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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게릴라전 연구> 9.

 

(187쪽) 

** (정글전에서의 게릴라 공격의 원칙)

“만약 진지에 포위된 적을 굶주림이나 갈증 또는 직접적인 공격으로 패퇴시키지 못할 경우 침략군에 대한 파괴적 충격을 가한 후에는 포위 공격을 풀어야 한다. 게릴라 군이 너무 약한 반면 침략군이 지나치게 강할 경우에는 적의 선발부대에 공격을 집중시켜야 한다. 결롸 여하를 불문하고 이러한 작전을 특히 선호하며 반복해서 동일한 전진기지를 공격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게 되면 적군의 선발부대는 거의 틀림없이 죽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서 전진기지에 들어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진정한 내분이 야기된다. 적의 다른 부대에 대해서도 공격해야 하지만, 선발부대에 대해서는 항상 반복해서 공격해야 한다.”(주 : 이것은 분명히 게바라 자신이 고안한 전술이다. 이에 대해서는 수차 언급되고 있으며, 비교적 예외적인 형태의 훌륭한 심리 전술이다.)

--> 게바라의 이러한 전술은 이미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보였던 적이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상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소련 정규군과 게릴라 군들은 독일군(이 독일군은 대규모 선발부대였다)을 포위하고서 끊임없는 파상 공격을 펼쳤다. 아마도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보여진 전술을 게바라가 적절하게 응용한 것이 아닐까 한다.

(191~192쪽) 

** (게릴라군 단위 부대의 적정 인원 수)

“게릴라군 단위부대의 이상적인 병력의 규모는 100명 정도일 수 있다. 이 정도면 하나의 단위부대를 구성하며, 쿠바의 군사조직과 마찬가지로 사령부의 통제를 받는다. 상사와 병사 계급은 독재의 상징이기 때문에 이들 계급은 철폐하는 것이 좋다(주-몇몇 독자들은 바티스타가 권력을 잡기 전에 쿠바군의 특무상사였음을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소령이 100 내지 150명 정도의 병력을 통솔하고 그 밑에 30에서 40명 정도의 병력을 지휘하는 소대장들을 둔다. 소령은 자기부대가 항상 하나의 단위로서 전투할 수 있도록 부대를 지휘하고 조직하며, 그는 보급품의 분배와 부대의 일반조직을 책임진다. 게릴라전에서는 분대가 기능단위이다. 각 분대는 8명 내지 12명 정도의 규모로 부대장과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항상 상관의 지휘를 받는 소위가 통솔한다. 8 내지 10명 정도면 그러한 조건 하에서 함께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다.”

--> 상사와 병사의 계급이 왜 독재의 상징이라고 할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보통 상사는 사병 출신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계급이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192쪽) 

** (의복 지급의 두 가지 기준)

“의복을 지급할 경우에는 개인 용품들도 포함되기 때문에 문제를 달리 취급해야 한다. 두 가지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 그 첫째는 청구인들의 개인적 필요이다. 그 둘째는 서열과 계급 체제이다. 이를 정의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부대원의 신뢰를 받고 대장이 임명한 부대원이 특별한 서열 표에 이를 기재해야 한다. 도착할 수 있는 모든 물품들 중에서 집단 용품이 아닌 경우에는 동일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담배는 모든 대원들에 대한 동등한 대우라는 일반원칙에 따라서 지급되어야 한다.”

(196쪽) 

** (게릴라 전투의 몇 가지 공격 유형)

“…게릴라전의 초기 단계에서 적군은 반란군의 영토 깊숙이 침입해 들어올 것이다. 침입부대의 세력에 따라서 수가지 유형의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 첫째는 수개월 동안을 체계적으로 (공격을-정리자 삽입) 수행함으로써 적군이 공격 능력을 상실하도록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곧이어 두 번째 유형의 공격이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전위부대에 대해 가해지는 것이다. 불리한 지역에서의 적의 진격은 행렬의 측면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지연된다. 이 경우 전위부대의 일부는 항상 전방에 침투하여 행렬의 나머지의 안전을 확보하려 한다. 전위부대는 대개 소규모이며 보충 병력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적군의 나머지가 얼마나 강력하건 상관없이 전위부대를 언제나 격퇴해 버리게 된다. 이 작전 체계는 단순하며 약간의 협력만을 요할 뿐이다. 전위부대의 우두머리가 지정된 장소에 나타나는 순간 게릴라 공격부대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목표물들을 응시하고 집중사격을 가한다. 그러면 몇몇 소부대가 무기, 탄약, 그리고 장비를 모을 수 있도록 수분 내에 나머지 부대를 저지한다. 게릴라 병사는 적이 무기 공급원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와 같은 장비를 노획할 것 같지 않은 전투는 삼가야 한다.”

--> 자본과 노동의 투쟁에서 게릴라전 공격을 펼치는 것은 오히려 자본 쪽인 것처럼 보인다. 전위는 민노총, 당 등이라고 볼 수 있다.

(199~200쪽) 

** (게릴라 전투의 방어 유형)

“방어적인 유형의 전쟁, 즉 게릴라 군이 적의 특정 지역에로의 진격을 저지하려 할 경우 전투는 진지전이 된다. 적의 전위부대를 항상 정글 속에 몰아넣을 수 있을 정도로(주-적 잔여병력에 대한 공격을 위해 병력을 집중시키는 것은 게릴라전의 현지 작전 원칙들 중의 하나이다) 전체적인 방어기제가 설정되어야 한다. 전투에서 선두의 적은 반드시 살해당한다는 사실과 연관된 불안 심리를 적에게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적군은 전위에 서기를 주저하게 된다. 전위요원이 없는 부대는 누군가가 앞장서지 않으면 이동할 수 없음은 명백하다. 

공격보다는 방어에 더 많은 인원과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하게 된다. 일정한 지역에의 모든 접근로들을 차단하기 위해서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또한 적의 장갑차에 대한 모든 추가적 공격수단과 함정들이 만들어져야 하며, 참호 망을 보호하기 위한 엄격한 보호조치도 취해져야 한다. 이 같은 전투의 경우 죽음으로써 사수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게 되지만 모든 방어요원들은 최대한의 생존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

(202~203쪽) 

** (게릴라 전선의 보급)

“적절한 보급은 게릴라전의 기초이다. 토지와 접촉하고 있는 사람들은 토지의 생산물에 의존해야 한다. 동시에 그들은 지역 주민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게릴라가 계속적으로 조직되어 가고 조직이 복잡화되어 감에 따라 외부 세계로부터의 물품 공급의 필요성이 증대하게 될 것이다. 조직을 적절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급로가 완벽하게 기능하고 있어야 한다.”

(203쪽) 

** (게릴라 전선의 주민 조직)

“내부전선은 최소한 상대적으로 해방군이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것은 게릴라전에 적합한 지역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조건들이 존재하기 않을 경우, 즉 게릴라전이 적합하지 않은 지역에서 전개될 경우 게릴라 조직은 확장될 수는 있지만 심화되지는 못한다. 새로운 지역까지 통로를 마련할 수는 있지만 내부조직을 보유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전체지역에 적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내부전선에서는 보다 훌륭한 행정기능을 특별히 담당하는 일련의 조직들을 보유할 수 있다.”

(206쪽) 

** (게릴라 전선에서의 여성의 역할)

(이 부분은 내용 전체를 다 싣는다. 왜냐하면 게바라가 어떤 여성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게바라 역시 기존의 성별 분업에 따라 여성의 역할을 설정하고 있다.)

“…혁명의 전체 전개과정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극히 중요하다. 이 점은 특히 강조해야 한다. 왜냐하면 식민지적 정신 상태에 젖어 있는 모든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여성을 경시한 나머지 그들에 대한 실질적인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연적으로 여성 전투요원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내부전선이 공고화되어서 필요한 모든 전투요원들이 차출되었을 때 여성들을 상당수의 특정한 직업에 종사시킬 수 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것은 상이한 전투부대, 특히 적진에 있는 부대와의 통신문제일 것이다.

그것이 구두로 이루어지건 혹은 문서화된 것이건 단순한 전령으로서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자유롭다. 그녀는 주의를 덜 끌 뿐만 아니라 어느 적군에게나 공포감을 덜 준다. 그런데 그들은 게릴라들이 그렇게 작전해 왔기 때문에 그들을 공격할지도 모르는 적군에 대한 두려움으로 잔학한 행동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서로 떨어진 부대들 간의 접촉, 총탄과 같은 물품 전달을 포함한 연락망, 외부나 지역 밖으로의 연락은 특별한 복장을 착용한 여성들이 담당한다. 잘 준비된 식사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은 게릴라 생활의 악조건에 접한 병사들에게는 매우 즐거운 일이다.

여성의 또 다른 주요 임무는 기초적인 문자해독과 혁명이론에 대한 학습이다. 그들은 지역 농민들뿐만 아니라 혁명군 병사들도 학습시킬 수 있다. 민간 조직의 일부인 학교 행정은 기본적으로 여성에 의존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린이들에게 보다 큰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의 문제에서도 여성들은 간호원 심지어는 의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전장의 거친 병사들보다 무한히 큰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으며, 이 같은 부드러움은 전쟁의 수많은 위험에 노출된 채 커다란 고통 속에서 아무런 위안도 받지 못하는 무기력한 병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것이기 때문이다.”

(207~208쪽) 

** (게릴라 전선에서의 사보타지)

“…사보타지는 게릴라전을 전개하는 민중의 필수적인 무기이다. 그 조직은 민간 혹은 지하조직에 상응한다. 왜냐하면 사보타지는 분명히 반란군의 관할 지역 바깥에서만 행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조직 역시 공격 대상 산업과 통신망 혹은 기타의 공격 목표를 결정하는 사령부 참모진의 명령이나 직접적인 지령에 의해서만 움직여야 한다.”

“사보타지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 하나는 특정한 주요 목적을 위한 전국적 수준의 사보타지이고, 다른 하나는 전선을 보조하기 위한 국지적 사보타지이다. 전국적인 규모에서는 모든 통신망을 직접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교적 평탄한 지역에서의 신속한 통신은 반란군에 대한 적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이다. 따라서 우리는 철도, 하수도, 전기, 전화, 그리고 수도관과 같은 적의 무기들을 끊임없이 공략해야 한다. 결국에는 통상적인 현실생활의 모든 편의시설들을 파괴해야 한다.”

“사보타지에는 물품의 점유, 보급로의 차단, 농민들의 판매에 대한 위험, 장애물 설치차량에 대한 방화 등이 포함되고 있다. 각각의 경우 멀리 있건 근접해 있건 적과 어느 정도의 접촉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히트 앤 런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보타지가 있는 것에는 게릴라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인상을 적에게 주지 않도록 대규모 시위를 할 필요는 없다. 이는 오히려 적으로 하여금 전열을 정비하고 조심스럽게 이동하거나 전혀 움직이지 않도록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보론Ⅰ] 게릴라 전술 - 알제리의 경우(P. 브래스트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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