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_1998 - 2004/07/15 18:29

한겨레 옛길 문화지리기행

 

 - 본 여행의 간단한 소개 -

 

여행 제목 : 한겨레 옛길 문화지리기행 - 조선시대엔 우리나라에 운하가 있었다?!

일시 : 1998년 7월 4일(토) ~ 5일(일)

출발 : 7월 4일 오후 3시 30분 안산 상록수역 강사 : 김종혁(고려대 지리교육과 강사) 여정 : 서울(오후 3시 30분 출발) -> 서해안 고속도로 -> 인주면 공세리 창터 -> 추사 고택 -> 덕산 온천(1박) -> 해미읍성 -> 가적운하 -> 신두리 해수욕장 -> 안흥성 -> 서울(오후 9시 도착)

참가비 : 68,000원

문의 : 한겨레 신문사 문화센터(기행담당) 02-3272-8237



서울을 뜰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한겨레 신문에서 광고를 보게 되었다.
왠지 학술적이면서 고전미 풍기는 제목에 빠져 본문을 열심히 읽어봤다. 잠시 뒤 엄청나게 멍청한 눈과 텅빈 머리가 느껴졌다.
이런 기분이 느껴지기 바로 직전까지 난 부동자세로 사물을 응시하므로, 타인들은 때로 집중력 있다고 칭찬하기도 한다(내 속도 모르면서...).

이 놈의 지명들, 듣도 보도 못한 녀석들, 여정중에서 그나마 이해한 말은 추사고택 - 추사 김정희가 살던 집인가 보지 - 이었다.
물론 개인적 무지의 소치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저 난해하고 두서없는 문장을 보라!(난 원래 "한" 합리화합니다.)

사실 올해 초에 본 점(占)에서 '98년도에는 서울을 지키라고 하길래 밖에 안나가려고 했는데, 순전히 이놈의 지명들 알아보려고 가는 거다.

 

오후 2시 10분, 퇴근했다. 먼 길 떠나는 사람마냥 교사들에게 인사 다하고(당시 보육교사였음), 애들에게 작별인사 다 하고 나왔다. 1시간 반이면 충분하겠지. 왠 걸. 10분 지각했다. 상록수역에 내려 사람들을 뚫고 3시 40분에 횡단보도 건너 주차장에 도착. 희사모 모임(대학때의 소모임)이었으면 10분 지각이 1등 도착자였겠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김지희씨죠?"라고 누가 묻길래, "네" 했더니 날 태우자마자 인원 체크하더니 다 왔다면서 출발했다.(뭐 살다보면 이럴 때도 있지)

 

서해안 고속도로는 처음 타 본다. 다 뚫리진 않았지만 대체로 오른쪽엔 물이 보였다. 2시간 넘게 달려 버스는 멈췄다.

공세리 창터인가 하고 내렸더니, 삽교천 방조제였다. 잘 뚫린 길 양옆에 높이가 꽤 되는 시멘트 언덕이 일정한 높이로 서있다.

언덕을 올라서면 끝이 안보이는 갯벌들. 건물도 사람도 없는 이 땅의 끝은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다. 눈꺼풀이 벗겨지고 전면이 환해진다. 안타깝게도 전경이 한눈에 안 들어온다. 물고기의 눈을 부러워하며 한동안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이 맛에 여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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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5 18:29 2004/07/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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