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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우하시든 경찰관님께

京畿道 一山 警察署 警衛 金億洙 님께...

 

저는 지방에서 월세집에 사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님의 글을 읽고, 경찰이 왜 비난받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님은, 재개발사업은 서울시가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맞는 의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다 근본적으로는, 오로지 자신의 몸을 밑천삼아 성실히 일하며 살아가는 오래된 거주자들에게 헐값의 보상비를 던져주고 쫓아내버리고, 그 자리에 재벌기업들이 참여하여 떼돈을 버는, 지금의 재개발방식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사람들 또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뉴타운' 이니 하는 그런 일을 입안하고 추진했던 사람들은 내로라하는 정치가들과 고위관료들일텐데, 그분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전혀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언론도 거론조차 않고 있고요. 아마도 국회나, 청와대에 계신 지체 높으신 분들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님은 경찰이 억울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경찰은 잘못이 없다'

'경찰의 사기'를 위해서 '청장을 갈면 안된다' 라고도 말씀하십니다.

님은 '경찰관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 폭도로 되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있다' 며 울분을 토로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저는 그 울분에 공감이 별로 되지 않습니다.  

또, 이번 참사사건에 경찰이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그 사건을 알고계신 많은 분들 또한 저랑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1)  경찰이 '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경찰의 본연의 임무 입니까?  법령에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겟으나, 

저는 '정의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치안서비스 '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힘없는 시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을때, 그것을 위로하고 돌보는 서비스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예는 많이 있을것입니다.  곤경해 처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힘이 되어 주는 경찰의 모습은 시민들을 감동시키고 그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약한 사람들이 당할 곤경을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본연의 임무'에 가깝지 않습니까?  

그리고,  '경찰의 사기가 진작되는 것'은,  '윗사람이 대학교 수석한 사람이다' 와 같은 이유가 아니라,  '감동한 시민들의 격려와 사랑' 이 아닐까요?  

     

(2) 그동안  경찰은, '삶터를 잃은 사람'에게  어떤  치안서비스를 제공했는지 생각해보십시요

     이번에 제가 본 것은

     -  공공연히 사적인 폭력을 행사했던  용역업체 사람들이 아이들과 노인들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데도 적절한 조지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그 용역직원들과 나란히  농성하던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  사진을 보니 물대포를 쏘는 용역직원들이 경찰의 보호에 둘러싸여 있더군요.   

     -  농성시작한  다음날 새벽,  이 날은 너무 추운날이었습니다.

         1,600명  가까이 되는 중무장한 경찰이 둘러싼 가운데, 위험물질로 가득차 있어, 사고의 위험이 현저한데도,  그분들을 달래기 위한 어떠한 조처도 없이, 컨테이너로 허술한 가건물을 들이받고 특공대를 투입하는 진압작전을 펼쳤습니다.

     - 이 것이 '본연의 임무수행'  인가요?

     - '농성자들 또한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할 시민들' 이었습니다. 그들은  '토벌해야할'  적이 아니었습니다.  

 

(3) 경찰의 작전은  무엇을 보호하려고 한 거였나요?

       1,600명 명의 공권력을 동원하여,  지키려고 한 것이 과연 '공공질서'였나요?  

 

        이런 신속하고 황당한 작전으로 이익을 챙길사람들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임경찰청장 예정자 : 평가하시는 바대로 '역량이 탁월한 공직자'로 현정부로부터 인정받는 것.  

         - 삼성물산등 재개발 건설사 :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개발이익.

         - 용역회사 : 주민 소개사업을 신속히 처리하여 51억원에 해당하는 용역사업비에서 이문 많이 남기기.

         - 정치가들 : '용산이 이렇게 된것은 나의 계획이야.' 라고 치적자랑에 공들이기. 

         - 행정관료들 : '내 재임시절에 용산을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어' 라고 자랑하여 출세의 . 

         - 인근의 땅값상승으로 재미볼 돈많은 사람들...

 

          이 것이 '경찰이 지켜야할 공공의 이익'이던가요?

          힘과 돈있는 일부사람들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공공자원인 경찰력을  낭비한 것은 아닌가요?

          납세자의 한사람인 저는,  한국의 경찰들이 이것을  '본연의 임무'로  생각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4) 경찰이 주장하는 '도심테러(?)' 의 내용은,  '빈집에 불난 것', '경찰 승용차 유리장이 깨뜨린 것.' 

 

      이 것이, 경찰과 검찰이 주장하는바,  농성자들이 벌인 '공공질서 파괴'의 대부분입니다.

      다친 사람도 없고,  그 농성으로 불편을 신고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죄값이 6명의 고귀한 생명이 엄동설한에 불타죽을지도 모르는  작전을 펼치는 것입니까?  

      저는 한국 경찰이 그런 전쟁같은 치안서비스를 벌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5) 상식이 깨집니다.

      검찰이 이번일로 아무도 처벌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의 생활관념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경찰이 진압하지 않았다면,  돌아가신 분들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경찰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열심히 일하다가 사람을 죽었으니 괜찮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살인 면허'입니다.

 

    

(6) 사랑받는 경찰이 되고싶다고요?  

      

     -  시민들에게  '경찰이 정의'롭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요.   

      -  그 전에 '힘있는 분들의 이익' 아니라, '서민들의 이익'이 뭔지를 성찰하십시요.    

      -  적절하지 않은 상관의 작전지시를 거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 경찰을 사랑할 것이고,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감히,  경찰관 한분을 포함하여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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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상상력


오줌을 싸면 바로 고드름이 될 것 같이,  
그렇게
추운 겨울날이었다. 
 
원래대로 살수 있도록만 해달라며, 
낡은 건물 옥상에 모인 사람들에게 경찰은 하루종일 물대포를 쏘아대었다... 
철거용역직원들과 함께. 

그리곤 채 하루도 안되어,
경찰은 1500여명에 이르는 병력을 대동하고,  

20세기 초중반, 국가간 전쟁에서나 있을법한 
과감하고, 웅장한 (?) 작전을 폈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골프공이나, 사거리 30-40의 돌멩이로는 도저히 무너뜨릴 수 없는...

대형크레인..., 
대형컨테이너... 
특공대
4-5대의 물대포..., 
 
특공대가
태평양 전쟁때,
길이 10m 남짓 잠자리 비행기에 
폭탄하나 장착하고,  
천황을 위해 (!) 용맹한 황국신민의 명예에 도취되어
미국 항공모함으로 돌진하던 일본제국주의의 
소년 병사들도 아닌데...,
 
21세기 한국경찰 지도부는  
그보다 훨씬 두터운 컨테이너에 
수십명의 특공대를 태워 
수십미터 공중으로 날아올라,
철거민들이 자신을 지키기위해 세워놓은 허술한 망루에 충돌하는 
용맹하고 담대한 (?) 
작전을 쓴다. 

망루는  항공모함이 아니었고, 
농성자들은 살상과 파괴를 그 목표로 하는 적군병사가 아니었다. 

그들은 전쟁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였으며, 
골프공과 새총은 대량살상무기가 아니었다. 
물론 테러범들도 그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진압작전이 있기 전날,  
경찰이 입은 피해는 
용산경찰서 직원의 승용차 한대 앞유리창이 돌멩이에 맞아 
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경찰은 농성자들에게 
'도심에 침투한 테러범'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그런데,  그 '테러범'이 벌인 '테러'는 무엇인가? 

- 그들에 의해 '감금된 사람'이 있었나?
- 그들에 의해 '죽거나 다친 사람'이 있었나?  
- 그들에 의해 폭발물이 설치되었나?
- 그들이 던진 돌에 의해 건물이 파괴되었나? 
- 그들이 그 곳에서 농성하고 있는 것 때문에, 도시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졌나? 
    (그들이 불에 타죽기 전까지..., 그들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무엇이 경찰이 말하는 '테러'인가?   

그것은 돌을 던져 '승용차 앞유리 깬 것!' 이다.   

그리고 
경찰은 그 다음날... 

이 극악무도한(?) 도심테러범을 제거하기 위한 
담대하고 웅장한 작전에 나선다. 

그리고, 
테러범들의 은신처에
발화를 촉진할  물십자포를  쏘아대며,  

마침내
정지비행하며 언덕위로 슬그머니 떠오르는 헐리웃 영화의
아파치헬기처럼 

진압특공대원을 가득실은
컨테이너가 수십미터 상공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특공대를 쏟아낸 이 컨테이너는 거대한 해머가 되어 
화재위험에 노출된
망루를 친다. 

경찰은
5명의 '도심 테러범(?)'을 죽였으나,  안타깝게도 1명의 유능한 '특공대원'을 장렬하게 잃었다.  

국가에 의한 학살이 두 주가 지난 후, 
검찰은 망자들의 '죽음의 직접적 이유'는 전혀 밝히지 못한 채, '화염병에 의해 발화되었다.' 고 증거제시없이 얼버무린다.   

경찰과  검찰은 도심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   

이라크를 불바다로 만들고, 수만명의 인명을 살상한 부시가 생각난다.
그의 명분은 이것이었다. 

"테러와의 전쟁을 치러야한다."
 그런데,
"이라크에 엄청난 대량살상무기가 있다."

자, 철거민을 '테러범이라 우기고,' 그들과 전쟁을 벌이는 이명박 정권이
이제 '누구를 상대로' 전쟁을 확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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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지시하는 곳에서만 살지어다

 '국가 ' 라는 힘이 하는 짓은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보통 사람들을 쫒아내거나 죽이는 것'이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    

하나. 바다로 몰아서 죽게한다.  

1월 17일 뉴스에 의하면, 태국 해군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서 온 불법이민자 수백 명을 공해상으로 추방, 300명이 물에 빠져 숨져 파문이 일고 있다. "

'아라칸 프로젝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수천 명은 3년 전부터 1인당 수백 달러를 들여 선박을 이용, 인근 국가인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불법이민을 떠나고 있다.

이 단체의 간사인 크리스 리와는 태국 해군은 자국 해안으로 접근해온 이들 불법입국 선박들을 나포, 수백 명의 불법이민자들을 안다만해의 외딴 섬으로 끌고 가 일부는 묶어서 구타했으며 음식도 조금밖에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태국 해군은 작년 12월 불법이민자 400명을 함정에 태워 공해상으로 나간 뒤 무동력 선박인 바지선에 옮겨 타도록 강요했다.
리와 간사는 "태국 해군은 총을 겨누며 위협했으며 그래도 불법이민자들이 바지선으로 옮겨타지 않자 4명의 발을 묶어 바다로 던졌다"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바지선에 물 두통과 쌀 4포대만을 지급했을 뿐이다.
바지선은 며칠간 표류하다 인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이민자들은 육지에 다다른 줄 알고 앞다투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이중 300여명이 익사했으며 인도 해양 경찰은 100명을 구조하고 단지 10구의 익사자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고 생존자들은 주장했다.

둘. 얼렸다가 태워죽인다.

 추운 겨울,  30여명의 서울 용산지역 철거민들이 옥상농성 중 1500여명에 이르는 전경과 특공대를 앞세운 공권력의 진압과정에서  7명 이상이 죽었다. 
한국 경찰은 거대한 크레인과 여러대의 살수차, 특공대원 투입용 컨테이너 박스를 동원했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coolmedia&nid=51286

셋. 폭탄을 떨궈 깔리거나 터뜨려 죽인다.  

'야훼의  선민(!)'
들로 이루어진 국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폭격하여,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였다. 

넷. 그물 등으로 토끼몰이하여 공포감에 질려 죽인다.  

 '비자 없는 자'를  인신구금했다가  쫒아내는 정책을 꾸준히 전개하는 한국 법무부는 한번에 공장일대를 덮쳐,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 이주노동자들은 도망치다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다.       
   
그런데,

죽임을 당한 이들은 죄는 무엇인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국가권력'이  
'허락하지 않는 공간
'에서 
'거주
' 하고 있었다는 ...  

 그 
생명체들은 '죽임'을  당한다. 

'국가권력 - 강제추방 - 거주지 파괴 - 살해'는 하나의 고리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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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없는자, 비자없는 자를 처리하는 법

이 곳 안산이란 동네에 와서 공장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지구인들은 어디서 오나? 
그들은 가까이는 3,000 Km 멀게는11,000 Km 떨어진 곳으로부터 온다.  물론 지구위의  어느 땅에서 출발한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온다.  3,000 Km 를 이동하는데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 와 놀랍게도 그들은 새벽에 자기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점심때면 이곳, 안산에 와 있다. 

 
그런데 정말 멀리 오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로 10,000Km 이상  날라왔다.


그런데 그들은 결국  한 별에 살고 있다.
바로 이 별 !

100년 전엔 그들 중 아무도 이 별에 없었다. 
아니, 그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그들은 산소, 탄소, 물, 구름 등 다른 원소들의 형태로  이별의 대기권안 에서  맴돌고 있었다.  오랜동안 그랬을 것이다.  별의 중심에는 '무게'라는 것을 가진 모든 것을 잡아당기는 소위 '인력' 이란 강한 에너지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으니까... (가끔가다가, 이 별의 바깥에 있던 커다란 돌덩이가 이 별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  

그러던 어느날..., 20년 전 혹은 30년,  몇몇의 원자들이 모여 작은 세포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에  영혼이 스며들면서 어느 여인의 몸안에서 '생명체'가 되었다.
폐호흡을 하는 '지구인'이라는 생명체 !!!  

그들은 모두 '응애!!!' 하는 울음으로부터 그들의 생명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20-30년이 흐른 지금,  생명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를 안산에서 보내고 있다. 

그런데, 많은 '정부' 들이, 이 생명체에게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여, 땅에서 쫒아내려 한다. 
실제로 일단 붙잡아서, '국경'바깥으로 쫒아버린다. 

'국적' 이나, '비자'라는 종이쪼가리가 없는 자는 결국  '국경이 없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을텐데...  

어디로 보낼 것인가...
여기로? 


아니면...
비자 없는 인간들을 모아서...
 
이렇게 하려는거야? 
 
               '국경' 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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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때문에 불편했던 분들에게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141108

 

그간 너무 오랜동안... 차들 때문에  사람들이 불편했던 것은 아닐까요?

 

* 어느 더운 날 오후,  괴상한 아저씨가 '명박산성'이라 불리는 고철덩어리를 만들어놓았던  광화문 사거리  인근의 건물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유리창밖으로,  신호대기중인 차들을 보았습니다.  세종로는 10차선이던가요 14차선이던가요?  

참 넓은 길이지요.  그곳에 차들이 빼곡히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또한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멍하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 중심에 차들 참 많다.... 사람도 많고...'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배기가스들 틈에서 사람들이 잘도 서있네...' 라고도 생각했습니다.

 

* 그 전에 어딘가에서 100 년쯤 전의 종로 일대 사진을 보았습니다.  아스팔트 같은 것은 없었고, 사람들이 넓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마차에 무슨 짐인가를 싣고가는 사람도 있고요.  

 

*  저는 운전을 못합니다.  어찌어찌해서 40이 넘도록 배우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차에 대해서도 잘 모르죠.

* 차의 힘을 표현할 때,  '마력'이라는 단위도 표기하는 모양입니다.

   마력은 말 한마리가 끄는 에너지의 단위랍니다.  그러니까 1마력은 말한마리가  끄는 힘이지요.    40마력짜리 차라면  40필이 끄는 힘이고요. 

 

* 요즘 나오는 차들은 참 좋은가봅니다.   왠만한 승용차들이 300마력 씩 하더군요.  어떤 외제차는 1000 마력이 넘기도 한대요.   그러니까 그날 오후뿐만아니라 수많은 날들을,  말 수만필이 광화문 사거리를  메우고 있다가 달리는 것이었지요.   사람들이 한 둘 앉아있는 차들이 말이지요.

 

* 동시에 말 수만필의 힘이 공존하는 곳,  그곳에 다른 종류의 에너지가 나타났습니다.  

 

* 그 것은 '사람들'이었습니다 !!!   그 사람들은  지난 수십일간,  이 거리를   '걸었습니다. ' 100년전 혹은 50년 전의 사람들 처럼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걸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표정은 밝아보였고. 확신과 환희에 차닜었습니다.  사람들은 거기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었습니다.  분노에 차서 자신의 목소리를 말하고, 흥겹게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한 동안 건강한 생명의 에너지들이  그곳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거리에  닭장차나, 폐컨테이너 같은 요상한  물건들만(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없었다면 그것은 훨씬 더 아름다운 장소로 되었을 것입니다.    

  

* 70만명이랍니다.  70만 사람들의 생명의 에너지가 한곳에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  사람의 힘은 말들에 비해 현저히 약할 테니,  어쩌면  물리적 에너지로 따진다면,  '차들로 가득차 있던,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들이 내뿜은 가스에 위축되어, 존재감없이 조심스럽게 걸어야했던'  이전의 수많은 날들보다   크지는 않았겠지요.

 

* 그런데,  어느 때,   많은 아고라님들은 행복했나요?  

   비싸고, 힘좋은차 들(을 가진 한두 사람이 1000마리의 말을 모는!!!!) 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을 때였나요?

   아니면, 사람들이 거리를 채우고 300-400 마력짜리 닭장버스를 영차영차  끌어낼때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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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갯죽지에 힘붙는 새들-명박산성 깃발의 내맘대로 해석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491827

 

어제,  명박산성의 깃발들을 보면서 느꼈어요.

 

명박산성 - 둥지의 울타리에 올라선 청년 새들...

 

100만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있었던 다음날, 11일 새벽, 명박산성 앞에서, 밤새도록 죽어라고 토론하고 나서는 기어이 명박산성에 올라서 자신들의 의지를 깃발들에 모아 천명한 사람들을 보았어요.

이 밤은 ‘공화국’ 혹은 ‘민주 공화국’에 대해, 또 ‘대의 민주주의의 치명적 결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학교였던 것 같아요. 시민들의 어떤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 자율적 반란의 가능성... 그리고, '대안 지도세력'의 탈을 쓴(혹은 그것을 자처하면서 실은 현재의 집권자들과  공화국에 대한 철학이 별로 다르지 않은)또 다른 권력에 쉽게 속지 않을 지혜와 열정들이 폭발적으로 교류하며 소통하는 것 말이지요.

저도 아고라의 많은 사람들처럼,
명박산성에 올라설 계단을 만드는 시민들의 우여곡절을 가슴졸인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명박산성과 같은 높이의 시민의 연단을 별도로 쌓아 명박일당의 유치한 통치철학을 상징적으로 무력화시킬것인가? 아니면, 그것으로 계단을 만들어 명박산성에 올라설 것이냐? 더 나아가 그것을 넘어서 청와대로 갈 것이냐? 아니면, 보수언론에 빌미를 줄 위험한 행동을 하지말고 지금까지와 같은 평화시위를 계속할 것인가?’ 를 논쟁하느라고 벌인 장장 7시간의 치열한 논쟁 말이지요.

그 치열한 논쟁을, 인터넷 생중계로 보며 날을 세웠어요. 
그동안 아고라에는  그것이 매우 휘험한 행동이며,  프락치들, 과격한 시민들의 선동이라며,  여기서 벌어질 돌발적인 사태가,  그간의 수백만 주민들의 비폭력 저항이 만들어낸 성과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까봐 걱정하면서,  명박산성에 오르려는 사람들을 막으려고 했어요.     
동이틀 무렵, 결국 광장에서의 직접민주주의는 어떤 합의에 도달했나 봐요.
‘명박이 세워놓은 장벽위에 올라서서 깃발을 보여줍시다’  

그리고, 깃발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차례로 그의 산성에 올랐어요 그리고 광장에 모인 이들의 염원을 담아 깃발을 흔들었어요.

그곳은 기름칠이 되어 있는, 미끄러울 수도 있는 곳이었어요.
깃발이 된 촛불들은, 그 장벽위에서(넘어서는데 많은 고민과 논쟁의 피로감을 안겨줬던 그 울타리 위에서) 천천히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것을 소중한 날갯짓이라고 느꼈어요.
첫 비상을 위해, 
수천키로미터 밖의 미지의 곳을 향해 날아야 할 어린철새들이, 둥지 안에서 치열한 준비의 시간을 가지고,  드디어 그 둥지의 울타리에 올라서 처녀비행을 시도하는 수만은 철새들 말이지요.   
 
그러면서, 그 직전에 산성밑에서 벌어졌던 어린 새들 간의 지난한 논쟁의 과정들이, 둥지 안에서 벌어진, 털갈이, 깃털 가다듬기, 뒤뚱거리는 날갯짓과 같은, 결국은 ‘대양을 횡단해야만할 운명을 지닌’ 새들의 예행연습과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한동안이나마 어리석은 집권자가 쳐놓은 그 장벽위의 깃발들이 점점 더 활기차게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아...,  날갯죽지에 힘이 붙어버린, 다부지고 여유있는 눈매를 가진 청년새들의 모습을 봐요.

이런 생각이 제게 들었다고 한다면,  너무 오만한걸까요?  한가한 걸까요?  이제 중년을 바라보는 제 어깨도 근질근질한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어쩌면 시작일지도 모르지만..., 우리 공동체에 어떤 희망을 가져봅니다.

대양을 건너는데,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그것은, 함께 날면서 배우면서 해결해 나가야지요.  

 

* 직접민주정치의 실험장에서 수십일 동안 고생하시고, 어느새 스스로에게, 그리고 공동체의 다른이들에게  새로운 사회의 희망을 던지고 계신 거리의 촛불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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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a parra

 

Viloeta pa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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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노래

사람들의 존엄을 빼앗아  구걸하게 만들고,  사람들의 생명활동이랄 수 있는 노동을 푼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자본의 행패가  여름밤의 모기떼처럼 극성입니다.

 

 뻑뻑해지는 가슴과 울렁증을 갖게되는 많은 분들에게 던지고픈 노래... (음 웬지 80년대 다방의 멘트같지만...)

 

http://down.pdbox.co.kr/ytqo66_akr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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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자신도 모르게 민중들의 미디어참여권리를 죽입니다.

KBS 17기 시청자 위원회에 드리는 글


                                          2007년 7월 9일 꿈이 (닫힌채널 활동가)


1 ‘이의신청 기각’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철회하십시오.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이의제기에 대한  의 답변서가 제작자들에게 왔다고 합니다.  그것들은 ‘< 열린채널> 이의신청 기각(문서번호: 시청자서비180-070704) - 시민제작 프로그램<주권으로서의 에너지>의 불선정 조치에 대한 이의신청기각’과 ‘<열린채널> 이의신청 기각(문서번호 시청자서비180-070705)- <우리학보사 사장님은 총장님>의 불선정 조치에 대한 이의 신청의 기각’라는 두 개의 문서입니다.


(지 난 수년동안 ‘불선정 조치’와 관련하여, 수많은 제작자들로부터의 항의와 질의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개별제작자에게 ‘문서’로 답하기는 3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시청자위원회의 답변을 시민제작자가 듣기는 이렇게 어려운 일이군요.)


이 공문들을 읽으면서 이런 고사가 생각났습니다.


‘귤이 회수를 넘어서 탱자가 되었다.’

‘퍼블릭액세스가 KBS에 갇혀서, 전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KBS하청 제작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저 는 KBS시청자위원회명의로 작성된 위 문서의 내용들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 <시청자 위원회>의 [퍼블릭액세스]에 대한 생각이 정말 겨우 이 정도인가?’ 라는 의아함을 넘어서, 이 분들은 사실은, ‘소신과 양심에 따른 시민의 소리가 KBS에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KBS 편성팀이 파견한 분견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지나친 생각이라고요? 그러면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이 문서들에 대한 본격적인 해부에 들어가기 전에, 최근 벌어진 [열린채널]을 둘러싼 쟁점들에 각 주체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했는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겠군요.


2. KBS 시청자위원회는 어느 편에 서있나?


(1)[열린채널] 운영과 관련한 시청자위원회의 견해는 KBS의 견해와 별로 다르지 않다.

- ‘KBS시청자위원회’의 최근 회의록은 ‘이상하게도(!)’ [열린채널]에 별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잘되고 있다’고 적고 있다.


(2)그에 비해, <시민제작자들>과 <시청자위원회>는 견해차이는 (최소한 4개의 중요쟁점에서) 1년내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아니, 그 차이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2006 년 가을 <시청협>이  <제17기 KBS시청자위원회 시청자참여프로그램소위> 구성 직후 전달한 의견서/ 11월 <닫힌채널>이 위 <참여프로그램소위>에 제출한 ‘운영개선 요구서’, / 2007년 2월, <시청협>이 <참여프로그램 소위>에 제출한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지침 개선안’ 등에 적시한 운영개선 요구들은 모두 기각(?)되었고, 딱 한 가지, 이 프로그램 초기부터 당연히 이루어졌어야 할 ‘송출용 베타테잎(이는 KBS의 재산입니다)을 KBS 스스로 만들기로 한 것’만 개선되었다.


(3)평행선을 긋고 있는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1>편성시간의 확대

2>열린채널 운영단위의 확장

3>‘묻지마!’식 선정 - ‘불선정 이유’는 아무도 묻지마!

4>치사하게 운영되는 보증보험문제


(4) KBS의 모든 프로그램의 편성은 KBS가 갖고,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일한 예외(!)는[열린채널](년간 20시간)이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의 법적인 책임단위는 이다. 그런데, 명백히 그 운영주체가 다른 두 조직이 관장하는 프로그램의 운영원칙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는다.


(5)프로그램 선정기준의 차이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선정원칙과 방향은 KBS 프로그램이나, <열린채널>이나 별로 차이가 없다. (혹은 결코 제시되는 법이 없다. )


(6)‘지원조직’에 불과한 KBS 직원은 ‘시민제작자의 신원을 캐묻는 짓’을 하고도 아무런 성찰의 기색도 없고,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다.


3. <이의신청 기각> 사유들의 근거없음


자 이제 위 공문들이 밝히고 있는 허약한 논리들을 분석해볼까요?  저는 그 분석을 위해서 제작자들이 <닫힌채널>카페와 <인터넷 방송>에 올려놓은 동영상들을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1) 시청자 서비180-070704 가 드러낸 문제

이 문건은 < 주권으로서의 에너지>의 이의 신청을 기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평가’ 때문에 ‘불선정’을 하지는 않았을테니, ‘부정적인 평가’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불선정’의 주요 근거일테니 말입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나. 부정적인 평가

 1) ...자신들의 주장만을 드러내고 있어..., 설득력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봄.

 2) ...단조로운 구성임.

 3) ...민영화가 가져올 수 있는 효율성과 고품질의 서비스 효과 등에 대해서는 조금도 다루어지지 않았음.

 4) ..,균형감각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임.

----------------------------------------------------------

이 문건이 ‘불선정 사유’로 이야기하는 것은 ‘설득력 줄어듬’, ‘단조로운 구성’,‘민영화의 긍정적 측면을 말하지 않음’, ‘균형감각없음.’등 입니다. 먼저 생각해볼 것은 이러한 이유로   ‘<시청자 위원회>란 곳에서 시민의 발언을 막는 것이 합당한가?’ 입니다.


이제 하나하나 따져보죠.


1) ‘설득력’이 란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우리가 KBS에서 보는 수많은 오락 프로그램들은 ‘설득력’이 있습니까? 그 ‘설득력’이란 것을 판단할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과 얼마나 공감하게 될 때’, 설득력이 있는 것입니까? KBS가 가진 거의 유일한 시준, 소위 ‘시청률’입니까?


2) ‘균형감각’이 란 것도 그렇습니다. 무엇이 균형감각인가요? 시민제작자가 ‘매우 은밀하게 추진되는 전력민영화’의 숨은 주체들을 찾아내어, (그들이 누구일까요? 한전 간부들일까요? 산자부나 재경부의 고급관리일까요?) 그분들로부터 ‘민영화를 찬양하는 인터뷰’를 붙여서 병치해야만 ‘균형감각’이 있는 것일까요?  그 ‘균형감각’은 KBS의 수많은 다른 쑈,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들에 얼마나 ‘강요되고’ 있나요?  ‘음식점’과 ‘맛집’ ‘연예인의 사생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의 제작자들에게 시청자위원들께서는 ‘균형감각’ 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시나요?

또 한가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무엇에 대해 상대적인가요?  또, 그렇다 하더라도 이것이 ‘액세스’를 못할 사유가 되나요?


3) ‘특정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반복적으로 소개하여 단조로운 구성’ 이 라고 합니다. 만일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분이 극소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구 온난화문제를 가지고 ‘앨 고어’가 반복적으로 말한 강의 장면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두고 ‘구성이 단순하다.’ 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요?  ‘화자 역할을 하는 어떤 유명인사(김용옥교수나 소설가 장정일, 유명개그맨)들이 시종일관 진행하는 수많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매일, 매주, 1시간이건 2시간이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데, 이에 대해서 시청자 위원들은 ‘구성이 단조롭다’고 평가하나요?

많이 양보하여 아주 극단적인 1Shot의 구성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이 ‘불선정’ 사유가 될 수 있나요?  그럼 KTV나 ‘국회방송’에서 나오는 정치가들의 ‘장시간 발표’는 어떻게 봐야하나요?


4) 위 문건은, ‘(전력산업)민영화의 효율성과 고품질 써비스 효과에 대해서 시민제작자가 다루지 않은 것’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시청자 위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걸 왜 시민제작자에게 말하라고 요구합니까?  시민제작자가 ‘아직 단 한번도 가시화되지 않은 국가 기간산업의 민영화’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그리고 그것도 ‘20여분의 시간 안에’ 민영화의 장점을 꼭 언급해야하는 것입니까?


만일 그와 같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전력산업 민영화의 장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다른 시민이 퍼블릭액세스를 통해서 주장을 하도록 유도하던가, 책임있는 해당 국가기관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의도를 국민들에게 홍보해야할 일입니다. 또 막강한 자료접근력을 가지고 있는 공영방송사 직원들이야 말로, 소신있는 판단을 가지고 그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즉, 굳이 따지자면, ‘전력산업 민영화의 계획 및 장점 등’을 알릴 의무는 ‘해당 국가기관’이나 ‘공영방송사 기자들’의 것이지, ‘시민제작자’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시청자 위원회>는 시민에게 그이야기를 할 것을 요구하고, 그렇게 하지않았다며 그 시민의 발언 전부를 막고 있습니다. 


잘 알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말할 기회가 없던 사람들, 말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말하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존재이유인데, <시청자위원회>는 ‘특정한 견해를 반드시 반영할 것’을 ‘불선정’이라는 조치를 통해서, 시민제작자에게 강요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무리 <시청자 위원회>라도, 시민들에게 ‘자신의 견해와 다른 견해를 언급해야만 공영방송사에 접근할 수 있다’ 고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헌법적 기본권인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입니다.


(2) 시청자 서비180-070705 가 드러낸 문제

이 문건은 <우리학보사 사장님은 총장님>의 이의신청을 기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역시 ‘부정적인 평가’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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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정적인 평가

1),학생만이 대학신문의 주체라는 주장도 옳지 않음.... 객관적인 원인상황을 제대로 드러내 보이지 못했음.  

2), 전개상 산만하고 그 심각성이 떨어짐.... 처음에 의도한 작가의 뜻이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못함.

3) 학교신문의 편집권은... 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함. 기구의 통폐합은 학교의 재량권이라고 볼 수 있음.

4) 특정 대학신문의 문제를 열린 채널을 통해 논하는 것은 열린 채널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보며,  또한 주장과 논조가 시비에 휩싸일 수 있음.

--------------------------------------------------- 

이 문건에 제시된 ‘불선정의 근거’들 또한 매우 적절하지 못합니다.


1) 먼저, <시청자위원회>는 ‘학생만이 대학신문의 주체라는 주장도 옳지 않음...’ 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 ‘학생만이 대학신문의 주체’라고 주장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주장을 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안 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


2) ‘처음에 의도한 작가의 뜻이 잘 전달되지 않음.’ 이라는 의견 또한 ‘불선정’의 근거는 될 수 없습니다. 첫째, 우선 시민제작자의 소위 ‘처음 의도’라는 것을 시청자위원들께서 예단하시는게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심사하는 데 적절한 일인지 의문이 듭니다. (KBS의 다른 쇼/오락/드라마/교양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그 제작자들의 ‘처음의도’에 대해서 예단하십니까?) 둘째, 결국 ‘작가의 처음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시청자위원께서 기대하는 것이 표현되지 않은 것’이 맞는 말이지요. 셋째, 그래서 이는 ‘불선정’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3) ‘학교신문의 편집권은... 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 는 의견 또한 ‘불선정’의 근거는 될 수 없습니다.  < 시청자 위원회>의 견해가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시민제작자의 주장에 대해 ‘불선정’ 조치를 취하는 것은 틀린 것입니다. ‘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면, ‘일단 발언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쌍방이 충분히 자기의견을 제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 아닐까요? 따라서 ‘...기구의 통폐합은 학교의 재량권이라고 볼 수 있다.’ 라는 의견은 <선정위원>들의 의견일 수는 있으나 이를 ‘불선정’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4)‘특정 대학신문의 문제를 열린 채널을 통해 논하는 것은 열린 채널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시청자 위원회>의 인식은 억지이며, 시청자 주권을 심대하게 위협하는 판단입니다. 거의 모든 시청각 표현물들은, (논픽션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오락물 조차도), ‘특정한 사람(들), 특정한 지역, 특정한 동식물, 특정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사’를 갖고 있는 모든 시청각물들은 (‘서사’ 자체를 부정하는 극도의 실험적인 영화를 빼고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상업적 방송프로그램들은, 주로 특정 유명인, 특정 생물, 특정 연예인, 특정 스포츠 경기, 특정 음식점, 특정 정치가를 카메라 앞에 세우고 있죠. 그런데 왜 시민제작자는 ‘특정 대학신문을 언급하면 안됩’니까?  (저의 추측이지만) ‘힘쎈 대학총장님들이 싫어하기 때문인가요?’ 그렇다면 [열린채널]의 취지에 맞는 주제는 과연 무엇인가요?


결국 시청자위원회는 ‘주장과 논조가 시비에 휩싸일 수 있음.’ 이라는 의견을 통해 ‘퍼블릭액세스’와 ‘미디어 민주주의’에 사형선고를 내리고 있습니다. [열린채널]은 ‘시비에 휩싸이지 않을 이야기만 방영하는 곳’인가요?  앞으로 시민제작자들은 ‘시비가 없을 것이 확실한’ 내용만 주제로 삼아야 하나요?  이는 다양한 의견과 가치관의 소통되어야할 민주주의사회의 기본정신을 부정하는 논리이기도 합니다.


이 와 같은 판단은 ‘퍼블릭액세스’의 근본취지를 훼손하는 판단입니다. ‘소수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말하도록 하는 것’이 퍼블릭액세스의 취지인데, <시청자 위원회>는 오히려 ‘(항의할지도 모를) 강력한 상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 고 말하는 셈이되어 ‘미디어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미디어구조’라는 이 프로그램의 기본절학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4. 현재 [열린채널]의 운영의 권리침해적 요소들


(1)[시청자위원회]는 ‘재판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민제작자의 양심과 소신에 대해서 판결’을 내리고, 별 기준없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시민들의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


(2)[헌법재판소]나 [법원]들도 쉽게 하지 않는 ‘예단’을 통해 시민들의 권리제한조치를 과감하게(!)하고 있다는 것.


(3) ‘시민의 발언권에 근거가 애매한 제한’을 가하고 결과적으로, KBS의 낡은 철학에 시민제작자들을 맞추도록 강요하는 점.


(4) 나아가 KBS가 생산하는 엄청나게 많은 프로그램에도 적용되지 않는, 이상한 잣대들을 들어 시청자 제작물이 거기에 맞아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


(5)여전히, ‘2007년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운영지침’은, 시청자들의 의무로만 채워져 있을뿐, 시청자위의 권한과 책임에 대해서, 그리고 KBS의 의무에 대해서는 전혀 적고 있지 않다.


(6) 이와 같은 잘못된 조치들은, 나쁜 전례를 확산함으로, 수많은 작은 채널들에서 어려운 조건에서도 ‘퍼블릭액세스 정신’, ‘시민주권 강화’를 위해 분투하는 미디어운동가들과 잠재적인 시민제작자들의 기운을 죽이는 조치라는 것.


5. 퍼블릭액세스 구조에서의 [심사행위]의 의미


KBS는 대외적으로 [열린채널] 이야기만 나오면, ‘세계 유일/최초의 지상파 퍼블릭액세스’라 자랑합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에 BBC가 ‘비디오 다이어리’라는 이름으로 액세스 프로그램을 프라임 시간대에 할애했었고, 남미와 아프리카의 나라들에서도 이를 진행한다고 하니, 그런 수사는 이제 그만두어야합니다.

그런데, 제가 추정하기로 현재의 [열린채널]운영에서 진짜로 ‘세계 유일’ 이라 할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방송사 사장이 임명한 선정위원들만으로 ‘제작자의 의도에 대해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불선정 조치를 취하는 세계 유일의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이고,


둘째, ‘심사기준이 추상적이며, 공개되지 않는’ (아마도) 세계유일의 퍼플릭액세스프로그램 이고,


셋째, 운영에 개입해서는 안 되는 방송사 직원(KBS시청자 써비스팀장)이 ‘시민들은 품질을 갖고 경쟁해야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세계유일의 퍼플릭액세스 프로그램이구요


넷째, 시민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방송사를 위한 보험료를 선납해야하는’ 세계유일의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입니다.


모든 것이 문제이지만, 제가 특별히 언급하고자하는 것은, 세번째 관념, 즉, ‘품질 경쟁론’입 니다. 이 논리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으로 보아도, 매우 불합리한 것입니다. 무릇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경쟁’을 해야 한다면, 그 경쟁자들의 조건들을 가능한한 같거나 비슷해야합니다. 그런데, ‘퍼블릭액세스’는 각기 다른 삶의 조건에 처한 모든 시민들, 즉 성별, 연령, 직업, 경제능력, 교육수준, 외모, 주건환경, 영상제작환경이 다른 사람들이 차별없이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영상을 통한 자기표현의 기회와 그 인프라는 지역과 생활환경에 따라 매우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섬에 살고 있는 분과, 대도시의 중심에 살고 있는 사람, 미디어 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고 고등교육의 혜택을 받은 분과, 삶의 많은 시간을 강도 높은 생산직 노동에 쏟아야하는 사람들의 영상물제작 환경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모든 분들이 제작하는 액세스물들에 대해, ‘(상대적인) 품질평가’ 를 하여 등수를 매기고, 점수가 낮은 제작물의 발언권을 차단하는 것은 퍼블릭액세스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입니다. 이는 지극히 안이하고, 관료적인 발상이며, 이 프로그램의 근본취지를 해칠뿐 아니라  모든 시민을 원치 않는 경쟁속으로 몰아넣는 발상입니다.


5. ‘시청자 위원회’에 드리는 권고


(1)[열린채널]을 책임있게 운영하시려면, ‘불선정 사유’를 빨리 정하시길 바랍니다.

- ‘그때 그때’ 다른 불선정의 기준들은 시민제작자들을 힘들게 합니다. 나아가 상업적으로만 치닫고 있는 미디어구조 전반에 걸쳐, ‘시민참여’를 위축시킵니다.

- 시민들은 전업적인 저널리스트가 아닙니다. 공권력을 가진 수사기관이나, 탐정도 아닙니다. 주류미디어 종사자들이나 국가기관들이 해야 할 일, 그리고 그들조차 잘 못하는 일을 시민제작자가 하지 않은 것을 ‘불선정 사유’로 삼지 마십시오.

- 그 불선정 사유는, ‘객관성’, ‘균형감각’, ‘설득력’ 과 같은 추상적이고 ‘자의적’인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공기관이라도 시민의 권리에 제한을 가하는데는, 매우 엄격한 요건에 따라야하는 것이 민주적인 법치국가입니다.

-불선정 사유는 최소화 되어야 합니다.

 예컨대 ‘성 차별의 노골적 주장, 인종 차별의 노골적 주장, 생명학대 조장’, ‘경제적 이윤을 목적으로 한 간접광고’ 등과 같이 ‘공동체의 기본질서’와 ‘공공성’에 반하는 최소한의 내용으로 한정하여야 합니다.

-불선정 사유는 가능한 한 빨리,그리고 널리 ‘공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엄격히 정한 그 사유에 의해서만, ‘불선정’결정을 하셔야합니다. 이를 넘어서서 시민들의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서까지 문제를 삼는 것은 검열이고, 인권침해입니다.


(2) [열린채널]의 시간확장을 위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 (위원들께서도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 결국 위의 두 공문에서 ‘불선정’의 근거로 제시된 내용들이 ‘자의적’이거나 별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선정’조치의 근거로 제시된 데는, ‘편성시간의 제약’이라는 측면이 큰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래서 매월 10-20편의 편성신청자들 중에 1/3 혹은1/4 정도의 제작물만 선정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 그런데, ‘퍼블릭 액세스’는 보편적인 권리입니다. 즉,  ‘상대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구성이 단조롭다’는 식의 시청자위원들의 판단에 의해서, 다수의 시민제작자들이 발언을 못하게 되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치관이나 권리에 등급을 매길 수가 있습니까? 사안에 등급을 메길 수가 있습니까? 또 시민제작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가지고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이 맞는 일입니까?


- 그래서, ‘시간확장’이 그런 권리침해를 줄일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 시청자 위원들께서, KBS의 ‘오늘까지의 관행’보다, ‘시청자 주권의 강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시민참여’가 공영방송의 ‘공공성 강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열린채널]의 편성시간을 확장하여, 공영방송에의 시민접근을 통해 더 많은 미디어약자들의 의견들이 소통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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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들의 합창

미디어를 쥔자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생명들이 있으면 무시하거나  자연스레 짓밟는거죠.   그래서...

부모님  쌀농사  도우러 가서  일도 하고 영화도 찍고...
흙냄새 풍기는 뮤직비디오 한 편 준비했어요.
배경음악의 가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신은 샘의 물과 같아요.  그렇게... 그렇게...
 당신은... 당신은....
 하나의  약속처럼
 당신은... 당신은...
 여름날의 아침과 같이...
엷은 미소...

당신은 당신은...

한밤에 울리는 기타소리...
나의 아궁이의 불꽃
나의 빵의 밀...




음악이 좀 거시기 하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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