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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7/12/17 22:28

 

노예 해방은 '선언',

인종차별은 '철폐'.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은 '승리'?

 

어째서 전쟁에 대한 긍정의 신념은 '종식'과 '평화'가 아닌 걸까?

 

전쟁을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세상의 예의나 도의나 정의는 오로지 '승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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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22:28 2007/12/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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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7/09/07 12:49

* 민중언론 참세상[팔레스타인의 양심, 나지 알 알리 展] 에 관련된 글.

 

사는 사람들에겐 팔레스타인이라 불리지만,

먼나라 사람들일수록 이스라엘이라 알고 있는 곳.

 

9미터의 돌벽에 둘러쌓여 도망도 못치고,

옆마을과 물건 사고파는 것도 안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히브리어로 40일이내에 나가라는 통보 편지 받으면 아무 말 못하고 나가야 하고,

하루 아침에 살던 집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열받는 마음에 닿지 않을 곳에서 돌이라도 던질라치면 반드시 닿을 총알로 보답하고,

매일 수시 검문과 이유없는 폭행, 구속이 이루어지는 곳.


 

 



그 곳의 풍경을 뒷짐 진 한 아이가 무력하듯, 또는 관조하듯 바라보고 있다.

'한달라'(맛이 쓴 열매의 이름,'쓰라림'을 뜻함)라 불리는 이 아이는

살던 땅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쫓겨났던 11살의 작가 자신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 아이는 때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는 데 지쳤는지,

살던 땅 그대로 두고 9미터 높이의 돌벽을 쌓고 외부와의 무역도 차단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UN이 이스라엘에게 '점령지에서 철수하라'는 결의안 242호를 채택할 때조차

미국의 단단한 비호 속에 무너지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돌벽을 바라보기도 한다.

 

 

어느날 그 아이는

82년 레바논 침공 당시 사브라, 샤틸라 난민촌에서 자행된 대학살을 접하게 된다.

그러면서 영원한 관찰자일 것 같은 그의 뒷짐은 약간의 변화를 맞이한다.

 

때론

 

예수와 함께 돌을 던지기도 하고

 

이스라엘에게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행동에 동참하기도 한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생존, 정치의 문제 이외에도 민족 이데올로기, 문화적 배타성, 종교의 문제점까지도 신랄한 비판의 잣대를 들이댄 나지 알 알리는

이스라엘 뿐만아니라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의 표적이기도 했단다.

처음 그림을 봤을 때는 뭔가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것들의 배치 정도로만 인식했었는데,

운 좋게 평화운동가 미니의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의 만화에 표현된 표상들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깨닫게 되었다.

 

오랜동안 살아오던 땅에서 유럽제국주의의 거짓 약속과 이스라엘의 폭압적 정책으로 쫓겨나면서도,

전세계로부터 - 내지는 몇몇 언론에 의해 - 이름 대신 '테러리스트'라는 영원히 벗겨지지 않을 것 같은 명칭을 부여받은 자들.

가감 없이 지켜보는 한달라를 역시 지켜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짐을 금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지 알 알리가 본질적으로 놓칠 수 없었던 '희망'은 그의 그림 속 꽃을 통해, 서서히 뒷짐을 풀기 시작한 한달라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깊었던 작품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가 돌을 던지는 모습.

종교에 대해서 정말 무식한 내가 몇개월 전 터키에 갔을 때

이슬람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놀랐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알라였고, 예수는 무함마드와 같은 예언자였다.

그러니 예수가 못박힌 손으로 돌을 던지는 모습은 지극히 당연한 모습이었겠지만, 이슬람교에 대해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면 엄청난 패러디쯤으로 치부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그림은 지금의 팔레스타인 상황을

단순히 종교 문제로, 정치 문제로, 외교 문제로, 내지는 그저 서로 싫은 사람들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게 만드는 거대한 역사적 맥락을 느끼게 한다.

 

그저 모두들 사람답게 살 생각만 하면 안될까?

* 사진출처 : 평화박물관(http://www.peace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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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7 12:49 2007/09/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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