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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운동권..이 되다...감기..짜증..

  • 등록일
    2009/04/21 12:57
  • 수정일
    2009/04/21 12:57

간만에 대지를 적시는 비....

농사의 분주함을 알리는 비가 내렸다.....

그리고 간만에 엄마에게 전화가 아침부터 왔다...

아침부터 ..겨우 눈붙인지 한시간도 안됐는데.....그렇게 잠을 확 깨우셨다...엄마가...^^;;

 

엄마 왈

"비가 와서 다행이다...씨 파종한게 다 말라 죽는줄 알았다...

여하튼 비가 와서 다행이다...그리고 다음주 시간내라....니 아버지가 일하러 오란다..."

 

나 왈

"다음주..?...언제여...?...좀 미리 얘기해줘야 시간 낼 수 있는데...좀 바빠서...?..."

 

엄마 왈

"맨날 밤에만 일하는 놈이 낮에 뭐가 바빠..??.....여하튼 다음주 시간내라..."

 

나 왈

"....^^;;......"

 

비가 왔다.....전화도 왔는데.....

도대체  다음주 전체를 시간 비우라는 건지...뭔지....에구구....

 

비가 왔다.

밤새 비가 왔다.....그 비...엄마가 좋아라 하신 그 비를

나는 밤새 투덜투덜 대며 맞았다.

그리고 그 비를 몽땅 몸으로 맞는 바람에 아침부터 감기기운이....목도 아프고....열도 조금나고..

 

뭐...여하튼 ....

엄마의 말처럼 낮에 전혀 안바쁜 나는

엄마가 깨워준 시간에 일어나 멍하니 담배 한 개피 피워물고 비를 쳐다보다가

오호랏..오늘은 조금 더 서둘러 볼까나...싶어서...생협 사무실로 출근...크크

간만에 아침 출근을 이루어 냈다....크크

 

뭐...그렇게...아침 출근을 이룬 생협 사무실에 출근해서 좋아라 하다가

순간 욱했다.....띠벌,......왜 자꾸 착한(?) 내 승질머리를 건드려...?...뭐 이랬다....ㅎㅎ

 

아침에 사무실에 있는데

조합원 중 전에 이사였던 분이 들렀다.

이런 저런 내가 모르는 지난 시절(??...생협이야기)의 이야기를 하시다가

갑자기 나온 말

 

조합원 왈

"소위 운동권이라는 사람들....소위 운동물 먹은 사람들이 싸움이나 할 줄알지...

나같은 일반사람들 무시하고.......지 잘난 척만하고...소위....운동권들은.....

나같은 일반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결국 운동권들은 다 .....소위 운동권 놈들은...."

 

무려 10여분을 듣다가 결국 폭발했다...

 

나 왈

"저기여....다 좋은데여.....저기.....운동권이라는 말을 그렇게 사용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나이 먹도록 소위 운동을 하고 있는 운동권이고...

선생님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생협운동하는 운동권이실거고...그리고 그 "운동권"이라는 것이

선생님 표현대로 소위 "학생운동"출신들을 이야기하시는 거면...

그건 더욱더 "소위 운동권들이라는 것"...뭐 이런 식의 용어를 사용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학생운동 했던게 무슨 원죄도 아니구.....

선생님이 보시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전 선생님 표현대로 하면.....

"소위 운동권"만큼 지역에서 고생하며 힘들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이 활동하는 사람 본 적없고......그렇게 이 날 이때까지 큰 욕심 안부리며 활동하는

"소위 운동권"아닌 사람을 본적도 없습니다....

몇몇 사람들에 대해서 미워하시는 거야 선생님 마음이시지만

그렇게 싸잡아서 모든 것들을 비난하시는 건 제가 듣기 거북합니다...

차라리 욕하시려면 소위 운동권들이 조금더 "소위 운동"을 더 열심히 해라...라고 욕하시죠" 

 

순간 싸 했고...

사무실 분위기 냉냉해지고....

내 코에서는 분위기에 안맞게 훌쩍훌쩍 콧물이 나고.....

 

뭐 아침부터 그랬다는 거다...

 

아침에 받은 엄마 전화 탓인지

아님 밤새 맞은 비 탓인지

아님 "소위 운동권"에 열받아 하시던 그 일반 시민 조합원 탓인지

구분은 안가지만...뭐...이렇게 또 싸가지 없는 "소위 운동권"이 되버렸다는 거다...크크

 

아마도 비탓이다.....띠벌...

남들 다 좋아라 하는 비가

나에게 영 반갑지 않았던 탓이다......크크...

 

(중요한 것은 그 조합원과 낼 모레 다시 봐야 한다는 건데...크크...

물론 난 절대 사과안한다...?...뭐 사과한다고 받아주지도 않겠지만...

여하튼 난 사과안한다...띠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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