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말과 글 인지가 잘 안된다.

 

도무지 말이 안돼보이는 글에 사람들이 댓글을 달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 대화들이 모두 문법도 어긋난 단어의 조각들로 보이는,

하지만 글과 댓글이 이어지는 걸로 봐선, 나 말고는 다들 이해를 하는 듯한, 그런 때가 종종 있다.

 

인지가 안되니 답답해 하다, 불현듯, 그럼 지금 내 사고의 연속을 적어놓거나 말로 꺼내면,

내가 저 글을 보며 이해를 못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도 내 말을 미치광이의 헛소리 쯤으로 받아들이겠구나,

싶어서 아찔해진다.

그렇다면, 나는 나 혼자만의 세계에 남아 모두와 단절된채, 혼자 물으며 혼자 답해야 한다. 영원히.

정신병동에 입원하면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

 

식은땀이 줄줄줄.

입에 뭣 좀 집어넣고 나니 말이 말로 보인다.

 

얼마전에는 자전거끌고 나가서, 지도를 아무리 봐도 내가 어딧는지 알수가 없었다.

역시 입에 먹을 걸 좀 집어넣고 나니 길과 지도가 보이더라.

이거 좀 위험한 듯..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쩃든 자전거를 타고 달린 섬진강가가 좋았다. 굽이마다 이야기 한보따리씩 감춰두고 있을 것 같은, 그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