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59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6/01
    축제같은 시위는...(6)
    풀소리
  2. 2008/05/28
    5월 24일(2)
    풀소리
  3. 2008/05/20
    페르세폴리스(2)
    풀소리

축제같은 시위는...

1.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촛불집회는

시민저항이면서도 이례적으로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저항'과 '축제'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저항하는 사람들은 서로 공감하고, 연대할 터이니,

쉽게 어울리고, 온갖 창의성이 나오는 건 당연할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어울림이 축제와도 같음은 어쩜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물대포를 필두로 한 경찰의 잔인한 진압이 '축제와 같은 시위'가 끝까지 가능하지 않음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거리행진을 하면서

나도 축제와 같은 저항을 경험했고,

색다름에, 또는 그 색다름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중에 조금은 어리둥절하기도 했었더랬다.

 

집회시작에 앞서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아이들

 

거리에서 정치인을 만나는 것도 즐겁다.

 

심상정과 함께...

 

모여드는 사람들

 

따뜻한 인상의 엄마와 함께 나온 소녀/ 엄마의 핸드폰 촬영이 미숙해 내 카메라로 찍어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2.

조직된 투쟁에 익숙한 사람들.

예를 든다면 민주노총의 경우

이번 시위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양상으로 발전할지

예측하기도 힘들었고,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기도 했다.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밝히며 모여든 시민들은 지도부 없이 시작하였고,

지도부 자체를 거부하기도 하였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미 조직화된 세력이 지도부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만큼 민주노총이나 진보정당 등

조직화된 세력이 이른바 '민중'으로부터 유리된 활동 또는 운동을 해왔다는 증거 또는 결과겠지...

 

모처럼 만남, 거리에서 만남이기에 더욱 반갑다.

 

고양시 사람들은 늘 즐거운데, 카메라 밧데리가 약해 흐리게 나왔다.

 

시민들의 창의성은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 그러한 창의성이 진보신당의 큰 힘이 되길...

 

평소답지 않게 수줍어하는 정경화/ 오동식과 정태인 교수

 

 

3.

끝까지 축제로 끝나는 저항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저항이란 있을 수 없겠지...

더욱이 국가권력행위에 대한 저항이

아무런 탄압과 물리적인 제재 없이 끝날 수는 없을 터이니 말이다.

 

오늘 새벽 물대포를 앞세운

경찰의 잔인한 진압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시위 대중이 드디어

이명박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사태의 본질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물리적인 충돌도 불사하는 세력이 늘어가면서

물리적인 충돌의 불가피함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요런 변화가 민심이다. 그것이 신념이 아니라 상업적인 이유에 의한 변화일지라도 말이다.

 

 

4.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된 대중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민주노총은, 진보신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

 

책임지는 투쟁을 하자!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책임지는 투쟁인지,

어떻게 해야 책임지는 투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어렵기만 하다...

 

시민대중으로부터 불신받고, 외면받은 현재의 모습은

조합원 스스로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민주노총의 조직문화에 근거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조직문화는 여전히 완강한 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망은 더욱더 어둡기만 하다.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 투쟁이,

그것이 비록 떠밀린 투쟁일지라도

사회를, 조직을 진전시키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풀잎에 매달린 메뚜기 새끼/ 우리의 희망도 어디선가 저렇게 자라고 있을까...


이제 거의 시들어버린 상사화 잎사귀/ 비록 지금은 볼품없이 뭉그러져가도 머잖아 멋진 꽃대는 나오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5월 24일

5월 24일.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이다.

그날은 오후에

공공부문 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 관련 2개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공공부문 노동자 총력결의대회 철도본부 집회/ 민영화 계획 추진이 임박해서인지 서울역 광장에 계단까지 꽉 찰 정도로 많은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여의도 총연맹 결의대회/ 곧 통합을 앞둔 공공노조와 운수노조의 깃발이 나란히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부로농원 일이 밟혔다.

일주일 전에 심으려고 불려놓은 옥수수 씨앗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서둘러 부로농원으로 가

몇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아 풀이 무성하게 자란

옥수수 밭자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완두콩(?)도 싹이 예쁘게 났다.

 

비가 온 탓인지 1주일 전 10여 가구가 채취해가 성글었던 밭이 또 다시 빼곡하다.

 

제일 인기가 좋은 상추도/ 인기가 별로인 청경채도 잘 자랐다.

 

열무는 더 두면 질겨질 정도로 자랐다.

 

알타리무도 제법 알이 들었다.

 

옥수수는 1주일 이상 물에 불거져

싹눈이 트고, 뿌리가 나와 있었다.

만약 심지 않는다면 모두 죽었을 것이다.

 

우선 커다랗게 자란 풀들을 뽑았다. 

땅이 기름져서 풀들이 쉽게 뽑혔지만,

그래도 농사일은 고된 일이다.

 

백작약/ 부로농원에는 지금도 여전히 꽃들이 가득이다.

 

홍작약/ 약재로 쓰는 백작약과 달리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고 한다.

 

한창 피어나고 있는 꽃창포

 

나날이 꽃봉우리가 늘어나는 흰 수련

 

여물어가는 매실/ 이번주에는 수확을 해야겠다...

 

허리를 숙이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30분 이상 한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그래도 여럿이 하면 힘이 반감된다.

서로 실없는 얘기도 나누면서 떠들고, 웃는 것이 휴식이 되나보다.

 

주인댁 아들 힘찬이와 그 친구까지 와서 도왔다.

얼추 밭 모양이 갖춰지고,

우리는 간격을 맞추어 한 구덩이에 2알씩

옥수수를 심었다.

 

커다란 풀들을 뽑아내 밭을 만들고, 옥수수를 심고 있다.

 

찰옥수수 중에 키가 작은 종이다.

잘 자라주겠지...

어설픈 농부의 성의보다는

생명의 질긴 힘으로...



하루의 마무리는 노래방에서


열창하는 양호철/ 어떻게 해야 우리의 인생은 bravo일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페르세폴리스

1.

쟈스민 향기 온 하늘을 채우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는  달콤하면서도 찬란한 밤...

...

영원할 수 있다면...

 

엄혹한 혁명정부의 압제에도 우리는 잃지 않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기억 속의 추억은 ...

'현재'라는 거울에 비춰진 추억은...

나에게 무엇일까?

 

때로는 쓸쓸한 많은 날들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을 도려내는 비수가 되기도 하고...

 

그것은 '꿈'이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러나 추억은 추억일 뿐...

가슴 아팠던 기억도, 찬란했 기억도

시간과 함께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흐릿해지고,

나아가 현실감을 잃어버리기조차 한다.

과연 그 시절이 있기는 있었던가... 내게...

 

그러나

가슴 아픈 기억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보다

바래지는 속도가 훨씬 더디니

시간의 차별침식에 의해

가슴 아린 기억들만 거친 밤길처럼 우둘투둘 더욱 두드러진다.

 

반항 또는 도발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다.

 

 

2.

자존심.

자존심은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주는 가장 커다란 필수 조건임이 분명하지만,

세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운명을 내포하고 있으니

어쩜 아름다운 삶이란 세상과의 불화를 수반하는 것이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불화...

자존심을 지키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기회비용이라고 할지라도

불화가 동반하는 고통은 감내하기 어려우니

때로는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함께 파괴하기도 하고, 치명적 파멸로 내몰기도 한다.

 

뒤돌아보는 과거는 내게 무엇일까...

 

열정의 총화랄 수 있는 혁명.

혁명이 연대와 사랑의 순수한 결정체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파괴한 구체제 못지않게, 아니 나아가 더 심하게

삶을 규정하고, 규제하고, 압박한다면...

또 하나의 거대한 괴물이 되어버린다면...

자신의 심장을 깨뜨려서 저항한다고 해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알게 된다면...

 

견딜 수 없어도 삶은 이어지고...

 

 

3.

한때 영화로웠던 페르시아 황제의 도시 페르세폴리스.

무너진 폐허 속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세월이 지나고

천천히 되돌아본 과거는...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무감하다...

흩어지는 담배연기 속 흐린 시야처럼...

 

영화 페르세폴리스...

 

 

4.

아름답다. 페르세폴리스

영상도...

심지어 불화와 아픔까지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