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_1998 - 2004/07/16 12:39

상무사 박물관을 떠난지 2분도 안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논밭과 단층집밖에 보이지 않는 이 곳에 6층 정도의 모텔스타일 숙박업소가 6,7 채 정도 몰려있었다. 정말 안어울리는 광경이지만 방 하나는 진짜 좋았다. 원래 80명이상 신청해야 이윤이 남는 기행에 12명만이 신청하여 왔으니, 게다가 비성수기때라 주인도 큼지막한 방을 아무 생각없이(?) 주었다. 나를 포함한 여자 4명은 콘도형(적어도 25평은 넘었을거다) 방이 주어졌다. 그냥 자고만 나오기엔 매우 아까운 방이었지만 그야말로 그냥 자기만 했다.

아침이 되어 같은 방 사람들과 함께 옆 건물로 온천욕을 갔다. 내려오는 계단에서 밖을 보니 지평선까지 논뿐이다.(간간히 집 빼고) 어렴풋이 안개 낀 모습이 아직도 머리속에 맴돈다. 거한 아침식사후 들른 곳은 해미읍성.

해미읍성은 집아의 작은 성이다. 70년대만해도 성안에 민가가 존재했다는데 지금은 모두 철거되었다.



 

성문을 들어서니 중앙에 닦인 길 빼고는 온통 풀밭. 마치 공원에 소풍온 기분.

성벽이 동그랗게 둘러져있고, 안쪽은 완만한 언덕으로 처리되어있다. 걷기 시작하니까 아침의 어렴풋한 안개까지 곁들여져 머리속에선 온갖 상상의 이야기들이 스쳐갔다. 풀밭사이로 간간히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더위를 잠시 시킬 정도, 내지는 그리 심심하지 않을 정도다. 관리사무소 ( 옛 병사)가 있는 바로 앞에는 큰 느티나무가 서있는데, 어제 본 나무보다는 사이즈가 작지만 못지않게 멋진 나무다.

그 밑에 누워 뜻맞는 친구와 과일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나누고픈 강렬한 욕망(?)이 마구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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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6 12:39 2004/07/1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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