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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거북이

일요일 아침 텔레비전에서 하는 프로중에 '주주클럽'이라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것이 있다.  오늘은 한 연예인이 토끼와 거북이를 기르는 것을 카메라가 담았다.

 

토끼와 거북이를 경주를 시켰다.

 

토끼는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산만하게 다니다 결국 거북이한테 진다.

 

동화가 아닌 실제에서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나는 토끼일까 거북이일까.

 

빠른 다리를 가졌지만 결승점에 도착한건 느렸던 토끼. 발은 많이 느리고 결승점에 도착하는것도 한없이 더디기만한 거북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식 욕심많으신 엄마로 인해 공부, 운동, 음악 등 살면서 필요한 거의전 분야에 선행학습을 받았었다. 그래서 공부는 초등학교때부터 좋아하는 과목도 있고 그런 과목은 뛰어나곤 했었다.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이과로 가게 될것이라는 잠정적인 생각에 빠져있었다.

 

중학교때 심화학습도 많이 하고 공부욕심이 많은 덕에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고등학교는 중학교와 많이 달랐다. 중학교처럼 공부만 할 수 있는 곳도 아니었고 단체 생활에 공부까지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해야했다. 난 고등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적응을 못하고 있었다. 적응도 못하겠고 좋아지고 싫어지는 것도 너무 많아지고 그 결과 공부외에 생각할 것도 너무 많았다. 성적도 좋아하는 과목만 좋고 나머지는 매우 안좋게되서 전체적인 성적도 만회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나는 토끼가 되었다.

 

대학교에 들어갔을때 생각지도 못한것들이 내 앞에 벌어지고 재미난 것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놀기 황홀경'에 빠져있었다. 생각도 없어지고 생활도 챙기지 않았다. 시간에 몸을 맡기고 남들 하는데로 따라갔다. 아니 더 앞서서 무너졌다.

 

무너져간지 한학기가 지난뒤에서야 정신을 차렸다. 이게 아니구나 싶었다. 재수를 했다. 너무 늦게 시작했기때문에 앞만보고 달렸다. 죽기살기로 공부만 했다. 수능 성적도 잘 나왔다.그런데 마지막에 나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나는 거북이면서 그와 좀 다른거였다.

 

치대에 와서 의대보다 훨씬 재밌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학교정원이 정말 적다보니 사람간의 관계가 두텁고 치대끼리 뭉치기 때문에 재미있는 행사가 매우많다. 난 지금 또 시간에 나를 맡기고 있는 것일까.

 

의대에 왜 다시 가고 싶었을까... 언니가 그 이유중 하나였다. 언니와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접합시킨 그런 멋진 병원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의학계의 고루한 체제에 대항해서 언니와 내가 선두적인 그런 사람들이 되고 싶었다. 언니에게 완연한 의사가 되었을때 말하려고 했었다. 근데 지금은 못말한다. 아니 말해도 과거요 과거가 되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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