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서양 고대 그리스 철학-1.

** 이것은 학생들과 철학사를 공부하기 만들었던 강의안 교재입니다.

왜 이걸 여기에 올리느냐고요?

다 아시면서^^...(이걸 배트께서 날로 먹는 포스팅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날로 먹을까 해서요^^...)

하루에 하나씩 올리면 일 주일은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 서양 고대 그리스 철학 #


# 헤시오도스의 우주 생성 신화 #


 

 

 

Chaos(혼돈)

 

 

 

 

 

 

 

 

 

 

 

 

 

 

 

 

 

 

 

Gaia(땅)

 

Eros(사랑, 조화)

 

Nyx

(밤, 공기)

 

 

 

 

 

 

 

 

Uranos(하늘)

 

 

 

 

 

 



Gaia(땅)

 

 

Uranos(하늘)

 

 

 

 

 

 

 

 

 

 

 

 

 

 

 

 

 

 

 

 

 

 

Kyklopos(외눈박이 신)

 

 

Titan(거인신족)




 

Rhea

(거인신족 계열신)

 

 

Chronos

(거인신족 막내신)

 

 

 

 

 

 

 

 

 

 

 

 

 

 

 

 

 

 

 

 

 

Zeus(하늘)

 

Hades(지하세계)

 

Poseidon(바다)




 

 

Zeus(하늘)

 

 

Themis(법의 여신)

 

 

 

 

 

 

 

 

 

 

 

 

 

 

 

 

 

 

 

 

 

 

 

 

 

 

 

 

 

 

 

 

 

 

 

 

 

 

 

 

 

Horai(계절의 여신)

 

 

 

Moira(운명의 여신)

 

 

 

 

 

 

 

 

 

 

 

 

 

 

 

 

 

 

 

 

 

 

 

 

 

 

 

 

 

 

 

 

 

 

 

 

eumonia

(질서)

 

dike

(정의)

 

eirehe

(규율,평화)

 

cleito

(분리,계획)

 

cachesis

(분배)

 

atropos

(분배감시)


위에 그려진 도식은 헤시오도스의 우주 생성 신화의 발생을 개략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우리가 이 신화를 살펴보는 까닭은 서양 고대 사상이 어떻게 발생하였고, 그리하여 서양 고대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인가를 따져봄으로써, 이 고대 사상이 오늘날 혼란스러운 우리의 삶에 어떤 한 이정표를 제시해 줄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럼 먼저 이 도표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 신화에서는 한정되어 있고, 규정되어 있어 서로가 구별될 수 있는 이 세계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한정되어 있지 않고, 규정되어 있지 않으며, 서로 구별될 수 없이 마구 뒤섞여 있는 Chaos(혼돈)의 상태가 있다고 말한다. 이 Chaos(혼돈)의 상태에서 최초의 자연 질서라고 할 수 있는 Gaia(땅, 대지), Eros(사랑, 조화), Nyx(Erebos)(밤, 공기)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Gaia(땅, 대지)로부터 Uranos(하늘)가 나타나게 된다(** 우리는 대체로 거의 아무런 의심 없이 남성이 하늘, 여성이 땅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신화를 보게 되면, 하늘(남성)은 땅(여성)으로부터 생겨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시 Gaia(땅, 대지)와 Uranos(하늘)가 결합하여 최초의 신(神, God)이라고 할 수 있는 Kyklopos(외눈박이 신)를 낳게 되었다. 그런데 Kyklopos(외눈박이 신)가 워낙 못생겨서(Kyklopos의 모습이 그 자체 세상에 위협을 줄 정도의 무기였다는 소문이 자자하였단다*^^*...) 태어나자마자 Gaia(땅, 대지)가 Kyklopos(외눈박이 신)를 다시 자기 자신의 뱃속으로 집어넣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다시 Titan(거인 신족 ; 영어로는 ‘타이탄’이라고 한다) 계열의 신들을 낳았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상식을 뒤집을 만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우리가 사는 세계가 신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이런 생각은 서양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이후에 더욱 확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신화에서 보면, 신이 세상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최초의 자연 질서인 Gaia(땅, 대지)와 Uranos(하늘)의 결합으로부터 신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고대 서양인들의 생각을 빌리자면, 신은 자연인 인간으로부터 만들어졌다는 것, 즉 신이란 인간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생각의 생산물이라는 것이다.

Titan(거인 신족) 계열의 신 중에서 여신인 Rhea와 남신 들 중에서 가장 막내신인 Chronos가 결혼하여 우리의 귀에 낯익은 신들인 Zeus(하늘), Hades(지하세계), Poseidon(바다) 등등을 낳게 된다. 그런데 이 Chronos는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 Uranos(하늘)의 성기를 거세시키고, 아버지가 가지고 있었던 세계에 대한 지배권을 빼앗게 된다. 그리하여 이 Chronos에게서 비로소 ‘신에 의한 세계의 지배’가 이루어지게 된다.

아버지의 세게 지배권을 찬탈한 Chronos에게는 또 다른 고약한 면이 있었다. 즉 자식을 낳자마자 곧바로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Hades(지하세계)나 Poseidon(바다) 모두 역시 아버지인 Chronos에게 잡혀 먹혔다. 이것을 본 Rhea는 하도 기가 막혀서 마지막 자식인 Zeus를 Chronos 몰래 Gaia에게 맡기고 집채만한 커다란 바위를 보자기에 싸서 Chronos에게 가져간다. 그리고 Chronos에게 보자기에 싼 것을 건네주며, 이것이 방금 낳은 자식이라고 말한다. Chronos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 보자기에 싼 것을 그대로 집어삼킨다. 집채만한 바위를 삼킨 Chronos는 꼼짝도 하지 못하게 된다. 그 후에 시간이 흘러 Zeus가 청년이 되어서 자기 아버지인 Chronos의 배를 가르고 자신의 형, 누나들을 꺼내게 된다. 이렇게 해서 Zeus를 비롯한 올림푸스 산의 신들과 거인 신족 계열의 신들의 10년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물론 이 전쟁에서 Zeus를 비롯한 올림푸스 산의 신들이 승리를 하게 된다.

그런데 Chronos가 자기 자식들을 잡아먹었던 것은 자기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 때문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Chronos는 본래 시간을 관장하는 신이었다(chron 또는 chrom은 시간(time)이라는 어원을 가지는 말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만물이 Chronos의 지배를 받아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을 당하게 된다. 자기 자식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Chronos는 아버지로서 자기 자식들이 이런 고통을 당하는 것을 차마 보지 못했을 것이다. 자기 자식들이 이런 고통을 당하느니, 차라리 자기 뱃속에 넣어서 이런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Zeus(하늘)는 자기 아버지 Chronos의 배를 갈라서 형, 누나들을 꺼내고 나서 아버지인 Chronos를 깊은 동굴 속에 영원히 유폐시킨다. 이렇게 해서 Zeus(하늘)를 비롯하여 Chronos의 뱃속에서 나온 신들은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어 영원히 젊게 살 수 있게 된다. Zeus(하늘), Hades(지하세계), Poseidon(바다) 들은 자기 아버지의 1인 독재를 끝장내고, 세계에 대한 지배를 한 신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신들이 세계의 여러 부문을 맡아서 지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들 신은 Styx(신의 세계에 있는 10개의 강 중에서 9번째의 강으로, 형벌의 강으로 불려진다. 그리고 마지막 10번째의 강은 Lethe인데, 망각의 강으로 불려진다. 말하자면 인간의 세계(이승)와 신의 세계(저승)을 가르는 강이라고 할 수 있다)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맹세하게 된다. 즉 [Zeus는 하늘, Hades는 지하세계, Poseidon은 바다를 지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신들은 자기 고유의 지배 영역이 있는데, 다른 신이 지배하는 영역을 간섭하거나 침해해서는 절대 안 된다. 만일 다른 신의 지배 영역을 간섭하거나 침해하게 되면 Nemesis라는 복수의 여신에 의해 복수를 당하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이때 <복수>의 의미는 복수 당하기 이전의 상태, 즉 다른 신의 영역을 간섭하거나 침해하기 이전의 원래의 상태, 다시 말해서 Styx 강에서 맹세하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헤시오도스의 신화에서 말하고자 핵심은 <다(多) 의 공존>이다. 다시 말하자면 여러 사람이 어떻게 공존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가를 말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화에서 나타나는 역사관은 <운명사관>이다. 그런데 시간의 처음과 끝이 필연적으로 있다는 의미에서의, 즉 시간적인 의미에서의 운명사관이 아니다. <공간적인 의미에서의 운명사관>이다. 신화에서 각각의 신들은 자신이 지배하는 영역이 처음부터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영역을 모든 신이 다 인정하고 간섭하지 않으며, 또한 침해하지 않는다. 만일 그렇게 되면 Chronos 때에서와 마찬가지로 피를 흘리는 싸움을 계속 하게 되어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한다. 이것은 인간에게서와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땅과 영역이 있고, 또한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질과 능력이 있다. 우리가 이러한 소질과 능력, 더 나아가 그런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공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공존해서 살아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러한 영역들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것이 서양의 고대 신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이고, 또한 화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다(多)의 공존>이 고대 서양 사상에서는 어떻게 현실화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주장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