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지-대다: 한 가지 일을 단락 지어 치우다
 
겨우내 든 촛불이 끝내 이겼습니다. ‘바람 불면 꺼질 거’라던 그 ‘촛불’이 말입니다. 끝까지 문 걸어 잠그고 제 하고 싶은 말만 하던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쫓겨났고. 국정을 농단했던 자들은 하나, 둘 법정에 서고. 앞장서 ‘창조’니 ‘정상화’를 소리쳤던 이들은 숨죽이고 있으니. 이만하면 ‘잘 했다’ 등 토닥이며 ‘박근혜 없는 봄’을 만끽할 만합니다. 하지만요. 쫓겨나가는 와중에도 끝까지 사과는커녕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 난데없는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감싸고 울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려니요. 이제 겨우 ‘탄핵’이라는 한 가지 일을 단락 지어 치웠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요. 지난 10여 년 간 줄곧 ‘잃어버린 10년’을 외쳤던 이들이니 어디 쉽게 물러나겠습니까요. 게다가 아직 감추고 폐기하지 못한 것들이 어디 한, 두 가지 여야지요. ‘블랙리스트’도 그렇고, ‘세월호’도 그렇습니다. 또 곳곳에 남아 있는 부역자들도 어디 한, 둘이어야지요. 국정원에도 그렇고 검찰에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아직 ‘촛불’을 꺼서는 안 되겠습니다. 권력 뒤에 숨어, 권력을 앞세워 떵떵거렸던 이들을 모두 야무지게 몰아내 메지대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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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6:39 2017/03/23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