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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오며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5/05/30 11:47
  • 수정일
    2005/05/30 11:47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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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다고들 하는데, 도저히 힘이 들어서 더 이상 오를 수가 없었다.

가파르기만 한 길이 눈 앞에 있는데, 그 끝에 아무리 정상이 있다해도 엄두가 나질 않는데다가 평소 내 실력을 아는 사람이 옆에서 그만 가고 쉬라며 거드니 더더욱 주저 앉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길을 아는 사람이 같이 하산을 해주기로 하여, 함께 산을 내려오게 되었는데

그의 아픈 인생역정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자연스러이 내 이야기를 많이 하려 애썼다.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아주 직접적인 표현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오히려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살아온 그간의 과정과 변화, 현재 갖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 지난 1년간 이곳에서 배우고 느낀 것,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그가 묻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정상을 뒤로 하고 내려오면서

눈을 들어 바라 보니, 저 멀리 맞은 편 산과 그 산아래 마을,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는 푸른 풀밭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평화가 다름 아니려니 싶었다. 당장 발 밑을 보지 말고, 멀리멀리 바라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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