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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8/10/02 20:06
  • 수정일
    2008/10/02 20:06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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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액션영화를 혼자 가서 보기는 처음이다.

사실, 액션영화라서 간 것은 아니고, 제목만 보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인가보다 하는 기대와

반값에 볼 수 있는 유일한 영화였기에 선택했다.

아, 한가지 더. 전철에서 우연히 젊은 여성 둘이서 '소지섭'이 너무 잘 생겨서 줄거리도 잘 모르고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를 잘 모르긴 하지만,

영화를 빗대어 현실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내맘대로 해석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말이다.

고운 소년 티를 벗지 못한 액션배우의 모습과 피로 얼굴이 범벅이 된 깡패의 얼굴을 큰 화면에 반반씩 나누어 클로즈업 하는 것이 마지막 장면인데, 피묻은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직면하지 못하고 외면하면서 '모방'한 것을 실제려니 생각하고 싶을 만큼 현실은 냉혹한 것이라고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현실에서 진짜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하는 극중 영화배우와 깡패에게도 영화 중간중간 자신으로 돌아가게 하는 현실의 모습도 있음을 잊지 않고 보여주었다. 그 현실은 '사랑'이라고.

결국 절망도 희망도 모두 '현실'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보니,

그럼 영화는? 질문하게 된다.

정말 저렇게 살아보고 싶은 누군가의 삶이 있었다고 고백하는 주인공의 대사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바램을 가상적으로나마 채워주는 것이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한번 쯤 살아보고 싶은 삶이 있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기회로서의 영화.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 뿐임을 잊지 말것을 당부하는 듯했다.

어찌보면,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 인 척'하거나 '꿈을 꾸는 듯' 살고 있는 순간이 종종 있다.

주어진 역할, 지위, 배경.. 이런 것들이 마치 자신의 전부인양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세상이다.

보다 냉철한 분별의 지혜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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