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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대지를 적시는 비....
농사의 분주함을 알리는 비가 내렸다.....
그리고 간만에 엄마에게 전화가 아침부터 왔다...
아침부터 ..겨우 눈붙인지 한시간도 안됐는데.....그렇게 잠을 확 깨우셨다...엄마가...^^;;
엄마 왈
"비가 와서 다행이다...씨 파종한게 다 말라 죽는줄 알았다...
여하튼 비가 와서 다행이다...그리고 다음주 시간내라....니 아버지가 일하러 오란다..."
나 왈
"다음주..?...언제여...?...좀 미리 얘기해줘야 시간 낼 수 있는데...좀 바빠서...?..."
엄마 왈
"맨날 밤에만 일하는 놈이 낮에 뭐가 바빠..??.....여하튼 다음주 시간내라..."
나 왈
"....^^;;......"
비가 왔다.....전화도 왔는데.....
도대체 다음주 전체를 시간 비우라는 건지...뭔지....에구구....
비가 왔다.
밤새 비가 왔다.....그 비...엄마가 좋아라 하신 그 비를
나는 밤새 투덜투덜 대며 맞았다.
그리고 그 비를 몽땅 몸으로 맞는 바람에 아침부터 감기기운이....목도 아프고....열도 조금나고..
뭐...여하튼 ....
엄마의 말처럼 낮에 전혀 안바쁜 나는
엄마가 깨워준 시간에 일어나 멍하니 담배 한 개피 피워물고 비를 쳐다보다가
오호랏..오늘은 조금 더 서둘러 볼까나...싶어서...생협 사무실로 출근...크크
간만에 아침 출근을 이루어 냈다....크크
뭐...그렇게...아침 출근을 이룬 생협 사무실에 출근해서 좋아라 하다가
순간 욱했다.....띠벌,......왜 자꾸 착한(?) 내 승질머리를 건드려...?...뭐 이랬다....ㅎㅎ
아침에 사무실에 있는데
조합원 중 전에 이사였던 분이 들렀다.
이런 저런 내가 모르는 지난 시절(??...생협이야기)의 이야기를 하시다가
갑자기 나온 말
조합원 왈
"소위 운동권이라는 사람들....소위 운동물 먹은 사람들이 싸움이나 할 줄알지...
나같은 일반사람들 무시하고.......지 잘난 척만하고...소위....운동권들은.....
나같은 일반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결국 운동권들은 다 .....소위 운동권 놈들은...."
무려 10여분을 듣다가 결국 폭발했다...
나 왈
"저기여....다 좋은데여.....저기.....운동권이라는 말을 그렇게 사용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나이 먹도록 소위 운동을 하고 있는 운동권이고...
선생님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생협운동하는 운동권이실거고...그리고 그 "운동권"이라는 것이
선생님 표현대로 소위 "학생운동"출신들을 이야기하시는 거면...
그건 더욱더 "소위 운동권들이라는 것"...뭐 이런 식의 용어를 사용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학생운동 했던게 무슨 원죄도 아니구.....
선생님이 보시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전 선생님 표현대로 하면.....
"소위 운동권"만큼 지역에서 고생하며 힘들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이 활동하는 사람 본 적없고......그렇게 이 날 이때까지 큰 욕심 안부리며 활동하는
"소위 운동권"아닌 사람을 본적도 없습니다....
몇몇 사람들에 대해서 미워하시는 거야 선생님 마음이시지만
그렇게 싸잡아서 모든 것들을 비난하시는 건 제가 듣기 거북합니다...
차라리 욕하시려면 소위 운동권들이 조금더 "소위 운동"을 더 열심히 해라...라고 욕하시죠"
순간 싸 했고...
사무실 분위기 냉냉해지고....
내 코에서는 분위기에 안맞게 훌쩍훌쩍 콧물이 나고.....
뭐 아침부터 그랬다는 거다...
아침에 받은 엄마 전화 탓인지
아님 밤새 맞은 비 탓인지
아님 "소위 운동권"에 열받아 하시던 그 일반 시민 조합원 탓인지
구분은 안가지만...뭐...이렇게 또 싸가지 없는 "소위 운동권"이 되버렸다는 거다...크크
아마도 비탓이다.....띠벌...
남들 다 좋아라 하는 비가
나에게 영 반갑지 않았던 탓이다......크크...
(중요한 것은 그 조합원과 낼 모레 다시 봐야 한다는 건데...크크...
물론 난 절대 사과안한다...?...뭐 사과한다고 받아주지도 않겠지만...
여하튼 난 사과안한다...띠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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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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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으시겠다... 저는 보통 그냥 꾹 참고 듣고, 집에 가서 떠벌거리면서 스트레스 푸는 편인데 ㅠ_ㅠ;부가 정보
우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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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풀면 속병나여...ㅎㅎ...왠만하면 밖에서 푸는게 나을듯...크크아!! 물론 저같이 풀면 많은 것이 꼬이는 경향이...^^;;
뭐...저야...워낙 이골이 나서 그냥 깊이 생각않고 풀어 버리지만...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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