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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김선경 국제기구담당 부상 담화
15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가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구간의 도로와 철길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버리는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하여 자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느니, 모든 소통 통로들을 가능한 껏 빨리 회복할 것을 요구한다느니 하는 심히 온당치 못한 발언을 하였다.
그러면서 상기 문제와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유엔안보이사회 결의 준수》, 《조선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등 판에 박은 소리들을 자동응답기마냥 외워대면서 미국의 대변인 역을 훌륭히 수행하였다.
나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유엔의 최고 공직자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유엔 헌장의 자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배치되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발언을 주저 없이 늘어놓은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전면 배격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토에서 우리가 도로와 철도 시설물을 해체하든 새로 건설하든 그것은 철두철미 우리의 주권적 권리에 속하는 것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이 간참할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되려면 사무총장은 바로 며칠 전 군사적 공격 수단인 무인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상공에까지 침투시켜 우리의 주권을 침해한 한국 군부의 도발 책동을 규탄해야 하였을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대한민국의 난폭한 주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못하면서 우리 군대가 자기 영내에서 행사한 자위권 조치를 걸고드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이중기준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무력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현 조선반도 정세 상황에서 엄정 중립의 위치에 서야 할 유엔 사무총장이 편견적인 언사를 일삼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미국과 대한민국의 전쟁 도발 시도에 푸른 등을 켜주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만일 미국을 등에 업은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객기로 조선반도에서 누구도 바라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노골적인 편승과 추종으로 호전광들의 전쟁열을 부추긴 유엔 사무총장도 결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
2024년 10월 20일 , 평 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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