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수달

이 사진 출처는 녹색연합인 듯.

어흑. 수달 너무 귀여워 .ㅠ

 

전주천에 수달이 산다는데,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ㅎ

 

엄청 날래겠지??

 

2010/12/14 16:05 2010/12/14 16:05

이현상 평전

페이지를 넘기는 족족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적게는 몇 명에서 많게는 수천명까지. 그 많은 사람들의 목숨값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그 때에는 너무 하찮게 죽었다. 다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방향이 비틀려져 희생당한 사람들과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를 희생시킨 사람들 중 어느편이 더 애닳거나 귀하다 할 수 있을까? 비극과 비참의 차이이겠지. 어느 편이든 감당할 엄두가 쉽게 나지 않는다.

 

읽는 동안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그이들이 겪었던 역사가 비극이라는 의미에서, 이런 과정들을 겪어야만 세상이 변하는 것인지 자연 물음을 던지게 된다.(비극적 사고는 희생을 딛고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고,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 등이 공유한다고 누가 말했다. 윤소영이 이야기하는 '혁명적 비극성'도.) 한편 세상을 바꾸기 위해 그 과정을 겪는 게 아니라, 그 과정들은 이미 삶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인지도. 비극은 필연적이다. 지금 이순간 누구나가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생사가 오가는 시간들 속에서 함께 부딪낀 이들을 떠나보내는 건 어떤 심정일까. 그 추운 겨울, 불하나 편히 피우지 못하면서 산을 누볐어야할 그 이들. 상상만으로도,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저 숙연하고, 겸손해질 뿐.

 

남한의 국립공원 제1호가 되어 사시사철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리산 구석구석에는 지금도 이현상과 동료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토벌대에 쫓기느라 제대로 파묻지도 못한 채, 꽁꽁 언 땅을 숟가락으로 긁어 눕히고 눈과 낙엽으로 덮어놓았던 시신들은 오십 년 세월 동안 부패하여 흙이 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나무 부스러기처럼 산화된 뼛조각들이 발견된다. 그들이 사용하던 식기도구며 등사기의 잔해가 발견되기도 하고 삭아버린 종잇장에 그들의 혼이 담긴 구호들이 희미하게 남아있기도 한다. 조국통일, 민족해방, 노동계급의 영용한 전사들이라는 그 빛바랜 단어들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영하 이십 도가 넘는 혹한의 산중에서 보온장비라곤 없이 맨몸으로 총을 끌어안고 졸음을 쫓던 이들의 영혼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이현상과 동료들의 전쟁은 이제 끝났는가? 아니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가?

 

프롤로그에 적힌 저자 안재성의 말이다. 역사는 기억이며, 기록이라고, 발문에서 김성동씨가 이야기 한다.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없다면, 저 숱한 흔적들은 의미없는 잡동사니가 되겠지. 참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남긴 제각각의 이야기들이 있을터인데, 알지 못하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50년 너머로 거스르지 않더라도, 10년전 일들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어렸을 적에는 빨치산들이 남한을 전복시키려는 무시무시한 나쁜 사람들이었다고 알고 지냈다. 그런 생각은 벗었더라도, 최근 까지, 전쟁은 자신의 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양측의 소모적인 희생이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평화:비평화의 구도로 생각하며, 평화가 아닌 것은 비인간적인 것으로 등치시켰던 것인데, 최근 읽은 글과 책들은 그렇게 받아들여온 내 생각이 결국 우편향적인 교육, 언론 등을 통해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고 깨워준다.(난 주로 태백산맥, 아리랑을 통해 그런 생각을 만들었던 듯 하다) 설사 그 생각이 평화를 지키자는 내용이더라도, 존재하지 않는 중립적인 평화를 가정하며 계급투쟁을 삭제시킨다. 모든 평화주의가 진정한 평화를 향해 나아가지는 않는다.

 

엊그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봤다. 이번에, 두번째인지 세번째인지 보는 건데,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여전하다. 보고나서 이현상이 떠올랐다. 영화는 "적을 알기는 쉬워도, 왜 싸우는지를 알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소위 운동을 한다는 사람들 중 태반은 그러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도 언제나 그 경계에 서있다. 역사는 단선적일 수 있지만, 결코 눈에 보이는 대로 단선적이지는 않다. 잘 서술할 수는 없지만, '우연의 필연'이라는 말의 의미가 이것이리라 짐작한다. 필연의 왕국에서 조직하는 운동은 얼마나 자신감 넘치고, 혁명적인지.

 

평전에 따르면 최소한 이현상은 거기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 극한 상황에서 왜 싸우는지를 견지하는 건, 수도하는 성인이나 다름없다. 이길 수 없는 걸 알면서 싸우는 것 또한.(미래에 대한 어떠한 보장도 없는 현재의 운동) 게바라는 "지구상에 단 한 사람의 무고한 죽음에 대해서도 고통을 느낄 줄 아는 감성을 계발하고, 자유의 깃발 아래 떨쳐나설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다. 로자는 인간답다는 것은, "자신의 전 삶을 운명의 거대한 저울에 기꺼이 던져버리는 것", 그러나 동시에 "화창한 날을 맞을 때마다, 아름다운 구름을 볼 때마다 그것들을 즐기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혁명의 비극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를 무뎌지게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

아리랑에서 조정래 씨는 경성콤그룹을 두고, 기층이 다 무너진 상황에서 무엇하러 당재건을 하다 또 잡혀가느냐고 말한다. 모든 시기에 총파업과 혁명을 부르짖는 소아병이나, 모든 시기에 때가 아니니 참아야한다고 부르짖는 이나 닮아있다.

 

/

맞물려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읽었는데, 찬찬히 좀 더 덧붙여봐야겠다.

 

 

 

이현상 평전
이현상 평전
안재성
실천문학사, 2007
2010/12/14 14:23 2010/12/14 14:23

지나간다쓰고 싶었던 것들이

여럿 있었는데, 계속 미루다 보니 가물가물 떠오르질 않는다.

꼭 적어야지 싶은 생각들이 있었는데.. 안 떠오르니까 답답하네... ㅠㅜ 종이에라도 적어놓을 것을..

 

주말, 장수 논실학교에 다녀왔다.

거기서 일행들과 축구를 했는데, 10분을 채 못뛰고 숨이 차올라 하늘을 보며 누워버렸다.

어렸을 적엔, 어쩜 그렇게 하루종일 뛰놀고도 안지쳤나 몰라.

온몸이 지금도 두들겨 맞은 것 마냥 쑤신다. 움직일 때 마다 끙끙.

 

이번 주 부터는 또 한가해졌다. 내년 초 까지는 일 더 만들지 않고 잠잠히 보내야지. 꼭!

 

어느 새 연말이다.

올해 하기로 했던 것들, 얼마나 했을까?

운동사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었는데, 박헌영 이현상 평전 읽은 게 고작인 것 같다.

내년엔 신약을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건 뭐 얼마나 하려나.

내가 하는 일들은 대개 패배의 역사를 가열차게 남겨주시니, 또 의기소침.

 

예수나, 부처나, 어떤 선사들이나-

유물론자들이라는 확신이 강해진다.

애초 존재하지 않을 조화를 찾는 게 아니라, 부조화를 어떻게 겪어내며 살지에 대한 가르침들.

2010/12/13 16:39 2010/12/13 16:39

a와 어떤 산을 넘어간다. 차를 타고 가는데, 산을 넘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가지 못한다. 산 위 좁은 길을 넘어가려면 너무 높이 올라가야 하는 것 같아서, 산 옆을 돌아가려고 마음 먹는다.

 

다음 순간 집에 도착해 있다. a를 데리러 다시 산쪽으로 가야하는데, 차도 없이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해내려 끙끙대며 한참을 애쓰다가, 지금 이게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끝

 

중간에 많은 장면이 있었는데.. 음.. 시간이 지나니 흐릿.

2010/12/10 23:19 2010/12/10 23:19

지나간다아름다운 것들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지만,

손에 쥐는 순간 범속해질까 두려워

가까이 다가가는 게 꺼려진다.

잊을 수 없이 황홀했던 어느밤의 정사, 같은 건

회수가 거듭될 수록 일상적인 제의에 불과해진다.

엄숙해질 수 없는 것에 엄숙한 척 고개숙여야 했던, 고등학교 종교수업 시간 같이, 아찔한 희극소극이다.

 

삶은 반복되며 지속된다. 그 빛바램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

 

이런게 우습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인걸.

밥은 왜 먹고, 숨은 왜 쉬고 있을까나.. 이들은 애초 범속하니까 괜찮나?

 

내가 마약하듯이 사는 것 같다는 말에 일면 동의한다.

2010/12/07 00:16 2010/12/07 00:16

지나간다퍼즐, 다 맞췄다.

완전히 다 맞춘 건 1주일 쯤 된 듯 하나,

정리해 올릴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정리하자면.

 

비었던 한조각은, a/s를 신청하니 우편으로 발송해줬다.

3조각 정도까지는 우편 발송 해준다고 한다.

 

어쨋든, 올해를 넘기지 않고 완성시켰다!!!!

감동적이고 역사적인 흔적들.

 

20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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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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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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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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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7 00:08 2010/12/07 00:08

지나간다민노학위 누구에게 물었다.

장군님은 대체 포 왜 쐈대?

 

몰러, 미친놈아.

 

라는 대답을 들었다.

 

대답 못 들을 걸 알면서 왜 물어보냐는 건지, 자기도 답답하다는 건지, 대놓고 야유하냐고 타박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골아픈 세상이다.

2010/12/06 23:27 2010/12/06 23:27

지나간다세상 일

뜻대로 되는 게 십중 하나

2010/12/01 21:55 2010/12/01 21:55

지나간다우분투 10.10

삽질 경과

 

이것 저것 프로그램들 설치해보면서 만지작 거리고 있다.

아무리 찾아도 '시스템-관리-제한된 드라이버'는 나오지 않는다.

처음 설치하고선 본 듯도 한데, 메뉴에 안나온다. restricted-driver 이런 명령어도 없다.

다행히 모니터 해상도는 '제한된 드라이버'에서 설정하지 않고도, '시스템-기본설정-모니터'에서 조정이 돼서 잘 쓰고 있다.

 

한글2008 시험판은 rpm을 설치할 수 있는 배포판 아니면 사용해볼 수 없을 듯 하고

wine으로 2007을 깔아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해보진 않았다.

 

ies4linux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Your wine does not have wineprefixcreate installed. Maybe you are running an old Wine version. Try to update it to the latest version.'

이렇게 나오면서 아무리 해도 되지 않는다. wine은 시냅틱패키지관리자에서 1.2 버젼을 설치했었고, 안되길래 지우고서 1.0.1 버젼도 설치해봤다. 안된다. winhq홈페이지 들어가서 시키는대로 저장소 추가하고 1.3버젼 설치해봤는데 역시 안된다. 중론이 ies4linux가 너무 낡은 프로그램이어서 그렇단다.

 

그래서 찾은게

http://ubuntuforums.org/showthread.php?t=1468607

이 글에서 보면 winetricks를 써보라고 한다.

http://www.kegel.com/wine/winetricks

이거 내용 저장해놓고, sh winetriks 로 실행하면 된다.

여기서 7-zip, ie7 설치해봤는데, 7-zip은 잘 실행되지만 ie7은 activex가 안된다.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보고 있다.

 

http://www.ubuntu.or.kr/viewtopic.php?f=10&t=4920

여기서 iexplore4lin.7z 다운 받아서 써보래서 해볼 예정.

 

 

101201

 

어떤 것도 안돼!!!!!!!!!
인터넷뱅킹 포기. ㅠ

 

 

101211

 

ie4linux도 wine을 지웠다 깔았다 지웠다 깔았다 하는 와중에 어느 순간 에러메세지 없이 설치가 됐는데, 역시 activex는 안된다.
wine으로 한글2007 설치하는 것도 안된다. 음. 잘 못해서 그런건가?

 

101218

 

ie4linux 설치 과정에서 homt/xxxxx/.ie4linux/cache 에 설치파일들을 다운받는데, 그 중 exe 파일들의 퍼미션에 실행권한을 주지 않으면 wine prefix 어쩌고 저쩌고 하는 에러메시지를 출력하며 멎는다. 피미션만 조정해주면 잘 설치된다.
하지만.. 그래도 activex는 안된다...;;;

 

한글2005PE 실행된다.

문제는 Ctrl+C, Ctrl+V 가 안된다는 것. 심각한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12.23

그놈에서 파일(폴더)에 연결된 프로그램을 바꾸려면

home/xxxx/.local/share/applications/mimeapps.list

이걸 수정해주면 된다.

음악 폴더를 열려고, 마우스 우클릭 후 '다른 프로그램으로 열기' -> 리듬박스 를 선택했더니

그 이후로 '위치'에서 폴더를 열면 매번 리듬박스가 실행돼서 난감했었다.

저 파일에서 기본 프로그램을 설정해주면 된다.

참고글 : http://www.ubuntu.or.kr/viewtopic.php?f=18&t=4956&p=24326

 

2011.1.1

http://www.ubuntu.or.kr/viewtopic.php?f=10&t=4920

여기 보면

http://dl.dropbox.com/u/2697046/iexplore4lin.7z

이게 있다.

 

이건 지난번에도 시험해봤었는데, 그 땐 잘 안됐었다.

오늘은 아예 우분투를 새로 깐 뒤 아무것도 안 한 상태에서 저걸 실행시켜 봤는데,

잘 된다.

물론 인터넷뱅킹은 무리..;;

옥션 결제페이지까지는 active-x 잘 깔린다. 하지만 역시 결제는....

iexplore4lin은 ibus에서 한글입력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2011.1.12

로그인 할 때마다 '키 잠금'을 풀어야 하는 걸 해결하기 위해서 도움말을 검색해보니

 

 

Why does Gnome Keyring ask for my password whenever I log in?

You may be asked for a password every time you log in so that you can connect to a network. You can stop this from happening like so:

  1. Right click the Network Manager icon and choose Edit Connections.

  2. Go to the Wireless tab, select the connection you are using and click Edit.

  3. Check Available to all users and click Apply. Enter your password when asked.

The next time you log in, you should not need to enter your password in order to connect to your network connection.

 

이 항목이 있다.

10.10 에서는 시스템 - 기본설정 - 네트워크연결 에 들어가서 '무선' 탭을 클릭하고 SSID를 선택한 뒤 '변경하기'를누른다. '모든 사용자가 사용 가능'에 체크를 해준다.

 

--

 

Wine 1.2를 깔고, ielnux4lin을 .wine 폴더에 덮어 씌웠더니 ie가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간다. 인터넷뱅킹은 안되지만, 웹하드 사이트들 active x 정도는 잘 된다.

 

 

Why does Gnome Keyring ask for my password whenever I log in?
 
    * 인터넷과 네트워크
    * 문제 해결
 
 
  You may be asked for a password every time you log in so that you can connect
  to a network. You can stop this from happening like so:
  
 
   1.
 
 
          
            Right click the Network Manager icon and choose 
            Edit Connections.
          
          
   2.
 
          
            Go to the Wireless tab, select the connection you 
            are using and click Edit.
          
          
   3.
 
          
            Check Available to all users and click 
            Apply. Enter your password when asked.
          
          
 
 
  The next time you log in, you should not need to enter your password in order 
  to connect to your network connection.
  

 

 

Why does Gnome Keyring ask for my password whenever I log in?
 
    * 인터넷과 네트워크
    * 문제 해결
 
 
  You may be asked for a password every time you log in so that you can connect 
  to a network. You can stop this from happening like so:
  
 
   1.
 
 
          
            Right click the Network Manager icon and choose 
            Edit Connections.
          
          
   2.
 
          
            Go to the Wireless tab, select the connection you 
            are using and click Edit.
          
          
   3.
 
          
            Check Available to all users and click 
            Apply. Enter your password when asked.
          
          
 
 
  The next time you log in, you should not need to enter your password in order 
  to connect to your network connection.
  
2010/11/29 00:52 2010/11/29 00:52

지나간다bsd, gpl

말을 듣지 않는 컴퓨터에 윈도우를 밀어버리고, 리눅스를 깔았다. 이 녀석의 상태를 봐선 아무 작업도 못할 것 같고, 그저 서핑에 음악듣기나 하려한다.(컴퓨터 상태도 상태지만, 리눅스 사용에 익숙지 않아, 리눅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주로 해야하는 게 한글문서편집인데, 리눅스배포판이 잘 설치되면 그런 건 할 수 있겠지.)

 

리눅스를 깔고서 설정을 위해 이리저리 찾다보니 RSM FSF라는 그룹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둘 다 자유소프트웨어(의도적으로 '오픈소스' 라는 용어 대신 '자유소프트웨어'를 고집한다고 한다.)를 지지하고 소프트웨어의 상업화에 반대하는 해커그룹이다. 지금 내컴퓨터에 깔려 있는게 우분투 10.10 인데, 이번 버젼부터 우분투도 앱스토어 같은 소프트웨어 상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RSM, FSF는 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GPL라이선스를 따라왔던 리눅스 운영체제의 역사를 볼 때, 액수의 문제를 떠나 이런 유료 상점 자체가 놀랍게 느껴졌다.

 

생각에 꼬리를 물다 문득,  BSD라이선스가 떠올랐다.

GPL라이선스를 채용한 소프트웨어는 개작한 뒤에도 같은 GPL라이선스를 채택해야 한다. 하지만 BSD라이선스는 개작 후 어떤 라이선스를 채택하든, 설사 상업용으로 판매하든 아무런 제약이 없다. 난 GPL의 그런 제약이 개발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고, BSD라이선스가 더 이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었더란다. 사회의 현실적 조건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판단한 관념적인 태도였다고 반성한다.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의 역사를 보지 못했던 게지.. BSD라이선스는 실제로 기업들이 상용프로그램을 공급받는데 도움을 줬다. BSD라이선스는 자신의 취지를 공공의 몫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 '공공'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 오히려 중립이 존재한다는 전제가 비중립적이라는 것을 보지못하고 있다. 비유하면 GPL은 pt독재, BSD는 유시민과 같은 자유주의자에 가깝겠다.

 

어쨋든, 리눅스에도 소프트웨어 상점이 등장했고 앞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쟁점과 갈등은 더 빈번해지겠지. 한편 '노력에 정당한 댓가를, 다만 그 댓가를 돈으로'라는 인식이 더 넓어질테고 지적재산권은 강화되는 방향으로 흐를 공산이 크겠다. 아직은 우분투 혼자지만, 젠투나 다른 배포판들도 이런 소프트웨어 상점을 개장한다면 변화는 비가역적일 것이다. 기여없이 이용만하는 GPL의 소극적 지지자로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2010/11/28 10:07 2010/11/28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