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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5/06/24 03:41
  • 수정일
    2005/06/24 03:41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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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동료가 다녀갔다.

플로리다에 학회참석차 온다기에 인사차(?) 한번 다녀가라고 했더니

마침 하루 일정의 여유가 있다며 2박3일의 방문을 하였다.

이틀 집에서 잠을 재워주고, 도착하던 날과 그 다음날 저녁시간 잠시 대화를 나누는 것 외에는 더이상 시간을 함께 해주지는 못했다.

 

함께 일해 온 동안,

평균수준의 여교수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아가고자 애쓰는 모습이 좋았었고, 딸 둘을 키우면서 남편과 가족관계의 밀고 당기기를 나름대로 잘 처리해가는 것이 비슷한 나이 또래들보다 성숙하다 싶어 많이 격려를 해주고 싶었었다.

 

거의 일년만에 만난 셈이었는데,

지난 여름 모교로 옮긴 이후 상당히 자신 만만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남들보다 많은 SCI급 연구실적이, 모교에서 노교수들이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이, 미국에서 취득한 박사학위에 추가로 지금 하고 있는 미국전문간호사 석사과정의 수료와 자격증 취득이 그로 하여금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하고, 자신감에 차도록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남들로부터 받는 인정과 평가로 인해,  자신의 직업성 성취에 대해서 낙관적일 수 있고, 전혀 초조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듯 하였다.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살고, 그 결과로 얻어지는 보람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보통 직장 동료들과 언제 만나도 즐겁고 반가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기에

이틀간의 짧은 만남이 더욱 새삼스러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사람의 한계를 굳이 금 긋고,

나는 그와 다르다고 구별짓는 내 습성은

지난 일년동안

더욱 더 고약해진 듯 하다. 

 

자신이 없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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