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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우하시든 경찰관님께

京畿道 一山 警察署 警衛 金億洙 님께...

 

저는 지방에서 월세집에 사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님의 글을 읽고, 경찰이 왜 비난받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님은, 재개발사업은 서울시가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맞는 의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다 근본적으로는, 오로지 자신의 몸을 밑천삼아 성실히 일하며 살아가는 오래된 거주자들에게 헐값의 보상비를 던져주고 쫓아내버리고, 그 자리에 재벌기업들이 참여하여 떼돈을 버는, 지금의 재개발방식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사람들 또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뉴타운' 이니 하는 그런 일을 입안하고 추진했던 사람들은 내로라하는 정치가들과 고위관료들일텐데, 그분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전혀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언론도 거론조차 않고 있고요. 아마도 국회나, 청와대에 계신 지체 높으신 분들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님은 경찰이 억울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경찰은 잘못이 없다'

'경찰의 사기'를 위해서 '청장을 갈면 안된다' 라고도 말씀하십니다.

님은 '경찰관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 폭도로 되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있다' 며 울분을 토로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저는 그 울분에 공감이 별로 되지 않습니다.  

또, 이번 참사사건에 경찰이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그 사건을 알고계신 많은 분들 또한 저랑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1)  경찰이 '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경찰의 본연의 임무 입니까?  법령에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겟으나, 

저는 '정의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치안서비스 '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힘없는 시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을때, 그것을 위로하고 돌보는 서비스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예는 많이 있을것입니다.  곤경해 처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힘이 되어 주는 경찰의 모습은 시민들을 감동시키고 그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약한 사람들이 당할 곤경을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본연의 임무'에 가깝지 않습니까?  

그리고,  '경찰의 사기가 진작되는 것'은,  '윗사람이 대학교 수석한 사람이다' 와 같은 이유가 아니라,  '감동한 시민들의 격려와 사랑' 이 아닐까요?  

     

(2) 그동안  경찰은, '삶터를 잃은 사람'에게  어떤  치안서비스를 제공했는지 생각해보십시요

     이번에 제가 본 것은

     -  공공연히 사적인 폭력을 행사했던  용역업체 사람들이 아이들과 노인들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데도 적절한 조지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그 용역직원들과 나란히  농성하던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  사진을 보니 물대포를 쏘는 용역직원들이 경찰의 보호에 둘러싸여 있더군요.   

     -  농성시작한  다음날 새벽,  이 날은 너무 추운날이었습니다.

         1,600명  가까이 되는 중무장한 경찰이 둘러싼 가운데, 위험물질로 가득차 있어, 사고의 위험이 현저한데도,  그분들을 달래기 위한 어떠한 조처도 없이, 컨테이너로 허술한 가건물을 들이받고 특공대를 투입하는 진압작전을 펼쳤습니다.

     - 이 것이 '본연의 임무수행'  인가요?

     - '농성자들 또한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할 시민들' 이었습니다. 그들은  '토벌해야할'  적이 아니었습니다.  

 

(3) 경찰의 작전은  무엇을 보호하려고 한 거였나요?

       1,600명 명의 공권력을 동원하여,  지키려고 한 것이 과연 '공공질서'였나요?  

 

        이런 신속하고 황당한 작전으로 이익을 챙길사람들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임경찰청장 예정자 : 평가하시는 바대로 '역량이 탁월한 공직자'로 현정부로부터 인정받는 것.  

         - 삼성물산등 재개발 건설사 :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개발이익.

         - 용역회사 : 주민 소개사업을 신속히 처리하여 51억원에 해당하는 용역사업비에서 이문 많이 남기기.

         - 정치가들 : '용산이 이렇게 된것은 나의 계획이야.' 라고 치적자랑에 공들이기. 

         - 행정관료들 : '내 재임시절에 용산을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어' 라고 자랑하여 출세의 . 

         - 인근의 땅값상승으로 재미볼 돈많은 사람들...

 

          이 것이 '경찰이 지켜야할 공공의 이익'이던가요?

          힘과 돈있는 일부사람들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공공자원인 경찰력을  낭비한 것은 아닌가요?

          납세자의 한사람인 저는,  한국의 경찰들이 이것을  '본연의 임무'로  생각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4) 경찰이 주장하는 '도심테러(?)' 의 내용은,  '빈집에 불난 것', '경찰 승용차 유리장이 깨뜨린 것.' 

 

      이 것이, 경찰과 검찰이 주장하는바,  농성자들이 벌인 '공공질서 파괴'의 대부분입니다.

      다친 사람도 없고,  그 농성으로 불편을 신고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죄값이 6명의 고귀한 생명이 엄동설한에 불타죽을지도 모르는  작전을 펼치는 것입니까?  

      저는 한국 경찰이 그런 전쟁같은 치안서비스를 벌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5) 상식이 깨집니다.

      검찰이 이번일로 아무도 처벌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의 생활관념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경찰이 진압하지 않았다면,  돌아가신 분들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경찰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열심히 일하다가 사람을 죽었으니 괜찮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살인 면허'입니다.

 

    

(6) 사랑받는 경찰이 되고싶다고요?  

      

     -  시민들에게  '경찰이 정의'롭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요.   

      -  그 전에 '힘있는 분들의 이익' 아니라, '서민들의 이익'이 뭔지를 성찰하십시요.    

      -  적절하지 않은 상관의 작전지시를 거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 경찰을 사랑할 것이고,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감히,  경찰관 한분을 포함하여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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