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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9
    미친 듯이...(7)
    풀소리
  2. 2008/05/15
    봄, 들꽃(5)
    풀소리
  3. 2008/05/12
    봄날은 간다.(7)
    풀소리

미친 듯이...

마치 세상의 종말을 앞둔 것처럼 미친 듯이

하루 종일 놀았다.

 

마루 옆 연못에 내리는 비

 

부로농원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씨앗 옥수수는 물에 불어 있었지만,

밭을 일구어 옥수수를 심겠다는 계획은

비 때문에 실행할 수 없었다.

 

막 피어난 백작약

 

비가 잠깐 그친 사이에

뒷산에 올라가 아카시아 꽃을 땄다.

 

가져간 부침가루를 물에 개고,

부르스타와 후라이판을 펼쳐놨다.

 

아카시아 꽃튀김으로 시작해서

쑥갓 튀김, 곰취 튀김도 해먹었다.

 

물론 아카시아꽃을 따다가 튀김을 해먹자고 시도한 나도,

먹는 이들도 모두 처음 맛보는 거였다.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튀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아카시아꽃

 

아카시아 꽃튀김

 

요로케 둘러앉아 잔을 비우고...

 

마루 옆 연못에는 비가 내렸고,

입구의 우거진 숲은 세상과 우리를 갈라놨다.

오동식은 섹스폰을 불었고,

양호철은 낚시대를 물에 담그고 사색에 잠겼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사색에 잠긴 이들...

 

섹스폰을 불고 있는 오동식

 

낚시대를 두리우고 사색에 잠겨있는 병곤

 

병곤이는 수박을 들고 나타났고,

또 누군가는 어느새 술을 충분하게 사왔다.

 

튀김을 하고 남은 재료를 몽땅 섞어

부침을 만들었다.

오~ 이것도 또 새로운 맛이다.

 

튀김을 위해 준비한 곰취, 쑥갓, 참나물 등등

 

남은 것들을 몽땅 섞어 부침을 붙이고...

 

아이들을 위해 고기도 굽고... 경선이 뚝딱해온 부추무침도 맛있고...

 

요런 것도 만들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찬란했던 순간도 마치 빛 바랜 흑백필름처럼

흐린 옛추억이 되겠지만...

 

그러기에 '현재'는 더욱 절실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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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들꽃

다들 힘들어 하는데,

혼자만 봄에 열광하고,

또 봄을 즐기는 게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어쩌랴.

내 성정이 그런 걸...

 

다만, 잠시라도 이곳에 들린 분이라면

요즈음 힘든 일이 많은 분이라면 더욱 더

직접 가보지 못해도

맛이라도 보시라... 짧은 휴식이라도 되시라...

 

붓꽃

 


담장 밑에 피어난 꼬들빼기 꽃

 

부로농원에 널려 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는...



온 산천에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는 아카시아/ 보기도, 향기도 좋지만, 샐러드를 해도, 튀김을 해도 맛있을 거 같다는... 



밭 담울 넘어 홀로 피어난 열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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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오늘은 반팔 옷이 추워보일 정도로 오랜만에 제법 선선했다.

그래도 화창한 봄날이 계속되었었기에

산천에 피고지는 꽃들을 보면

봄날은 휭하니 가버리고,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이 한눈에 보인다.

 

한창 꽃을 피우는 애기똥

 

산딸기 꽃

 

 

봄을 마지막으로 알리는 꽃들

예를 들면, 아카시아꽃이나 밤꽃, 그리고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대추꽃들이 피면

봄으론 끝무렵이고, 여름으론 시작무렵이다.

 

봄의 끝을 알리는 아카시아 꽃

 

우리 텃밭의 작물들도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오늘 부로농원에서 보니

아카시아는 한창인 반면,

밤꽃과 대추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대신에 여름꽃인 연꽃이 한 송이 피었다.

 

일찍 피어난 연꽃/ 여름꽃인 연꽃이 딱 한송이 피었다.

 

연못가에 피어난 꽃창포

 

불두화/ 초파일 즈음에 꽃이 피고,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뱀딸기/ 짧은 개화기가 지나면 빨간 뱀딸기 열매가 한바닥 열릴 것이다.

 

 

계절이 간다는 건 '아쉬움' '향수' 같은 걸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난 계절이 가는 것에 대해 특별한 유감은 없다.

다만, 지나감이 아쉬운만큼

자연 속에서 그 향취를 마음 껏 들이키고 싶을 뿐이다.



무덤가에 피어난 이름모를 들꽃들

 


무덤가에 피어난 씀바귀꽃

 


모든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컴프리.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그 싱아란다. 껍질을 벗기고 줄기를 먹는다고 하는데,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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