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만사 귀찮다.

언제는 귀찮지 않은 적 있었을까?

 

자유로움이란 미망에 불과할 뿐이라고 정리하고 나니, 삶에 별다른 흥이 없다. 이건 그다지 긍정적인 정리는 아닌 것도 같다. 내 장점이라 할만했던 것들이 갈수록 옅어지는 느낌이다.

 

며칠 어디 짱박혀 있다 올까보다. 아무 일정도 만들지 말고.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이런저런 약속들이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온전히 나를 혼자 둘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와 단절된. 만들려면 못만들지 않을텐데,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너무 많다. 걱정 투성이. 해결하지도 못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