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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걸 잃었고, 잃을 것이지만 그렇게 너덜너덜해졌지만 그래도 남긴 두 가지.

아이에 대한 한결 구체적인 계획(탄식 혹은 원망으로 귀결될 뻔했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된다라는 '도망'으로 널뛰었던 마음을 내가 왜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시킨 것.

참 호된 대가를 치뤘지만(감정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그리고 기타 등등 무수하게) 그리고 치룰 일이 남았지만, 그나마 온통 헛짓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물론, '질문'을 더 파고들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해 보는 '과정'이 남아있지만 그건, 남은 시간동안 가능할 듯하다. 그래야 한다. 안 그러면 질문에서 그치고, 또 이런 '도망'과 '지경'이 반복될테니.

이 너절하고 비참했던 몇 개월의 시간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면피 혹은 책임은 여기까지 혹은 여기서 시작. 이 너절한 몇 개월의 시간에 대한 동료들에 대한, 그들에 대한 면피와 책임은 오롯이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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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6 03:32 2014/10/2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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