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善見 -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
- 2013
-
- 수종사를 다녀왔다
- 2013
-
- 2012 공양왕 고릉제를 봉행했다.
- 2012
1.
지지난 일요일(5월 24일) 모내기를 했다.
'정말 논이 될까?'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
비록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1/3 이하로 넓이가 줄었지만,
논을 만들고, 물을 대고 모를 심었다.
모내기 하는 풀소리/ 주로 지주가 사진을 찍었는데, 아직까지 보내주지 않아 후배 태하 카메라에 찍힌 사진하나가 유일한 증명... ㅎ
자연이란 신기하다.
둑을 만들고, 물을 가둔지 채 1주일 만에
수생곤충들이 많이 생겨 있었고, 심지어 거머리까지 생겨 있었다.
어디서 온 것일까???
2.
부로농원엔 꽃들이 지천이다.
농원에도 그렇고 주변에도 그렇다.
무우꽃/ 날씨가 더워 무우는 여물지 않고, 꽃대만 올라왔다.
농사는 실패했어도 꽃은 아름다웠다.
붉은 작약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돝나물도 이제 꽃을 피웠다.
컴프리도 꽃을 피웠고...
농원 주변 산야에도 늘 새로운 꽃이 피고 또 진다.
무덤가에 한바닥 피어난 꼬들빼기/ 다시 알아보니 씀바귀라네요...
찔레꽃
김홍희 몽골방랑 -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지은이 : 김홍희 | 출판 : 예담 | 출간일 : 2008-09-03
김홍희 몽골방랑 표지
1.
지난 내 생일에 바두기로부터 이 책을 선물 받았다.
난 오래 전부터 사막에 꽂혀 있었다.
관련 책들과 다큐들을 찾아보았고,
사하라에 가보고 싶었다.
싶/었/다
물론 나의 희망은 현실이 되지 못했지만,
때로는 생명의 흔적이 보이지 않거나 메말라가는 황량한 사막이
때로는 붉은 개양귀비가 끝없이 피어난다는 비온 뒤의 알제리 사막의 풍경이
시시때때로 내 닫힌 망막을 스치고 지난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았기에
바두기는 이 책을 나에게 선물했으리라.
고맙습니다. 책 잘 읽었습니다. ㅎ
몽골 초원에 핀 엉겅퀴/ 기준점을 잡을 수 없는 드넓은 초원은 내게 내 관념 속의 사막과 별반 다를 게 없다.
2.
나는 왜 그렇게 사막에 가보고 싶어했을까?
내가 사막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것은 소비에트가 붕괴된 직후 나온 박상우의 단편소설 '사하라'가 그 시작이었을 것이다.
좋아한다고 그 이유가 항상 분명한 것은 아니다.
좋아하면서 좋아하는 이유가 생기기도 하니까 말이다.
어찌되었든 나는 사막을 좋아하였고,
남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좋아하는 이유도 꽤 생겼다.
김홍희는 몽골을 방랑하고, 책을 내면서
부제(副題)로 '나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라고 달았다.
보고자 했던 것을 정말 보지 못해서였을 지도 모르고,
어쩜 특별히 구체적인 뭘 보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초원과 모래사막과 산맥과 하늘/ 양(염소인지도 모르겠다)들과 사람들이 살고 있다.
3.
김홍희는 이렇게 썼다.
'자유란 외로움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마음에 와 닿는다.
내가 사막을 갈망하는 한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위치와 '너'의 위치를 지정해줄 기준점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
어디 나와 너 뿐이랴. 종로는 어디고, 광화문은 어디고,
A는 누구고, B는 누구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뭔가의 기준점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런데 너무 익숙하기 때문인가.
그 기준점은 자꾸 흔들린다.
때로는 아지랑이 처럼 촛점을 잃기도 하고,
신기루처럼 이리저리 옮겨다녀 긴지만지 하기도 하다.
뭐가 옳은 것인지, 있는 게 정말 있기나 한 것인지...
몽골 사막의 노을
그런데
한없이 황량하고, 한없이 낯설어서 도무지 기준점을 찾을 수 없는 곳...
그런 곳에 간다면...
그래서 도무지 견딜 수 없는 근원적인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오히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공간이,
좀 더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그렇게 사막은 나를 정화시켜 줄 것 같다.
ps : 위의 사진들은 김홍희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할 말도 많다.
가슴 속 깊이 쌓인 원한도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 가슴 속에 남은 연민 만으로
그저 슬픔으로
오늘은 그를 보내고 싶다.
명복을 빕니다.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간만에 보는 모내기 장면이네요..ㅎㅎ쌀 많이 수확하시기를...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쌀도 많이 수확해서 떡해먹고,미꾸라지도 많이 키우려고요~ ㅎ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옹들의 고집....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우왕! 치커리가 저렇게 생겼군요! 작약꽃은 너무 이쁘다.모내기 하느라 고생 많으셨겠어요. 잘 마치셨는지요? ^^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앗, 죄송. 치커리가 아니라 컴프리라네요~산이나 들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잎을 식용으로 먹을 수 있어 장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식물이랍니다.
모들은 잘 크고 있고요~ 수확해선 떡하고 막걸리를 담을 수 있겠죠? ^^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얼굴 정면이 안보이므로 인증샷 무효,,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무우에도 꽃이 피는군요.ㅎㅎㅎ 새로운 지식이네여ㅋ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모내기 한 모가 위로 둥둥 뜨지는 않을런지...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추수하면 쌀1가마 우리집으로 보내세요...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송/ 진짜 보고싶다... 살 안 빼도 좋으니 잘 살아~연부/ 대부분의 식물은 꽃이 핀답니다~ ㅎ
둘리/ 아직까진 잘 살고 있더이다~ ㅎ
ㅋㄹㅁ/ 그래도 당신 멘트가 최고여~ 날 인정해주는 건 역쉬 ㅋㄹㅁ이여~
군밤 가마로 1가마 줄께~ ㅋ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나는 저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ㅠㅠ아, 부산에서 비를 맞고 있엇군요 ㅎㅎ
피 뽑을때는 열심히 뽑겠습니다...헌혈은 아니고 흐흐..
미꾸라지도 넣고^0^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맨날 바빠 지방 출장이니 어쩔 수 없지~그나저나 미꾸라지 하고 우렁이 잡으러 가야할 텐데...
이산포 쪽에 많지 않으려나? 거기 우렁이는 많다는데...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