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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친 이들이 쉬어갈만한 작은 얘기들입니다.

2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5/13
    해당화(2)
    풀소리
  2. 2006/05/07
    어린이날(2)
    풀소리
  3. 2006/04/29
    인생의 봄날이 언제였어요?
    풀소리

해당화

 


중마루 공원에 해당화가 곱게 피었다.

은은한 향기에 돌아보니 연못가 해당화다.

 

어린날 할아버지가 가꾸시던 해당화가 집에 있었다.

웬지 싫어 틈이 날 때마다 퍼져나가는 싹들을 잘라주고, 나무를 다듬던 기억이 난다.

그 땐 왜 싫었을까?

아마 끝없이 피어나고, 퍼저나가는 게 너무 헤퍼보였으려나.

 

지금 보면 예쁘기만 하다.

바닷가 모래밭에 자라는 해당화는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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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린이날 우리는 부로농원에서 모였다.

부로농원 올라오는 길

 

사철 운치가 있는 부로농원은 꽃이 피면 더욱 아름답다.

저번엔 목련이 피어 한잔 하였는데, 이번 주제꽃은 철쭉이다.

 

 

이날의 주제꽃인 철쭉

 

사실 어린이날 아이들 데리고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부모가 좋을 것 같은 곳은 아이들이 심드렁하고, 아이가 좋을 것 같은 곳은  잘 모르겠고...

우리들만 모여 사람들에게 부딪끼지만 않아도 어디인가. 부로농원에 모여 고기를 굽고, 나물을 뜯고, 물고기를 잡았다. 다행히 아이들도 좋아한다.

 






아이들은 옷 벗고 물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잡고...

 

 

어른들이라고 빠질소냐. 어린이날을 위하여 한잔! 방정환 선생을 위하여 또 한잔!

 

 

날이 어둡자 오동식의 색스폰 연주는 더욱 빛난다. / 밑은 그의 소올메이트/ 8월 말 쯤이면 뒷 연못의 수련이 한창 피어난다는...



그리고 주변 풍경들...

 

 

 

 

 

그리고 주변의 꽃들

붓꽃

 

제비꽃

 

골담초꽃/ 주인장은 헤픈 도시 처녀같다고 하는데, 꽃에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꼬이기 때문일까? 꽃은 술안주로도 훌륭하다.

 

금낭화

 

애기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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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봄날이 언제였어요?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메일 확인하고 전화 좀 달라고.

메일을 열어보니 선거 공보물에 들어갈 편지글이었다.

 

---- 아내의 글 ----

 

여러분에게 진보의 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쌍춘년이라 꽃샘추위도 두 번이라고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말하던데 정말 유난히 날씨가 변덕스럽네요.

봄은 ‘보다’에서 왔다고 합니다.

문명이 싹트기 전 겨울은 인간에게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을까요? 봄이 왔다는 걸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지도 못했을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지방자치가 진보의 첫 발임을 우리 이 봄에 보고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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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감했다. 어떻게 수정할까?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시 쓰자는 것이었다.

공보물에 공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쓰다 보니 길어졌다.

 

그나저나 이렇게 공개하면 아내가 화내려나?

 

--- 다시 쓴 글 ---

 

인생의 봄날이 언제였어요?


꽃샘추위가 몰아치고, 숨막히는 황사구름이 덮쳐 와서

아이들 기침이 끊이지 않네요.

그래도 어때요? 오는 봄날이 좋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전 겨울이 무섭고 막막했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책임질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요.

그래서인지 전 봄날이 너무 좋아요.

햇살이 밝아지며 따뜻해지고,

꽃들이 피어나고, 푸르른 나뭇잎이 돋아나고,

갑자기 늘어난 새들의 지저김처럼 아이들도

활달히 뛰어다니며 재잘거리네요.

애들은 확실히 봄날이지요?


봄날이 언제였어요?

묻는 게 아니었나요?

전 나이가 들어도 항상 봄날이었으면 좋겠어요.

집 마련할 걱정, 아이들 교육시키고 취직시킬 걱정,

몹쓸 병들어 자식들 고생시킬 걱정...

이런 걱정을 하지 않으면 우리들도 늘 봄날일 텐데요.


어때요? 그런 봄날이 올까요?

꼭 와야지요.

이재정과 함께 우리들의 봄날을 만들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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