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캄보디아 유혈진압, 약진통상, 칼라일, 조지 부시

칼라일 사모펀드에 대해 찾아보니 가관이다. 완전 음모론 집합체다.

빈 라덴에게까지 무기와 자금을 댔다는 거 같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칼라일그룹의 탐욕이 이번 유혈진압과 무관할까?

약진통상을 인수한 지 1주일, 이게 우연일까?

 

하지만 그렇다해도 한국기업들의 책임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캄보디아 의류제조업 최대 투자국은 한국이다. 한국대사관은 공공연하게 파업을 빨리 진압할 것을 캄보디아 당국에 요청했다. 다만 칼라일그룹이라는 존재가 끼어드니 너무 막막한 벽이 생기는 느낌이다. 조지 부시라는 이름을 여기서 또 만나다니........ 치가 떨린다.

 


http://cham-sori.net/news/view.html?section=1&category=91&no=13361

 

캄보디아 유혈진압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관련?
유혈진압 직전, 칼라일 그룹이 약진통상 인수해
2014.01.09 03:28 입력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벌어진 911 공수부대의 노동자 유혈진압에 약진통상의 새 주인인 칼라일그룹이 관계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 캄보디아데일리 www.cambodiadaily.com

 

 

1월 3일, 캄보디아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던 노동자들을 진압하기 위해 911 공수부대를 투입해 5명이 죽고, 37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프놈펜 의류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작년 12월 23일부터 한달 80달러에 불과한 최저임금을 캄보디아 정부가 발주한 <노동자문위원회실태조사작업반>의 권고에 맞춰 160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작년 12월 23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해 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IDIEA(비공식노동자협의회) 대표 Van Pao씨를 비롯한 노동자 및 활동가 23명이 구금되어 있다.

 

 

▲911 공수부대에 폭행당하며 연행되는 IDIEA 대표 Vorn Pao씨. 출처 : www.licadho-cambodia.org

 

 

이번 사태가 벌어진 장소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기업인 약진통상 앞이었다는 점과, 프놈펜 입주업체 협의체인 한국섬유협회가 노동자 파업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며 노동조합 집행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기업의 비인도적 처사에 전세계적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주캄보디아대사관은 캄보디아 총리, 국가대테러위원장 등을 만나며 노동자들의 파업을 조기 해결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과 정부의 요청에 공수부대가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캄보디아대사관의 캄보디아 노동자 파업 대응입장

 

 

이런 가운데 최근 약진통상의 지분관계에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유혈진압 사태의 전말에 칼라일그룹의 관련 여부 의혹이 추가되고 있다. 국제적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은 작년 12월 23일, 약진통상과 파트너십을 맺어 약진통상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약진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협의했다. 이에 따르면 약진홀딩스의 지분 70%는 칼라일 그룹이 소유하고, 나머지는 현 약진통상 조용로 대표가 소유한다.

 

약진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된 칼라일그룹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프랭크 칼루치 전 국방장관,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 등이 중책을 맡고 있어 주목을 받아온 기업이다. 칼라일그룹은 미 행정부와의 인맥을 통해 자국 내 각종 군수사업 입찰에 참여하며 자산을 늘려왔고, 국제적으로도 각국의 우익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사업에 참여해왔다. 칼라일그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자본금이 2000년 말 160억 달러에서 2013년 1850억 달러로 해마다 30% 이상 폭증했는데, 칼라일그룹의 투자처 및 수익 구조등 기업의 정확한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어 많은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프놈펜 약진통상 공장 앞에서 벌어진 유혈진압은 칼라일그룹이 약진통상의 소유권을 획득한지 1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캄보디아데일리는 "군 정예부대가 한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례적인 개입을 한 이유"를 질문하는 등 사태 발생 직후부터 현지 언론과 외신은 앞다투어 이번 시위 진압과 한국 기업 사이의 관련 여부를 추측하며 보도했다. 아시아초국적기업감시네트워크(Asian TNCs Monitoring Network)는 국제사회에 칼라일그룹과 이번 사태 사이의 관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등 그 질문의 범위가 칼라일그룹에게 까지로 확대될 전망이다.


 

편집팀 icomn@icomn.net
2014/01/09 09:43 2014/01/09 09:43

지나간다아이폰

전자기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지만,

턱없이 비싼 기기값 때문에 애플 제품에는 접근할 기회가 없었는데,

(핸드폰 자주 바꾸지 말자는 다짐 때문에도)

망설이다 망설이다 얼마전, 철지난 아이폰4s로 핸드폰을 바꿨다.

 

이리저리 만져보니 아이폰이 확실히 빠릿빠릿하고, 최적화가 잘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전에 사용하던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느끼는 거지만,

기기의 사양보다 얼마나 최적화가 잘되어 있느냐에 따라 체감성능이 확 달라진다.

이런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세세하게 조작하려고 보니 당황스러운 점이 한 둘이 아니다.

당장, 아이폰 상에서는 연락처를 그룹으로 분류하는 기능이 없다.

구글 연락처를 동기화시켜도 그룹은 어디로 버려버린다.

이럴수가.

찾아보니, 아이클라우드에서 그룹을 나누는 게 가능하긴 한데

아이클라우드 주소록이 또 다른 데 연동되는 것도 아니고

이거 정말 소모적이다.

그룹이 없다보니, 그룹문자도 없다. 단체sms가 필요한 나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룹을 지원하는 연락처 어플들이 있는데, 놀라운 건 이걸 돈주고 사야한다는 거다.

아니, 왜??

2g폰 시대에도 다 갖췄던 기능들이 왜 아이폰에는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는거지??

아예 안되는 기능이면 모르겠는데 어플을 통해서 가능하다면, iOS에서 기본으로 지원할 수 있는거잖아.

 

연락처를 검색할 때도, 성과 이름을 붙여서 검색하면 검색이 안된다. -_- 초성 검색도 안된다.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어플들이 앱스토어에 있었다. 성과 이름을 합쳐주는 어플, 초성을 다른 필드에 저장해주는 어플.

이런 어플로 해결이 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문제를 기본 시스템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불편함을 제기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닐텐데, 그래서 이런 어플이 나왔을텐데, 업데이트가 안되는 OS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도 되고 있는데, 왜 반영되지 않는걸까? 초성검색 같은 건 한국어 문제라고 해도, iOS가 다국어 OS를 지향한다면 포함해야 되는 문제 아닐까?

 

음악, 동영상을 아이튠즈를 이용해서 넣는 것도 영 불편하다.

특히나 왜 한 컴퓨터에서만 동기화를 해야하는 건가?

아이폰은 말 그대로 Pesonal Computer에 충실하구나 싶다.

가장 개인화된 컴퓨터는 상시적으로 들고 이동가능한 노트북일게다.

그런 1인 1pc 환경이 아닌 사람들은?

당장 난 직장 컴퓨터에 아이튠즈를 깔아야할지, 집 컴퓨터에 깔아야할지 모르겠다. 

직장에다 깔아놓자니 그게 내 컴퓨터도 아니고 컴퓨터가 내 의사와 상관없이 교체될 수도 있고

이리저리 걸리는 게 많다.

하지만 보내는 시간은 직장에서가 훨씬 많고, 집에서는 컴퓨터할 시간이 거의 없다.

 

아이튠즈를 이용해 파일을 전송하는 게, 뭐, 보안에 충실한 조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찾아보니 wifi로 파일을 옮길 수 있는 어플들이 많이 있다. 상황이 이런데, 굳이 음악, 동영상, 문서자료 등을 usb로 연결해 직접 이동시키는 걸 막는 게 의미가 있을까?

 

컴퓨터 포맷하는 거 생각하니까 이것도 골치 아프다.

아이폰 백업 받은 걸, 다시 따로 백업해야 할거고..

실수로 아이폰 그냥 연결하면 아이폰 맹탕될거고..

 

어플의 확장성(어플로 구사할 수 있는 정도?)도 안드로이드가 훨씬 높다.

이건 애플의 정책과도 관련 있는 것 같다.

앱스토어는 승인을 받아야 어플을 등록할 수 있고, 구글play는 그렇지 않으니까.

아이폰이 이런저런 보안문제에 강점을 지닐 수 있을진 몰라도

기본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되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루팅을 해서 사용하곤 했지만,

루팅을 하지 않는다고 크게 불편을 겪진 않았다.

그런데 아이폰 며칠 사용해보니 탈옥폰이 왜 필요한지 절절히 공감된다. ㅠ

 

어차피 핸드폰 바꿨으니 최소한 1년 이상은 써야할건데,

결론을 정리하면,

업무용으로 사용할거고, 제약받는 게 싫으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훨씬 낫다.

2013/12/25 21:59 2013/12/25 21:59

보는거인샬라, 2012

아직 개봉은 안한 거 같고.. 자막과 영상을 받아서 봤다.

 


 

(본지 거진 8달만에 이어 쓰는 건데, 당시 저 첫줄을 써놓고 말았었다. 찾아보니 지금도 개봉은 안한 듯하다.)

 

클로에는 의사다.

팔레스타인 진료소에서 일하고,

밤에는 이스라엘의 군인집에서 잔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높은 장벽이 가로막혀 있고,

클로에는 매일 진료소를 오가기 위해 검문을 받는다.

 

영화는 시작부터 파국을 예고한다.

폭탄이 터지고, 아이를 잃은 이스라엘인 부모가 오열한다.

그러니까 팔레스타인인이 아니라, 이스라엘인이다.

 

클로에는 이편과 저편, 양쪽에 발을 걸치고 있는 존재다.

클로에는 에바(이스라엘 군인)와 랑드, 파이살, 양편 관계를 모두 포기하지 못한다.

현실을 알아갈수록 마음은 팔레스타인에 기울지만, 자신이 가진 것들을 다 놓을 수 없다.

팔레스타인 친구들의 저항운동을 묵인하거나 소극적으로 동참하는 게 자신의 최선이다.

 

이편과 저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팔레스타인 친구 랑드는 사산을 하고,

클로에는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것이 실상 저편에 서는 것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편에 들어서겠다고 마음을 먹고서,

그 일을 한 순간,

영화의 첫 장면이 되풀이된다.

 

너무 처참했다.

더 괴로운 건, 이게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을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영화는 내용의 비극성과 맞물려, 여러 질문을 수려하게 던진다.

 

여러모로 오락가락하는 나에겐 뼈아픈 질문이다.

이를테면,

넌 노동자계급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편에 서겠다 이야기 하지만

정말 그들과 함께하는가? 넌 '프롤레타리아'가 될 수 있는가?

난 언제든지, 이 공간을 떠날 수 있지 않은가?

난 클로에 같은 이방인에 불과하지 않은가?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그렇게 네편/내편이 구분지어지지는 않지만,

(애당초 '대중으로서' 노동자들은 혁명적이지 않다.)

결정적인 순간에 대한 질문일터이다.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선택지는 사치일 뿐이다.

난 나에게 선택지가 던져질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극의 마지막은,

이 비극이 어떻게 무한회귀하는지를 보여주며,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 질문한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복합적이다.

극 중에서 에바는 자신도 힘들다고, 이 싸움으로 얻는 것이 있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실제 그러할 것이다. 그 전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따로 있을테니까.

그런데, 그래서 에바는 면죄부를 얻을 수 있을까?

자신의 동생을, 성전에 내보낸 파이살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른 채, 파이살과 랑드를 도운 클로에는?

 

구조가 문제라고 퉁치며 답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끔찍하고, 처참하다.

영화를 보고나서 한참이나 서럽게 울었다.

 

 

난 죽은 듯 살기보다 죽어서 존재하길 바란다.

아무도 내게서 존재할 권리를 빼앗지 못하리라.

난 벽이 아니며 돌이 아니다.

고개를 들고 내 아기에게 가리라.

내 피여 내 이야기를 해다오.

사랑했던 모든 이들이여 안녕히.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인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3/12/15 11:34 2013/12/15 11:34

지나간다안녕들 하십니까?

안녕하냐는 질문.. 뭐, 좋다.


하지만,

그동안 목숨 던져가며 질문 던진이들에 대해서는 그토록 잠잠하다, 왜?

이 추운 날 안녕하지 못하다며 노숙하고 고공농성하고, 심지어 음독하는데, 여기에는 답하지 않다가, 왜?

그동안 수도없이 목터지라 외칠 때는 아무도 듣지 않다,

이제와 마치 처음인 것 마냥 소비하는 언론과 대중을 신뢰할 수 없다.

 

특히 연달아 붙어있던 대자보들 중, 용기없음을 고백하는 대자보에 너무 화가났다.

지금까지 용기없었지만 이제 나서겠다는 게 아니라, 난 용기없으니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그 태도.

좀 봐달라는 그 옹알이. 난 당신의 용기없음에 면죄부를 주고 싶지 않다.

당신의 용기없음이 최종범을 죽였고, 유한숙을 죽였으니까.

 

 

난 첫번째 대자보도,

이 세상이 잘못된 거고, 우리의 방관은 어쩔 수 없던 것이라고 합리화가 포함된 걸로 읽힌다.

 

안녕하냐고 묻는 거 좋은데,

그렇게 묻기 전에, 당신은 이 안녕하지 못한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이 안녕하지 못한 세상을 그냥 놓아뒀는지,

당신은 이 안녕하지 못한 세상에 책임이 없는지,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래야, 앞으로 바뀔 여지가 하나라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어쩔 수 없었다면, 앞으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니까.

지금까지 그래왔는데, 반성없이 앞으로 그러지 않을 수 없다.

이건 역사이고, 상식이다.

 

 

덧붙여, 이 대자보가 뜬 건 고려대이기 때문일거라는 혐의가 들어서 마음이 불편하다.

언론이 '고려대 학생'들에게 가지는 관심만큼을,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에게 쏟았다면,

세상이 그리 안녕치 못했을까?

그리고 언론이 이렇게 다룬 것은 그것이 '대자보'였기 때문이라는 혐의가 들어서 또 불편하다.

각 대학교에 번졌던 최종범 열사의 분향소는 몇개 언론이나 실었나?

분향소와 대자보 사이의 간극.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너무 시니컬한건가?

2013/12/15 10:55 2013/12/15 10:55

2013/12/05

높은 징검다리(?) 같은 걸 계속 건너뛴다.

징검다리라기보다는.. 그러니까 게임에서 계속 허공을 건너 뛰어야 하는, 뭐 그런 거.

처음에는 어렵지 않았는데 가면 갈수록 거리도 멀고, 내가 떠있는 곳 높이도 높다.

 

나중에는 뒤로 돌아보니 천길 낭떠러지고,

앞을 보니 갈수록 더 뛰어넘기 어려워지는 허공과 발판이 있다.

 

바닥을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만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끙끙거리기만 하면서

허공에 매달려 있다, 이건 꿈이야! 일어나야 해! 라는 강한 주문과 눈을 떴다.

 

... 지금 내 상황이려나.. 앞으로 나가긴 나가야하는데, 끝도 안보이고, 더 힘들 게 환하고...

2013/12/05 11:36 2013/12/05 11:36

지나간다상대성이론

보는거헌트

덴마크 영화.

전에 봤던 in a better world 도 덴마크 영화였던 것 같은데,

비슷한 정서인거 같다.

 

항변조차 할 수 없는 그 막막함.

누가 누구를 단죄하는 건, 언제나 위험한 일.

하지만 단죄하지 않는 것도 위험한 일.

 

클라라를 미워하지 않는 건 대단한 일.

 

미워하려면 앞에서 미워하면 좋겠다. 뒤에서 말 퍼트리지 말고.

뒷말하지 않도록, 나도, 조심하고, 노력해야는데.

 

매즈 미켈슨 좋다.

2013/09/16 22:45 2013/09/16 22:45

지나간다2013/09/11

세상이 너무 커 보일 때가 있다. '인간의 본성'이란 문구까지 생각하게 되고.

이렇게 현실과 타협해 가는 거겠구나 싶다.

더 예민하게, 예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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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도 손에 잡지 않고 허송세월이 심하다.

해야할 일 미루기로는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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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추석. 추석 때 집에 오래 머무르기 싫어서, 추석 다음 날 출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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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자전거 타면, 가을 냄새가 난다. 좋다.

뭔가 우중충한데, 그 우중충함이 설레고 좋은 것 같다. radiohead 노래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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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반절하면, 운동도 하고 악기도 배우고.. 등등 해야지 맘먹었던 게 많은데,

막상 코 앞으로 닥치니, 선뜻 뛰어들지 못하겠다. 이것도 게으름인가? 아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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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1 12:41 2013/09/11 12:41

지나간다2013/08/01

우연히 들어가게 된 블로그에 서평이 있어서 읽었는데, 기가 찰 따름.

전직 좌파라는데, 대체 이 사람에게 좌파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전체주의를 좌파라고 생각하는 걸까?

 

마르크스가 다른 세상으로 제시했던 게, '자유로운 생산자 연합'이라는 걸 알기는 하는건지?

민주주의 실현의 경제적 토대로서 사회주의가 제시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지?

대체 마르크스의 어떤 글을 읽고 마르크스가 독재의 시발이라고 이야기하는 건지?

출처나 제시해주면 좋을련만.

 

 

저 필자는 '기존 체제에 대한 폭력적 전복'이 마르크스의 문제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스탈린의 독재가 탄생한거라고 한다.

 

기존 체제에 대한 폭력적 전복은 다른 말로 혁명이다. 결국 혁명을 부정한다는 건데, 혁명은 마르크스 탄생 2000년 전에도 있었고, 전세계 곳곳에서 수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일 따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다. 혁명의 결과가 스탈린이라는 논증은 어색하기도 하고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이런 질문은 어떨까. '기존 체제에 대한 폭력적 전복'이 일어나고 있는 자스민 혁명은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그것도 스탈린의 독재로 귀결될 폭력적인 전복일 따름인가? 지금 이 사회를 태동시킨 프랑스 혁명은 어떤가? 파리 시내에 피가 철철 흘렀던,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올렸던, 기존 체제에 대한 폭력적 전복의 결과가 지금 세상이라는 건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2013/08/01 15:56 2013/08/01 15:56

지나간다2013/08/01

참 좋아하던 공간과 그곳에서 내려보는 풍경, 그 시간.

지금은 1년에 몇번 가기도 어렵지만. 내 인생의 1할은 된다고 할 수 있을 곳.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석영의 장길산을 읽고나서 머리속에 가장 깊숙이 남은 게 '재인말'이라는 단어였다.

 

어, 이거 전주에도 있었겠는데, 여기가 아니었을까,

매일 같이 지나다니던 길은 양쪽으로 대나무 깃발이 무수히 꽂혀 있었고, 대장간이 모여있었다.

한 밤 중 골목을 헤매다, 들리는 굿소리에 오금이 저려 도망갔던 기억, 거리에서 펼쳐진 굿을 구경한 기억.

 

무당, 광대, 대장장이, 백정..성곽 출입을 할 수 없는 이들이 성문 바깥에 모여 이룬 마을. 재인말.

100년 전에도, 200년 전에도, 세상에서 가장 천대받던 이들이 모여있던 곳은, 지금도 그랬다.

전주에서 가장 가난하고 낙후된 곳.

 

그렇게 어렴풋하게 가난의 대물림이 세기를 뛰어넘는다는 걸 알게됐고, 

그 뒤로 매일 지나다니던 고개를 넘을 때마다 갈비짝 어느 즈음이 시큰거렸다.

그 고갯길은 갑오농민전쟁 때 농민군이 전주성을 함락시킬 때 진격했던 길이다.

고갯길 끝자락, 성문 바깥에 모여살았을 재인말 사람들은 그 날, 무엇을 봤을까. 무엇을 꿈꿨을까.

2013/08/01 11:53 2013/08/01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