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거리는 일상  2013/03/06 07:10

안산집

안산 집. 어제는 엄마와, 오늘 오전에는 아빠와 오랫만에 나름 긴 이야기를 나눴다.

화제는 캐나다에서의 생활,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나의, 우리의 앞으로의 생활들.


언제든 볼 수 있고, 보면 된다고 여기는 관계에서

잠시였지만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혹은 '(관계 속이 아닌 밖으로 시선이) 벗어나지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

익숙해서 깊이 보지 않았던 서로에 대해 다시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서툴지만 마음에 품었던 말들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관계'에 대해 가늠할 수 있게 되었던 순간...

이번 여행의 많은 선물들 중 하나인 듯하다.


내일이면 청주로 내려간다.

공룡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또 어떤 선물을 서로 주고 받게 될까.

물론, 일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그 익숙함에 눈도, 말도, 몸도 둔해지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느낌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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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6 07:10 2013/03/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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