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30%를 넘긴 투표율로 나온 결과를 두고 한쪽은 으스대기 바쁘고, 다른 한쪽은 눈치 보기 바쁩니다. 애초에 선거와 상관없이 진상규명을 외쳤던 사람들로서는 돌아가는 모양새가 어처구니없는데. 대체 누가 그런 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을까요. 어쩌면 조사 대상에 올라올지도 모를 사람보고 특별검사를 임명하라고 하질 않나. ‘개나 줘버려’라 그렇게 마다했던 특례입학은 굳이 넣어야했을까요. 사건 원인을 밝히는 데 하등 필요 없어 보이는 유병언마저 그렇게 유별나게 찾아다니던 것과 달리 꼴랑 시체로 ‘신고’나 받고. 구조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해경은 조작질이나 하고 있고. 제기되는 의혹에 동문서답 발 빼기에만 급급한 국정원은 누가 책임지느냐 말이예요. 결국 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뭉싯거리는 꼴만 쳐다보다 진상규명을 위한 골든타임까지 놓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아니요. 더 이상 가만있으면 진상규명 마저 세월호보다 깊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 모양새입니다. 그러니요. 우리라도 나아가는 시늉으로 제자리에서 자꾸 비비대며 움직이지만 말고 앞으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뭉싯거리다 : 나아가는 시늉으로 제자리에서 자꾸 비비대며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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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2 15:40 2014/08/12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