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짠 계획에 함께하는 건 미친짓이라는 시선들이 은근히 신경쓰이곤 해서, 이번에는 나름 계획을 세웠는데, 인력으로 안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대피소를 예약하기 위해 아침부터 마우스를 붙잡고 앉았지만, 10초만에 예약인원이 모두 차버렸는걸.

결국 대피소는 한 곳도 예약하지 못했다. 이렇게 된 거 뭐, 돌돌이 들고 가자고 농을 치고 있다. 하지만 농 뒤에 걱정이 짙긴 하다. 인원도 10명은 되는데, 이 사람들이 한꺼번에 어디서 자야하나.. 게다가, 같이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만큼 혹은 나보다도 계획없이 사는 이들인데. 이 사람들의 태평함을 생각하면, 계획한 일정은 2박3일이지만, 실제로는 3박4일, 4박5일이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어제는, 내키면 지리산에 터잡고 무장투쟁 준비하자는 얘기까지.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