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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0영아...ㅎㅎ

  • 등록일
    2009/04/21 19:18
  • 수정일
    2009/04/21 19:18

녀석....푸하하하.....짜식....푸하하하

넘 고민많이 하지 말아라....!!

가볍게...몸도 마음도 가볍게.....(오늘 이말을 너무 많이 쓰는군...크크크)

 

어제 한참 비맞고 일하는데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한번 보자고....ㅎㅎ

 

0영이었다....짜식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서...그래 내일보자...ㅎㅎ...라고

답문자했었는데 오늘 전화가 왔다......ㅎㅎ

뭐 잠깐 보자는 녀석의 성화에 알았다고 이야기하고 서점에서 기다리다가

멀리서도 창피할 정도로 소리지르며(서점인데...^^;;) 뛰어오는 녀석때문에

본의아니게 나까정 얼굴 빨게져 버렸다....ㅎㅎ

 

서둘러서 녀석에게 책한권 사주고는

허겁지겁 나와서 까페에 갔다....

 

녀석은 여전이 씩씩하고 정신없고 귀가 따가울 정도로 웃어대는 통에

난 귀가 멍멍한게 정신이 없었다.......ㅎㅎ

 

알고보니

취업이 되었단다...수원으로....

무슨 진흥원 소속의 연구소(?)인데  연구보조 인턴으로 취업이 되었단다.

아마도 명박이의 청년인턴제 같은데.....

뭐 여하튼 우선은 12월 31일까정 하고 잘 하면

그 이후 2년 약정으로 더 일할 수 있을 거란다.

 

뭐 여하튼 제자 녀석의 취업을 축하해 주었다.....ㅎㅎ

 

근데 금새 녀석의 얼굴이 어두워 지길래...

 

"왜..?...취업되었으니 좋잖아...?"

 

" 선생님 저 솔직히 걱정되요...처음으로 집떠나는 것도 그렇고.....직장을 다닌다는 것도 그렇고.."

 

"...??...이게 미쳤나...?....집떠나니 좋고..돈도 버니 좋은 거지...!!"

 

"그쵸..?...호호호..."

 

^^;;.....^^;;....

"솔직히 얘기해봐라...뭐가 문젠데...?"

 

"선생님...취업한 것은 좋은데...집에서 월급 받으면  집으로 부치래요..

저 솔직이 이번에 버는 돈 모아서 외국여행 가고 싶었는데.....

자꾸 집에 돈부치라고 하니가 안 부칠 수도 없고...그렇게 집에 보내고 나면

생활비밖에 안남아서.....집이 힘드니 안부칠 수도 없고......그냥...."

 

^^;;....^^;;

 

"부치지마...그리고 청주도 내려오지 말고....너희 부모님 니가 돈 안줘도 잘 사실거야...
안되면 대출이라도 받으시겠지....여하튼 넌 버는 돈 다 너에게 써라...

안그러면 후회한다...알았지...?.....여하튼 청주오지말고 힘드면 차라리 나나 신샘이 올라가마.."

 

한참을 그런 얘기를 했다.

그동안 번 돈도 다 집에 준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항상 혼자 반항하는 척해도 결국 항상 집에 매이는 녀석이다.

지 언니는 항상 부모님 말 잘듣는 편인데도 자기 것은 잘 챙겨서

일본으로 떠나 버렸는데

이 녀석은 어렸을때부터 반항이라는 반항은 다하더니 정작

지언니보다도 집에 더 얽메여 산다....

여하튼 ...이렇게 0영이 아버님하고는 또다시 악연으로 묶일 모양이다.

아마 저 녀석이 수원가면

곧 전화 올거다...

 

"선생님이 또 시켰죠....?.....집에 돈부치지 말라고...?"

"도대체 제가 선생님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사사건건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구냐구요...?"

^^;;....^^;;.....

 

그러고 나시면 또 나 붙들고 술드시면서 신세한탄하겠지...싶다.....ㅎㅎ

 

에구구...이 자매들때문에 난 항상 이상한 놈이 되어버리는 군...?...

 

0영이네 5남매는 위로 딸이 4명에 아래로 아들 하나

아버님에겐 오직 아들만 유독 편애하시는  전형적인 보수적인 아버님이시다.

딱히 다른 면은 안그런데 유독 자식문제에만 이런 식이다.

딸내미들이 돈벌어서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

(이 놈도 내가 가르쳤는데..버릇없기는 공부방 최고였다....ㅎㅎ...지금은 체고에 다닌다는데..ㅎㅎ)

 

도와주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신 분이다.

 

그래서 난 그 집 딸내미들에게 항상 절대 집에 돈주지말고

너나 잘살아라 하는 편.....ㅎㅎ...근데 웃긴 것은

그 아버님...언제나 나를 진짜 선생취급을 해 주신다.....ㅎㅎ

뭐 여하튼 그렇게 자식들 문제로 근 7년을 싸우다 보니 서로 정들었다고나 할까...?

 

여하튼 0영이가 드뎌 청주를 떠날 모양이다...ㅎㅎ

짜식....사진을 잘 찍어서...언제 한번 사진찍는거 가르쳐 달라고 했었는데

돈벌어서 나에게 사진기 사주는 걸로 대신한단다....ㅎㅎ..그래서 됐다고 했다...

내 돈으로 사구 만다고....ㅎㅎ..

 

잘살겠지 싶은데...

문제는 제발 집을 잘 떠났으면 하는데...

 

마음이 여린 녀석이라 잘 될지 모르겠다....

지언니 처럼 훌쩍 떠나버렸으면 좋겠는데....

 

아 ! 그러고 보니 일본에 있는 녀석은 잘있나...?

매달 편지쓰기로 해 놓고 이번 달은 안쓰고 넘어가고 있군....ㅎㅎ

내일이라도 편지 써야 겠다.....

 

여하튼

집떠나는 두 자매 ...

다들 건강하고 힘내라....가끔 연락이나 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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