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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

날짜 : 2004.04.18

 

선것 날,

어머니와 형, 그리고 누님들 식구가 다녀 갔습니다.

이사하고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야 집들이를 했습니다.



형이나 누나들이나, 매형들..........

이제 모두 저를, 같이 나이들어가는 축에 끼워주더군요.


어쨌거나 남들 보기에 지지리 궁상 같은 나의 삶을

진지하게 바라봐 주는 가족들을 두어서

또 한 번 흐믓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직 서른도 안된 대학 동아리 후배들이 찾아왔습니다.


건설노조에서 일하는 친구들,

노동보건 관련단체에서 일하는 친구,

공무원이 되어 발령을 기다리는 친구,

뒤늦게 자기 길을 찾고 다시 학교에서 공부 중인 친구.....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그 어린 후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동료로 대하는 나를 느꼈습니다.

나도 멋진 선배지만(^^;),

그 후배들이 너무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 다음날(어제라고 해야하나?, 아님, 오늘?)....

우리 식구를 행복하게 해주는 화랑유원지에서,

즐거워하는 진서와 함께 날 좋은 오후를 보내다가 문득,

"7살 짜리 진서도 인격체로 자라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머릿 속으로는 항상 그렇다고 생각하며,

그러니 고압적으로 야단치지 말자고 다짐하며 살고 있지만........


오늘은 유독, 마음으로 그 생각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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