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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이라는 것이 말이지요-3

작성일 2001-04-13

 

 

그래요, 정말.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참으로 주관적인 것입니다.

 

그런데요. 좋은 것은 자꾸 나누고,

 

자꾸 나누다 보면,

 

어떤 한사람이 주관적으로 좋아하던 것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객관적인 것이 되어간다는 것이지요.

 

물론 주관들의 집합일 뿐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혼자의 주관과 여럿의 주관은 좀 다른 힘을 갖게 되지요.

 

아마 그건 확실할 겁니다.

 

제가 이렇게 '기분 좋은 문화'라는 작은 모임을 만들며 바라는 것이 바로 이것입이다.

 

큰 힘을 갖는 여럿의 주관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지요.

 

문화, 문화 창작물을 대하며,

 

이제 '이건 이게 문제고, 저건 저게 문제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 역시 객관성을 갖지 못한 경우가 허다기때문에

 

이제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물론 그걸로 밥 먹고 사는 자칭 '문화 평론가' 들에게는 밥 먹고 살라는 의미에서

 

계속 그럴 자유를 막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우리 같은 '대중' 들,

 

문화와 문화창작물들을 주로 수용하고, 가끔 창조하는 우리 대중들이

 

이제는 '이거 너무 좋다' 라고 이야기 하며

 

서로의 느낌과 경험을 풍성하게 나누길 바랍니다.

 

이렇게 작은 모임으로 시작하지만 이 '기분 좋은 문화' 안에는 다양한 취향과 다양한 감성과

 

다양한 끼들이 함께 공존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작은 모임으로 출발하지만 이 '기분 좋은 문화' 가 생명보다는 돈을 쫓기에 여념이 없고, 엄청나게

 

패권적이고, 페쇄적인, 그리고 정말 빈약한 우리 문화 환경을 바꾸는 일에 큰힘을 내는 '대중들의 모임'

 

이기를 소망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문화 활동가'들의 참여를 막지는 않습니다.

 

문화활동가들도 자신의 일로부터 놓여있는 동안은 또 '대중'이니까요.

 

'대중문화'

 

대중이 부지런히 참여하여,

 

대중에 의해 만들어지는

 

참 대중문화를 꿈꿔봅니다.

 

여러분, 그래서 말인데요.

 

각종 추천방들은 이제 여러분들이 채워나가셔야 합니다.

 

 

앞서 하지 못한 말이 하나 있군요.

 

한달에 한 두번 음반 가게에 들러보지 않고,

 

한 달에 한 두번 영화 보지 않고,

 

일년에 한 두번 연극이든, 노래든 소극장 가보지 않고,

 

이틀에 한 번꼴로도 '기분 좋은 문화' 출석부에 들르지 않고,

 

한달에 한 건 이상 우리 회원들에게 '추천'할 걸 찾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대중 문화에 대해 걱정할 자격도,

 

우리 모임 회원의 자격도 ,

 

모두 상실할 위기에 스스로 빠질 것입니다.

 

 

 

들을 거리, 볼거리, 읽을 거리가 없다고 탓하는 사람들..............

 

저는 그래서 그들의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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