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거블랙 스완

1. 날고 싶다는 욕망이 선사시대 부터 인류의 욕망이랬던가.. 영화의 첫 장면을 보면서 발레의 몸동작이 날고 싶은 욕망을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채찍질 하듯 몸을 돌리는 동작을 푸에타라고 한다. 검은 깃털을 펼치고 몸을 휘도는 장면, 좋았다.

 

2. 전체적인 줄거리는 백조와 흑조가 한 몸안에 있다는 것. 이런 전개는 헐리우드 영화들에 이미 숱하게 등장했었다. 다만 백조의 호수를 이런 식으로 해석해본다는 점이 튀는 듯.

 

3. 얼마 전 도립미술관에 들리니 빅 뮤니츠라는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작가는 예술과 재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예술이 현실의 모사라고 했을 때, 현실을 얼마나 근접하게 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 같았다. 모든 예술이 공유하는 질문일텐데, 완전히 재현하는 대상이 되어버리는 것이 궁극인건가? 기표가 기의에 미끄러지듯, 애초 불가능한?

2011/03/13 10:53 2011/03/13 10:53

지나간다11/2/24-25 지리산

참 지리산 자주 간다.

간다는 사람들 있길래, 그냥 덩달아 묻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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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 가기 전에 인월에 들렀다. 둘레길 안내센터 처음 가봤네.. 물과 길이 이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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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서 내려다 본 산줄기들..

 

지난 번에 올랐을 땐, 동네 뒷산 오르듯 너무 힘들이지 않고 올라 이번에도 그러거니 했는데,

막상 오르기 시작하니 다리가 너무 퍽퍽하고 힘에 부쳤다..

2달 동안 운동을 안했더니, 근육이 다 소실됐나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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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봉우리가 구름에 잠겼고, 구름 너머로 살짝 해가 솟았다.

일행 하나는, 자기는 이때껏 지리산에서 해를 못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구름낀 해를 봤다고,

난, 오늘 처음으로 지리산에서 해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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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판 보고, 저 덩굴이 다래 덩굴인 줄 알았는데, 다른 일행이 머루덩굴이라고.. 음.. 다래 덩굴 맞는 거 같은데.. 암튼, 다랜지 머룬지 덩굴 실제로는 처음 봤다.

2011/03/04 12:10 2011/03/04 12:10

지나간다요즘 화두는,

'인간'이 하나.

 

인간다움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에요. 그것은 확고하고 명쾌하며 명랑하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래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명랑하다는 것을요. 흐느끼는 것은 약하다는 표시예요. 인간답다는 것은, 꼭 그래야 한다면 자신의 전 삶을 '운명의 거대한 저울'에 기꺼이 던져버리는 것을 의미해요.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화창한 날을 맞을 때마다, 아름다운 구름을 볼 때마다 그것들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 - 로자 룩셈부르크

 

따라서 인간으로 남으려 노력하라. 그것이야말로 진정 본질적인 것이다. - 로자 룩셈부르크

 

모든 이론은 회색이며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른 생명의 나무이다. - 레닌

 

삶을 보다 강렬히 느끼려면 당신 자신의 가장 본질적인 것을 행동속에 끌어넣어야 합니다. -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인생은 아름다워라! - 멕시코 코요아칸에서, 레온 트로츠키

 

그리고 '인간'에게서 연결되는 '비극'이 하나.

 

질 줄 알면서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 - 바이런

 

우리의 주장과 계획이 옳다면, 진정 역사의 승리자가 되고자 한다면, 내외적 조건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그 길을 두려움 없이 가야한다. - 블라디미르 울리치 레닌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잠시 쉬러 간다네. - 전태일 열사 유서 중

 

그 '비극'에 수반되는 '현재의 운동'들.

 

노동자들은 때때로 승리하지만, 그 승리는 일시적일 뿐이다. 투쟁의 진정한 성과는 계속되는 노동자의 단결이 확대되는 데에 있다. - 마르크스, '공산주의자 선언'

 

우리에게 공산주의란 달성해야 할 미래의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현재의 상태를 지양하는 현실의 운동을 공산주의라 부른다. - 마르크스, 엥겔스, '독일 이데올로기'

 

그 '현재의 운동'을 수행하는 '대중운동의 우위'와 열려진 결과.

 

주도면밀하게 계획에 따라 당의 최상부의 명령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는 정치적 '행동'이라는 공허한 도식 대신에 우리는 모든 사소한 사건들이 하나로 융화되는 혁명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결코 도식화될 수 없는 생명의 약동을 보는 것이다. ... 그것은 혁명의 약동하는 맥박이고 혁명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대중파업이란 프롤레타리아의 투쟁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교하게 고안된 방법이 아니라, 혁명적 시기에 있어서 프롤레타리아 대중이 움직이는 방식이며 프롤레타리아 투쟁의 한 형태이다. - 로자 룩셈부르크, '대중파업론'

 

공산주의는 복수의 의미들로, 즉 잉여노동의 제한, 육체노동과 지식노동의 분할의 종언, 시민성과 국민성(민족성)의 구별의 종언으로 이해된다.(그 외에도 다른 것들이 있을 것이다.) 맑스가 말한 바대로 공산주의는 인류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운동이다. 우리는 여기에 이렇게 덧붙여야 한다. (미래에 대한) 보증 없는 (현재의) 운동이라고. -  발리바르, '테제들' 가운데

 

나는 지성의 회의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라는 그람시가 인용한 소렐의 말에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 나는 역사에서 의지주의를 믿지 않는다. 그 대신 나는 지성의 명철함을 믿으며, 또 지성에 대한 대중운동들의 우위를 믿는다. 이러한 우위 덕분에 지성은 대중운동들과 함께하며, 나아가 무엇보다도 대중운동들이 지나간 과오들을 다시 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대중운동들이 역사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것을 지성이 돕는다는 약간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점에서 그렇고 또 이 점에서 그럴 뿐이다. - 루이 알튀세르

 

다시 돌아가면, '비극'

 

'비극'을 이해하고서, 광주의 5월이 가지는 의미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알 듯 하면서도, 어떻게 살아야할지는, 뿌옇다.

 


 

문구들 출처는 http://jinbonews.jinbo.net/news/list.php?board=film_event

2011/02/28 21:00 2011/02/28 21:00

2011/02/28

 

어느 집엔가를 들어갔다. 5층짜리 주공아파트 같은 곳.

안에 사람이 없다 생각해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지작 거린 것 같다. 옆에 두 명이 더 있었는데 누구였는지는 확실치 않네.. 그러다 인기척을 듣고 다들 놀라서 허둥지둥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나와서 보니 셋 모두 신발을 바꿔신었다. 우리 신발이 저 집 안에 있는 건데.. 큰일났네.. 하면서 다시 들어갔다 와야하나 어쩌나 눈치를 보지만 선뜻 결정을 못한다.

 

 

장면이 바뀌어서 집 안이다. 아까 그 집인지도 모르겠다. 집 안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냥 노는 분위기다. 거실에 텔레비젼도 있고, 소파가 있고 가운데에는 탁자도 있다. 만화영화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 같고.. 어떤 남자가 있고(젊은), 어떤 여자가 있다.(역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 남자와 여자에 대해 무슨 말이 오간다. 성적인 말들이었나본데.. 듣다가 여자가 엎드려 있는 남자 위에 올라가 팬티를 내리고 등위에 앉아 성기 삽입을 하려 한다.(그 자세에서 어떻게 삽입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꿈이니까.) 여자는 그 남자와 면식도 없고 별로 할 생각도 없지만 니들이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오기로 한다, 그런 느낌이었고, 사람들이 당황해서 벙쪄있다. 써 놓으니 좀 그렇지만, 꿈속에서는 야하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다들 자신의 말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은 데 대해서 당황하는 분위기..

 

// 난 꿈 속에서 뚜렷이 기억나는 사람이 별로 없구나..

2011/02/28 11:21 2011/02/28 11:21

지나간다2011/02/28

밖에 나서면 봄내음이 난다.

봄내음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현실에 별다른 여지가 없으니 그 설렘이 더 낙담하게 만든다.

 

/

 

일할 곳에서, 옷차림도 좀 신경써주셨으면.. 이라고 했다.

음음음...;; 나도 안다. 특별한 걸 바라는 건 아닐거다.

내가 너무 평균 아래로 두르고 다니니.. 눈에 안 띄일 수가 없을게다.

어흑. 점점 더 넓은 사회 속 인간이 되가는 1인.

2011/02/28 11:01 2011/02/28 11:01

지나간다2011/02/22

일자리 구하면서 지금 있는 공간과 물리적으로 멀찍이 있는 곳이어도 좋겠단 마음이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네.

 

여기 있으면, 또 이것저것 병행하게 될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적당히 조절하면 될일인데, 난 그걸 못해서 언제나 낑낑대니까.

 

어디론가 옮겨 보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는데,

그리고 이번엔 몇몇 상황이 앞뒤만 조금 바뀌면 그리 됐을 터인데,

음, 참 이상하게도, 신기하게도, 이렇게 결정됐네.

ㅎㅎ

2011/02/22 18:11 2011/02/22 18:11

보는거만추

재밌게 보고 나왔다.

돌아와서 사람들의 평이 궁금해 찾아보니, 대개 지루하고 재미없다네..

난정신없이 봤는데.. 뭐에 그리 빠져들었을까.

 

감정의 거리가 보일 듯이 그려진다. 가까이 가면 멀어지고, 가까이 가면 다시 멀어지고, 또 다시 멀어지고..

훈은 애나를 뒤쫓지만 애나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멈추지 않고 나아갈 뿐이다. 하지만 밤이 되어서, 잠시 멈춘 훈을 애나도 멈춰서서 기다린다. 곳곳에 이런 변화들이 스며있다.

 

시애틀에서 햇빛은 짧다. 짧은 햇빛을 즐기라 하지만, 감옥은 날씨가 좋은 곳에 있다. 둘에게는 시애틀에서의 안개야 말로 찰나일 뿐이다. 삶의 아름다움은 햇빛보다는 안개에서 탄생하는지도 모르겠다.

 

휴게소에서 안개가 걷히지 전까지가 둘에게 주어진 시간의 전부다. 상대방을 소유할 수도, 훗날을 기약할 수도 없다. 그저 그 순간만 있을 뿐. 왕징과 옥자의 남편은 사랑하기 때문에 소유하려고 한다. 소유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는다. 소유하고 싶어서 사랑.한다. 그 소유욕이 넘쳐 상대방의 포크를 뺏어가고도, 사과할 줄 모른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는데, 아름다웠던 찰나는 범속해져 소유로만 남았을 뿐이다.

 

하지만 난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저런 사랑을 원하고 있을까? 잘 모르겠다. 손에 쥐는 순간 범속해질까봐, 두려워하는데.. 그것만 두려울까?

 

이 영화, 시간의 흐름과 공간과 감정을 이어놓은 게 참 좋았다. 박찬옥의 파주가 떠올랐다..

 

/ 놀이공원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보다 가슴이 덜컥했다. 몸을 기대어 뛰어 오르는 동작에 찬란하다고 느꼈다.

/ 탕웨이를 보면서 공효진과 닮았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몰랐는데, 닮은 거 같애. 현빈은 정우성과 비슷한 듯? 뭔가 풍기는 이미지가.

2011/02/20 21:59 2011/02/20 21:59

지나간다2011/02/20

아직 불안정하지만, 신변이 점차 정리되어 간다.

어디선가 일을 시작할 것 같고-

그럼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생활의 시작이다.

아침마다 꼬박꼬박 늦지 않게 일어나야 하고, 매일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시계를 간절히 바라보겠지.

 

여러 곳에 지원했지만 맘에 꼭 드는 자리는 없다. 어쨋든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안되니, 먼저 연락 오는 곳에 우선 응해야 한다. 이게 참 번민하게 만든다. 다른 곳에서 늦게라도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신경쓰이고 여러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재게 된다. 어느 곳이 괜찮을 것 같다가도, 막상 연락이 오고 나니 다른 곳이 더 괜찮을 것 같아진다.

갑과 을의 관계라는 거, 참 위축되고 불편하다. 자신의 일터에서 노동조합도 가입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정치적인 이야기도 건네고.. 말은 쉽게 해왔지만 정작 을의 위치에 서보니 내 정치적 신념은 발끝에 채이는 먼지만 하다. 내가 이런 말 하는 것도 어쩌면, 참 고깝고 우스운 일일텐데, 노예가 되기 위해 자신을 깎아 먹어야 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난 어느만큼이나 이해하고 있을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신을 움츠리고 주눅들어야 하지 않는 세상이면 좋겠다.

2011/02/20 00:23 2011/02/20 00:23

2011/02/17

 

주위가 바다인 다리 위를 걷는다.

다리는 나무로 짜여져 있고 잘못하면 발이 빠질것 같다.

바다위에는 파도가 정지해 있듯 얼음꽃 같은 게 펴 있다.

아름다운 무늬들이다. 보라빛? 푸르스름한빛..

작은 원통 모양 같은 꽃들이다.

밟으면 바스라진다.

하지만 그것들이 치명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무 다리 빈틈으로도 그 꽃들이 올라와 있다

최대한 닿지 않으려 피하며 걷는 데 위태롭다

옆에 누군가의 손을 꼭 잡고 걷는다.

다 건너니 해안가가 나온다.

 

그 전에 누군가와 화염병(?)을 만들어서 어디에 던졌었다

무모하고 정당하지 않은 일 같았다

화염병으로 초소 같은 건물을 태웠는데 거기에 무고한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난 병을 던지지는 않았고 불길이 솟는 것만 봤다

불길이 솟고서야 일이 터졌구나 깨닫는다

잡히지 않기 위해 사람들 속에 섞여 몸을 피한다

옆에 누구와 같이 피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과 바다 위 다리를 건넌 것 같다.

바닷가에는 화염병을 던진 동무들이 있는 것 같은데..

2011/02/17 14:33 2011/02/17 14:33

듣는거killer car - radiohead

0- 강 다운스트록

1 - 강 업스트록

2 - 걍 다운스트록

3 - 걍 업스트록

 

0-2-1-232323230

0---1-230323232

 

101010

2323 2023 2320 2320

 

 

Chords:

G       [320033]    
G/F#    [2x0033]
Cadd9   [x32033]
D/F#    [2x0232]
Am      [x02210]
G/B     [x20033]
Cadd9   [x32033]
D       [xx0232]
Cm      [x35543]

Intro: 4 measures of G

G                
Too hard on the brakes again, 

G/F#           
what if these brakes just give in

Cadd9
What if my car loses control 

D/F#                       
what if there's someone overtaking

G                    
I'm going out for a little drive

       G/F#              
and it could be the last time you see me alive

Cadd9
There could be an idiot on the road,

         D/F#
His only kick in life is pumpin' that steel

Am              G/B
Wrap me up in the back of the trunk,

Cadd9                D   
Packed with foam and blind drunk,

Am                   G/B
They won't ever take me alive,

       Cm
'Cause they all drive.


Don't die on the motorway,
The moon would freeze, the plants would die,
I couldn't cope if you crashed today,
All the things I forgot to say.
I'm goin' out for a little drive,
And it could be the last time you see me alive,
What if your car loses control,
What if there’s someone overtaking?


Wrap me up in the back of the trunk,
Packed with foam and blind drunk,
They won't ever take me alive,

        Cm                   G 
'Cause they all drive killer cars, yeah...

(Play verse chord progression with ad lib vocals)

Wrap me up in the back of the truck,
Packed with foam and blind drunk,
They won't ever take me alive,

       Cm                    G
'Cause they all drive killer cars.

Cm                     G 
they all drive killer cars.

Cm                         G
they all drive..... killer cars.
2011/02/15 08:50 2011/02/15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