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59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6/18
    잔인한 살해(13)
    풀소리
  2. 2008/06/16
    화물연대본부 파업 4일차
    풀소리
  3. 2008/06/15
    연두이야기 1
    풀소리

잔인한 살해

1.

역사상 가장 잔인한 살해사건...

...

나는 조선 명종 때 제주목사 변협에 의한 보우스님 살해사건을 꼽는다.

 

잔인한 살해사건은

인류의 긴 역사만큼이나 무수히 많다.

멀리는 사람을 인간돼지로 만들어 살해한 한 고조 유방의 황후었던 여태후에 의한 후궁 척부인 살해사건도 그렇고,

가까이는 박종철 고문 살해가 그렇기도 하다...

 

그럼에도 보우스님 살해사건에 '가장'이라는 수식어를 넣는 것은

어쩌면 먹물에 쩔은 내 정신세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

보우스님은 숭유억불정책이 기승을 떨치던 조선시대 명종 때

문정왕후의 후원을 받아 판선종사도대선사(判禪宗事都大禪師)의 지위에 올라

승과를 부활하였고, 불교를 중흥시켰다.

 

보우에 대해서는

한편에서는 '요승(妖僧)'이라는 평가에서

또 한편에서는 명승이라는 평가까지

말 그대로 극과 극이다.

 

그러나 패자의 기록은 전무하다시피 하니

승자의 기록만으로 그를 평가하는 건 공정치 못 한 것 같다...

 

보우스님은 허응당집(虛應堂集)을 비롯한 여러 저작을 남겼다.

그의 저작을 공부한 이들의 평가에 의하면

그는 대단한 지식인이었던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문정왕후 또한 윤원형, 정난정, 수렴청정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에서도 보여지듯

역사상 평가는 별로 좋지 않다.

그러나 '한낱 과부에 불과하다'라고 질타하는 상소를 올린 남명 조식을 처벌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그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동시대인보다 특별히 더한 악인은 아니었던 것 같다.

 

 

3.

다시 그의 죽음으로 돌아가자

문정왕후가 죽던 해인 1565년

유림의 끈질긴 상소에 의해 그는 체포되어 제주도로 귀양을 가게 된다.

 

당시 제주목사는 변협(邊協)이라는 자다.

그는 약관 20세에 무과에 급제한 무관으로

명종때 갑자기 활동을 재개한 왜구의 침입을 잘 막아 벼락출세를 한 자이고,

무관으로는 드물게 공조판서에까지 이른 자이다.

 

보우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변협이 귀양온 보우를 욕보이고자 날마다 불러내어 동헌 마당청소를 시켰고, 그때마다 무뢰배들을 시켜서 무자비한 폭행을 일삼았다고 한다.

결국 그러한 폭행으로 보우는 살해되었다...

 

무뢰배로부터 상습적으로 모욕을 당하고 폭행을 당하는 지식인으로써 보우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왜 자살을 택하지 않고 죽음에 이를 때까지 모욕을 감당했을까...

 

 

4.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혀()로 상습적인 린치를 일삼는 무뢰배들이 주변을 어둡게 감싸고 있다.

나 자신을 보우와 견주겠다는 건 아니지만,

비록 혀로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무뢰배들의 사적 린치는

괴롭기 그지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화물연대본부 파업 4일차

오늘로 화물연대본부 전면파업 4일차다.

 

파업지지를 위해 음료수를 사가지고 운수노조를 방문한 아고라 네티즌들

 

 

전면파업에 들어가면

파업지도부 사무실은 거의 포탄이 날아다니는 야전사령부나 다름없다.

 

파업이라는 게 전쟁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파업에 대하여 여전히 탄압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언제, 어느 때 이른바 공권력이라고 말하는 경찰폭력이 난입할 줄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사수대를 조직하고, 심지어는 무장을 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거점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도 하고...

현장조직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면서도 힘들다.

긴밀한 연락은 말할 것도 없고...

보안은 또 어떤가... 

 

 

홈페이지에 나타난 시민들의 호응/ 운수노조 홈페이지에는 13-14일 양일간에 700개의 지지덧글이 올라와 있다.

 

디지털 공간인 인터넷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공간인 팩스로도 시민들의 지지 글들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화물연대본부 파업의 양상은 예전 파업과 매우 다르다.

물론 사수대는 조직되어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

가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이 '비지니스 프랜들리'를 외치며 가장 자본친화적이고, 반 노동적인 정권임을 상기해볼 때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이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변을 주도하는 주인공이 요즘 강력한 영향력 집단으로 떠오르는 네티즌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고라이니까...

 

시민들이 엄호하는 파업!

우리가 얼마나 고대하고, 열망하였던 유형의 파업이었던가!

80년대 파업은 당연히 그럴 꺼라고, 어쩜 계급 결정론(?)적으로 기대했던 바이기도 하고...

 

위 그림을 클릭하면 최근 운수노조 투쟁지침이 나온다.

 

 

사실 파업은 그래야 하는 것인데...

앞으로도 쭉~~~ 그래야 할 터인데...

그래서 사회가 사람의 삶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터인데...

 

서울시를 활활 때우고 청화대까지 벗질 것 같은 촛불을 바라보면서

한편으로 기대하고 한편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그 중 하나지만...)

어떻게 하면 기대하는 방향으로 세상이 변해갈까 하는 고민과 함께

기도나 굿이라도 하면서라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해본다...

 

노동조합으로써 화물투쟁은 승리할 것이다.

그러나 그 승리가 민중의 승리가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세상, 투쟁, 조직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바람과 상관없이 말이다...


<아고라> 화물 지입차량 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현재 사태 해결책(클릭)(은하철도가 멋지게 정리한 게 있는데, 한글파일이라 링크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연두이야기 1

 

 

 


 

 


 


공공운수연맹/ 운수노조/ 공공노조 교선실 동지들 고생이 많네요^^ 열심히 펌질하지요.. 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