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북미정상회담 환영...美, 일방적 전횡 되풀이돼선 안돼"

(추가)6.15남측위 등 각계 공동선언 발표...'대북 적대행동 중단', '비핵화 상응 평화보장 방안' 촉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8.05.29  13:20:40
페이스북 트위터
   
▲ 6.15남측위 각 지역본부와 부문을 비롯한 각계 시민사회단체 419곳과 152명의 개인이 29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북 적대행동 중단, 비핵화 상응 평화보장 방안 제시 등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가 전격적인 남북정상회담에 힘입어 무위로 돌아가고 당초 예정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준비가 급진전되고 있다.

우여곡절에 급반전이 겹친 상황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 각 지역본부와  부문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419곳과 152명의 개인이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평화실현,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공동선언문에서 "한반도의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아 온 북미간 오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소할 유일한 길은 대화와 협상뿐이라는 점에서, 양국 최고 지도자들 사이의 정상회담은 반드시, 그리고 조속히 개최되어야 한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재개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과 대화 상대방과 아무런 협의없이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또 며칠만에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다시 예정된 일정대로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밝히는 이 일방적인 전횡이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한미정상회담에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호소하고 북한이 국제기자단 앞에서 핵실험장을 공개 폭파한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데 따른 분노와 경악의 앙금을 그대로 드러낸 것.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당사자로서 이 땅의 평화와 주권이 온전히 실현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및 그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평화보장조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 사태 과정에서 확인된 바, 미국 정부관계자들은 북미간 상호 안보우려를 공정하게 해소하는 방향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려 하기보다는 북의 일방적인 핵폐기만을 요구하는 비현실적이고 불공정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북이 핵실험장 폐쇄 등 구체적인 비핵화조치에 돌입한 만큼, 미국도 대북 적대정책의 철회와 평화협정, 수교 등 구체적인 평화보장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종성 6.15남측위 청학본부 부대표가 '한반도 평화실현,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참가자들은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일체의 적대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취지에 맞게 일관된 행동을 취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핵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시키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거나 제재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지적이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실제로 개최되고 성공적인 합의들이 도출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판문점선언의 정신에 따라 남과 북 정부, 그리고 각계각층이 힘을 모은다면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권재석 한국노총 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최진미 6.15여성본부 상임대표, 조헌정 6.15서울본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지난 몇일간 우리 운명에 관한 결정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다져진 우의와 결단을 기반으로 굳게 단결해서 남북이 자주적인 원칙에 따라 통일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인류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갈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것을 방해하는 세력이 작동하고 있다"면서 "남북 8천만 민족이 힘을 모아서 모든 장애를 극복해 나가고 드디어는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 통일을 이루기까지 우리의 갈길이 남아 있는 만큼 오늘 모여서 이런 뜻을 다짐하고 세계에 천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지금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의 조합원이 아니라 아직 조직되지 않은 더 많은 노동자를 대변해서 최저임금 개악을 막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실현과 자주통일을 위해 노동자를 넘어 남북해외 동포들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권재석 한국노총 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노총은 청와대 앞에서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위촉장을 반납하면서 최저임금 개악을 막기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하고는 "우리 문제는 우리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 외세에 맡겨놓아서는 패배하고 말 것이다. 평화통일을 위해서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투쟁하고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진미 6.15남측위 여성본부 상임대표는 지난 24일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서 온 여성평화활동가 31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에 분격해서 몸싸움을 무릅쓰고 미국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들 세계 여성평화활동가들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12일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의 날'로 정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렸다.

6.15남측위 서울본부 상임대표인 조헌정 목사는 성서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한다면서 △ 자신이 가진 힘을 내려놓고 대화의 상대가 누구이든지 진심으로 존중할 것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것 △꼴찌가 첫째되고 첫째가 꼴찌되는 역사의 반전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한편, 6.15남측위는 오는 6월 15일 오전부터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시민참여형 축제를 진행하고 저녁 7시부터 6.15공동선언 발표 18주년 기념대회 '가자! 통일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6.15공동행사는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단 회의 또는 오는 1일 열릴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정-18:1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