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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초기 분석

다음 내용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직전에 「코뮤니스트 투사」(Battaglia Comunista)가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코뮤니스트노동자조직」(CWO)이 공격 이후 내용을 보완한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조치, 즉 최소 40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공습과 미 특수부대가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해 뉴욕에서 형식적인 재판을 진행한 것은 이 지역의 긴장을 크게 고조시키는 행위이며, 수년간 지속되어 온 전 세계적인 전면전 조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고,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미국의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위협을 가했다. 과연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전쟁이 현실화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침공을 명령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아마도 ‘아니다’라고 답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 내리는 계산 역시 결코 덜 위험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확실히 카리브해와 남미 전역에서 마두로의 존재를 제거하고 싶어 한다. 마두로가 러시아와 중국에 전략적 동조 의사를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고(베네수엘라 정부는 공격받을 경우 군사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경제·전략적으로 중요한 거대한 석유 매장량을 운 좋게 활용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베네수엘라는 또한 쿠바를 포함한 이 지역의 ‘반미’ 국가 블록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다. 그러나 침공은 현재 시점에서 전술적으로 역효과를 낼 것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베네수엘라 내부의 반(反) 마두로 세력과 망명자 집단을 활용해 미국 이익에 더 우호적인 정치적 변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것이 마두로 집권 세력 내부에서 나올지, 아니면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같은 인물이 주도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는 후자가 베네수엘라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정작 자신은 노벨 평화상을 간절히 원했고,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자신의’ 상을 가져간 여성에 대한 앙심 외에 다른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쩌면 이번에는 미국이 2019년 ‘인정받은’ 망명 대통령 후안 과이도와는 달리, 대통령궁에 안전한 우파 후보를 앉히는 데 성공할지도 모른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미국으로의 펜타닐 수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라고 비난해 온,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조차도, 카리브해 해역에 대규모 미군 병력을 배치하고, 국제 해역에서 베네수엘라 유조선 3척을 공격하고, 미국 해안으로 마약을 운반하던 어선들을 나포한 행위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몇 달 동안 이러한 작전으로 약 200명이 사망했는데, 미국 정부는 또다시 증거도 없이 사망자들을 마약 밀수업자라고 주장했지만,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트리니다드는 어부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미국이 베네수엘라 주변에 대규모 병력을 증강했지만, 침공 계획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가장 유력한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의도적으로 베네수엘라의 크고 작은 동맹국들을 위협하기 위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자국의 뒷마당으로 여기는 지역에서조차 일부 동맹국들은 미국 못지않게 노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지만, 러시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쿠바와 국제 마약 거래에 연루되었다고 비난하는 콜롬비아도 포함된다.
최근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모두 쿠바에 상당한 자금을 지원했는데, 이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미래 군사 기지 건설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군사 물자가 이미 도착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는 정치적, 경제적,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또 다른 제국주의 전선의 개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점점 더 일반화될 분쟁 시나리오의 목적으로 전략적·군사적 재배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격의 전조
미국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카리브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군 함정을 배치하여 베네수엘라 연안 해역을 순찰해 왔다. 2025년 12월 10일 수요일, 베네수엘라 유조선 ‘스키퍼’호가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미군 함정의 공격을 받고 나포되었다. 이 해적 행위와 같은 군사 작전(이는 국제법 위반이자 다른 나라 지도자들을 범죄자로 몰아세우면서 스스로는 범죄자처럼 행동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선을 보여주기 때문에 해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의 성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으며,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큰 압력을 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선전적 강조를 더 했다. 동시에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이 공격 작전 전체를 X에 배포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제국주의적 오만함을 최대한 부각했다. 본디는 해당 유조선이 "외국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석유 운송 네트워크"에 연루되어 수년간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다는 이유로 작전을 정당화했다. 워싱턴에 따르면, 이 배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고 있었으며, 트럼프는 이를 "역대 최대 규모의 나포 유조선"이라고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카라카스는 유조선 나포를 "절도"이자 "국제적인 해적 행위"라고 규탄하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기간 공격하는 진짜 목표는 천연자원, 특히 석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특별히 필요로 하지 않지만, 중국은 필요로 하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석유 통제는 중국에 대한 견제 조치라는 것이다. 스키퍼호 나포 이후 며칠 동안 같은 방식으로 두 척의 유조선이 더 나포되었고, 2025년 12월 17일 수요일,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봉쇄"를 발표했다.
마두로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두 번째 구실은 마약 밀매와의 전쟁이다. 트럼프는 이 전쟁이 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수천 명의 미국인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펜타닐을 유통하는, 이른바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Cartel de los Soles)"가 마두로의 직접적인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트럼프는 드론과 특수 훈련 요원을 동원한 지상 작전을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개시했다. 이스라엘 총리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작전의 배후에 미군이나 정보기관이 있는지 묻는 말에 트럼프는 (2025년 12월 29일)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누가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지만,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작전은 계획된 것이었다."라고 답했다. 제3국에 대한 공격이라는 이 심각한 사건은 "비(非)국제적 무력 분쟁"으로 규정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트럼프의 명백한 목표는 베네수엘라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친미 정부의 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는 해당 국가의 에너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무엇보다도 3천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며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 두 번째로 큰 에너지 공급국인 석유 경쟁국을 국제무대에서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미국이 이웃 국가를 공격하고 지도자를 납치해도 처벌받지 않는 능력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지나치게 가까워지려는 다른 지역 엘리트들을 위협하려는 의도이다. 따라서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구실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전략적 가치를 지닌 또 다른 잠재적 제국주의 전선의 개방이라는 위험이 걸려 있다. 트럼프는 유럽을 방치하고 남미에서의 영향력 회복에 집중하며,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인 중국, 대만, 그리고 시진핑이 그를 상대로 벌이는 경제·금융 게임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노동계급에 위험한 게임이다. 미국의 카리브해 지역에서의 모험은 중국 내 일부 인사들에게 대만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할 구실로 여겨지고 있다. 트럼프가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주권 국가를 공격하고 지도자를 납치할 수 있다면, 중국도 대만에 대해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시진핑의 눈에 대만은 부패 문제를 안고 있는 반역적인 지방에 불과할 뿐이다. 푸틴은 미국이 이웃 국가를 공격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위선을 분명히 간파하고 있으며, 이를 선전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질서는 국가들이 필요에 따라 규칙을 선택적으로 무시해 온 허울뿐인 존재였지만, 미국이 이처럼 자국의 뒷마당을 정리하는 것은 다가올 갈등을 준비하는 우려스러운 신호이다. 미국은 장기적인 세계적 경쟁국과의 전쟁을 위해 지역 내 소규모 경쟁국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가 전면적인 학살로 치닫고 있다는 또 하나의 징후이다.
국제주의자와 노동계급
오직 노동계급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노동을 통해 체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은 바로 노동계급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인류의 이익인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우기 위해 조직된 노동계급만이 이윤을 위해 우리를 전쟁으로 끌고 가는 자본주의 경쟁 체제를 끝낼 수 있다. 이는 결코 특정 국가, 특정 진영, 특정 제국주의 세력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의 적(敵)은 어떤 형태를 취하든 민족주의다. 노동계급은 자본주의적 긴축 정책으로 인해 빈곤과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수십 년간 후퇴해 왔다. 이제 세계 대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노동계급이 단결해야 한다. 비록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노동계급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우리를 전 지구적 학살로 몰아가는 세계 자본주의의 약탈적인 체제에 맞서 싸우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서, 혁명가들의 국제 조직(세계혁명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조직은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 「국제주의코뮤니스트경향」(ICT) 역시 분명히 그러한 조직이 아니다. 하지만 미래에 그러한 조직의 구성원이 되기를 희망하며, 우리와 비슷한 관점에서 전쟁 추진을 반대하는 국제주의자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최근 사건 이후 다음과 같은 국제주의자들의 성명을 알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공격은 전면전으로 치닫는 추세의 또 다른 단계이다. 미국의 개입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세계 자본주의 패권 경쟁이라는 맥락에서 분석되어야 한다. 쇠퇴하는 강대국과 떠오르는 강대국 사이의 갈등 속에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프롤레타리아트는 역사적 강령을 재확인해야 한다. 즉, 어떤 부르주아 정부도 지지하지 않고, 모든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혁명적 패전주의를 고수해야 한다.” (「바르바리아 그룹」, Grupo Barbaria)
”이란에 이어, 이제 베네수엘라 석유에 의존하는 쿠바까지 미국의 표적이 되면서, 모두 중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들 국가로 인해 세계 자본주의 경쟁의 단층선은 이제 아프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의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남미에서도 불타오르고 있다.
혁명적 국제주의자로서 우리의 역할은 각 진영이 자국 자본주의 국가나 분파의 지배자들에게 봉사하는 행태를 규탄하고, 전쟁 국가를 저지하기 위해 국내 계급전쟁의 확대를 촉구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적 평화로의 회귀는 없다. 단지 다음의 피비린내 나는 충돌을 준비하는 억압적 휴전과 긴축 정책의 공격일 뿐이다! 모든 전선에서 저항과 확대를 위해. 제국주의 전쟁에 맞선 계급전쟁을! 자본주의와 국가의 폭력에 맞선 노동계급의 저항과 연대를!” (「아나키스트 국제주의자 네트워크」, Network of Anarchist Internationalists)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제국주의의 표현이다...노동계급의 관점과 국제적 해방의 관점에서 '주권'을 외치는 구호는 위험한 신화에 불과하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전 세계적인 블록 대결의 한 단면이며, 국제 노동자로서 우리는 그 사이에서 짓밟히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우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적 군비 경쟁을 목격하고 있다…그들이 이 경쟁에 자금을 대기 위해 우리의 소득과 복지(보건·교육 등)를 삭감한다는 건 명백하다. 모든 정부는 미래 전쟁을 위한 이 준비를 정상화하려 한다…우리는 일상적 투쟁 속에서 이를 거부해야 한다.
우리는 이 통제권을 둘러싼 투쟁을 점차 사회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 세계 전쟁에 맞서, 자유롭고 코뮤니스트적인 미래를 위해.” (「분노한 세계 노동자들」, Angry Workers of the World,)
“1월 3일 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과 마두로 대통령 납치는 광범위한 제국주의 전쟁을 향한 질주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오늘날의 상황에서 요구되는 수준으로 제국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 부르주아지는 자국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다른 제국주의 경쟁국들도 마찬가지이다.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자국의 노동계급을 공격해야만 한다.
이는 자본주의와 점점 더 가난해지는 프롤레타리아트 사이의 시간과의 싸움이다. 궁지에 몰린 자본주의는 우리를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 후자는 이러한 전반적인 전쟁 준비로 인해 악화하는 생활 및 노동 조건에 대처해야 한다.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냐, 아니면 전면적인 제국주의 전쟁이냐. 이것이 인류가 직면한 선택이다. 착취당하면서도 혁명적인 계급인 프롤레타리아트와 그 코뮤니스트 소수파의 역사적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코뮤니스트좌파 국제그룹」, International Group of the Communist Left)
물론 다른 세력들도 존재한다. 이 시점에서 진정한 국제주의자들은 그들의 전통이 무엇이든 간에, 이러한 혁명적 패전주의적 선언을 바탕으로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고, 가능한 경우 협력하여 제국주의 전쟁에 맞선 세계 노동계급 저항에 힘을 실어야 한다. 이러한 국제주의에는 가짜 사회주의(마두로와 이른바 “볼리바르 혁명”을 포함한)를 지지하는 전통적 자본주의 좌파는 포함되지 않는다. 진정한 사회주의는 새로운 형태의 국가 통제 자본주의가 아닌, 노동자 자신의 조직(노동자평의회)을 통해서만 건설할 수 있다. 우리의 역사적 선택은 “세계 노동계급 혁명이냐, 아니면 더 많은 제국주의 학살이냐”이다.
2025년 1월 6일
코뮤니스트노동자조직(CWO)
사진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출처>
https://www.leftcom.org/en/articles/2026-01-06/us-attack-on-venezuela-some-initial-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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