

처음엔 제목에 혹해서 산 책이라서

 그냥저냥 쉬엄쉬엄 읽어 보자.....하는 아주 편한 생각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오호랏....?...ㅎㅎㅎ.....나중엔 너무 쉽게 읽으면 죄받을 것 같은 생각도 들게만든

아  !!  간만에 배부르게 읽은 책이다...ㅎㅎ

 

읽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혼자서 미친 듯 흐믓해 하고....ㅎㅎ

이런 저런 공상들과 아 !! 이거였어...하는 감탄....뭐 그랬다...

한마디로 간만에 건진 월척같은 책이다.....ㅎㅎ

 

흔히 현실..........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은 가까운 현실을 분석하는 책들이 주는

너무 가벼운 주제의식들이나 아니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의 개론서가 아닌

그야말로 현실을 재구성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던져주는 아주 묵직한 책이다. 

 

어떻게 보면 지나온 역사의 한순간을 기록한 재미난 역사서인듯도 하지만

그 속에서 설명되어지는 지방사회주의 실현을 위한 고민들과 현실의 모습들은

나에겐 너무나 크고 많은 생각들을 던져주었다.

 

특히, 이 책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들과

그 시장을 비시장적인 것으로 만들어 가려는 문제의식들은

어쩌면 지금도 너무나 유효한...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울림들을 던져주는 듯 했다.

 

최근 [지역 공동체]와 [소비의 조직], 그리고 [정치적 선명성]에 대한 고민들을 하면서

아 ! 무엇인가가 빠진듯했었는데 드뎌 그 빠진 부분을 발견한 거다.

그것은 나의 현실이고 우리의 현실인 [시장]이었던 거다.

즉, 나의 고민에서 과정으로서 그리고 나의 혹은 지역의 기반으로서 작용하는

[시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단어로서의 [시장]은 매일매일 다른 책에서도 접했었는데

이 [시장]이라는 단어가 나의 빠져버린 큰 부분이었다는 것을 느기게 만든 것은

전적으로 이 책이 나에게 던져준 엄청난 가치인 거다....ㅎㅎ

 

난 어쩌면 나의 사고의 협소함을

드디어 현실로 끌어내려준 소중한 책이라는

그야말로 감사감사 캄사의 지지를 보내고 싶은

그런 책이다.

 

(물론 이 책은 현실을 다룬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실패를 담고 있다....

결국 현실을 분석하는 모든 것들은 실패를 분석하는 것이고....

결국은 실패에서도 다시 일어서야 하기 때문임과 동시에

실패함으로서 다가올 미래가 더욱더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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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넘어서서 '이상'을 현실화하고자 하는 저항과 투쟁, 즉 이상과 현실사이의 간극을 극복하려는

  모든 투쟁은 현존하는 이데올로기적 구성체안에서 '현실적인' 준거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더구나 비판과 투쟁을 넘어서 현존하는 사회질서에 대한 대안을 추구할 경우 '현실적'인 준거점은

  더욱 큰 어려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존하는 질서안에서 그것을 넘어서는 투쟁과 저항, 지배적 이데올로기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것을 넘쳐서 흐르는 저항과 투쟁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자본의 작취, 이윤의 논리, 시장의 논리를 벗어난 새로운 사회, 즉 이윤이 아닌 필요의 원리에 기초한,

  시장의 논리가 아닌 민주적 토론과 협의에 기초한 사회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상상력에 의존할 수밨에 없다.

   다시 말해 상상력은 현실의 제도적 틀 내에서 보장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고 기획하는 것이다....

   ......................상상은 '현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일 수 있다.

 

--- 실재적인 인식은 현실적인 것에 만족하고 그것을 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상상력을 통해 변화시키는 기획을 할수 있다.

 

---우리는 다르게 살수 있다.

    우리는 다르게 노동할 수 있다.

    우리의 노동은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 수 있다.

    사회적 제도들을 우리의 노동에 복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르게 소비할 수 있다.

    우리의 상상력은 이윤이 아니라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인간의 필요충족이며

      인권과 민주주의의 원리에서 출발한다.

 

--- (우리의)  정치적 이상은 필요를 "미리 결정된" 방식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비위계적 네트워크, 공동체에 기초한 연합들"을 통해 "필요를 표출하고 충족시키는 양식"일 것이다.

 

--- 다른 주변화된 사회집단과 연계하지 않고, 그리고 다른 주변화된 사회적 쟁점과 통합하지 않고서는

    여성의 요구를 실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여성운동은 기존의 좌파 정치의 내용과 방법을 비판했다..

 

---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다양한 사회운동 사이의 소통과 연대의 문제였다.

     공통의 정치적 기획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운동을 발생시킨 구조적 조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 제시하지 못하고 압력 단체로 변질되거나 느슨한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로 후퇴하고 만 것이다....

     ...............근본적인 수준에서, 사회운동의 쟁점들은 대부분 자본주의적 모순에서 유래했지만

      파편적인 운동들은 자신의 투쟁과 그 모순들을 연결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파편성의 결과는 심층적 문제들의 주변만을 건드리는 "게릴라전"이었을 뿐이었다.

 

---  새로운 기층운동들의 물결에는 사회변혁의 잠재성이 내재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투쟁들은 종종 그것들을 발생시킨 구조적 원인까지는 도달하지 못함으로써

      지배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제한된 상황 인식은 "진정한 권력을 건드리지 못하고 [투쟁의] 사정권 밖에 놓아둔 채로

      " 각각의 투쟁이 "서로 반목하면서 자신들의 특수한 이익을 겨루고 방어하도록 만들"수도 있다.

 

---장기적 전략과 뚜렷한 정치적 호소에 에너지를 쏟자...

 

--- 이데올로기적으로, 계획을 통한 국가 개입은 "사업 합리성"과 "정부내 효율성"을 정당화함으로써,

    그리고 모순적인 사회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단지 "기술적 해결책"과 관련지음으로써

    사회질서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한다. 

    국가 개입은 조직된 사회 부문이 기껏해야 주어진 사회질서 내에서 그들의 집합적 이익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요컨대 국가 개입은 구조적 모순과 관련된 "정치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기술적 문제"로 돌린다.

 

--- 총괄적 계획 .....대중이 스스로 "서로 다른 가치와 필요를 표현하고 충족시키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그것들이 서로 토론되고 조정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 좌파는 시장에 대한 대안으로 국가의 개입에 전념하려 했지만,

     일반대중이 아무런 권력도 없는 상태로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국가개입을 발전시키기를 원했다.

 

--- 대안 전략을 위한 캠패인과 직접행동.,...

 

--- 그것은 방향성을 지녔지만 방향성을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시장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 수단과 정책을 제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 우선 그것은 사민주의적 재분배 사회주의가 아니라 생산의 변혁 그 자체의 필요성을 단언한다.

      둘째 시장에 둘러싸여 있다고 하더라도 자본주의 사회구성 안에는 비시장적인 관계들,

      특히 "계획"이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다른 비시장적 관계처럼 계획은 시장과 충돌하더라도 결코 자본주의와 충돌하지 않았다.

       (시장에 둘러싸인 비시장적 관계).

      이런 비시장적 관계는 그 내부에서 사회주의가 출발할 수도 있는 해방구의 가능성으로 존재해 왔다.

     셋째, 두번째 관점과 관련하여 정치투쟁을 통해 시장이 비시장적 관계에 둘러싸일 수 있다

        (비시장적 관계로 둘러싸인 시장).

       하지만 이 인용문의 비시장적 관계의 잠재력이 시장 그 자체로 확산될 수 있게하는 분명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다.

 

--- 한편으로 사회적 소유가 확장되고

     다른 한편으로 공공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동체, 작업장, 사회운동의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시장이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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