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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두자!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8/04/30 15:19
  • 수정일
    2008/04/30 15:19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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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으로 운영하다보니, 한 학기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3학년 학생들 중에서 가장 잘 어울리지 못하는(수학여행 따라가서 본 관찰결과) 3명중

한명이 빈혈이라는 핑계를 대고 점심을 같이 먹었다.

평소 말없이 다소 어두운 표정의 아이, 질문에 유난히 큰 소리로 대답을 하여 다소 왕따를 당하는 듯한 아이, 그림자같이 그 둘과 붙어다니는 듯한 아이.  속 생각으로는 이들이 상당히 염려스러웠는데, 막상

한 자리에 앉혀놓고 너희 참 걱정된다.. 고 말할 순 없었다.

 

마침, 강의가 끝난 날이라 지난 학기 동안 들었던 강의에 대해 평가를 부탁했더니...

나름 의미는 알겠는데 지루하고, 별로 새롭지 않고, 그래프가 너무 많고, .. 결국 재미없었단다. 한 두가지 던져준 질문을 갖고 고민을 해볼 수는 있었는데, 자기네들이 직접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보며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단다. 말하자면, 사례를 중심으로 배우고 싶다는 뜻??이었던 듯 하다.  숙제를 미리 주면 학생들이 싫어하기는 하겠지만, 미리 생각해보고 올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는 적극성도 보였다.  그 중 한명은 엄마가 공장에 다니시고, 자기도 공장에서 알바를 했기 때문에 산업간호를 더 배우고 싶다고도 했다.  

 

그동안 가장 재미있게 배웠던 과목을 물으니, 미생물이었단다. 놀랍게도..

매주 퀴즈를 보느라 힘들긴 했지만, 정말 무엇인가 배운다는.. 그리고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신다는 믿음이 있어 좋았노라고.

 

문제는 그들이 아니라, 나였다.

 

잊지 말고 꼭 기억해두어야겠다. 보다 나아진 다음 학기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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