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고픈 욕망이 불쑥거리는데,

그 특별함이란게 기실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가 연달아 떠오르면 만사 김이 빠진다.

 

난 유연한가?

스스로 일단 열려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선 안에서 만큼이다.

데이비드 하비, 테리 이글턴 등 근래 흐뭇하게 읽게 된 이들 또한

그 선 안에 있기 때문일 것.

선은 때로 변하지만, 내가 그리 유연한 인간인 건 아니다.

이걸 확인할 때마다 좌절.

그래도 의식적으로는, 최대한 선입견 안가지려 노력한다.

그래도 자유주의자들의 책까지 손이 가진 않지만..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자취를 남기고 있다면 정보의 총합은 변하지 않을까?

 

난 '일상'을 감내하지 못하는 종자다.

매 일상에서 이것을 증명해가며 좌절한다.

非常도 편하지 않지만, 常보다 견디기 낫다.

 

말로만 듣던 블레이드러너를 봤다.

묵시론적인 분위기, 메세지들 그럴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