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총리가 되는 게 소원이었는지 인사청문회 내내 제기 된 온갖 비리 의혹과 구설수, 위법, 탈법에 대해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던 정운찬이 결국 그 소원을 이뤘네요. 엊그제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청문회 내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추악한 모습을 되새김질 할 필요는 없으니 그와 관련된 무수한 일들을 다시 꺼내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반쪽짜리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해준 말이라며 던진 그의 한마디 말은 되짚어 봐야겠습니다. 

 

“‘가마를 타게 되면 가마꾼의 어깨를 먼저 생각하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말씀을 되새기겠다.”

 

모 일간지에서는 사설을 통해 정운찬의 이 말을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정신까지 연결해 가며 ‘서민총리’ 운운하던데요. 그 사설을 쓴 사람이나 정운찬이나 여전히 한 나라의 재상을 가마에 올라타 아랫것들의 머리 조아림을 받아야 하는 이로 여기고 있다니.

 

그야말로 언제 적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사고인지 모르겠습니다. 백성을 가마꾼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가마에 올라타 온갖 위세를 부릴 저 뻔뻔한 재상. 당체 맘에 들지 않습니다. 가마꾼은 총리, 대통령이어야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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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1 23:56 2009/10/01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